책check 199

<열린사회와 그 적들> 칼 포퍼 지음, 이한구 옮김, 민음사

개정판 역자 서문 "열린사회의 적이 사라진 지금에도 열린사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상존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인가?" 열린사회의 적들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복했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적들이 사라지면 또 다시 새로운 적들이 나타날 수 있다. 배타적 원리주의, 닫힌 민족주의, 집단 열광주의, 독단적 교조주의 등이 모두 열린 사회의 잠재적 적들이다. 인류의 역사는 닫힌사회와 열린사회의 오랜 투쟁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시적으로 열린사회가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해도 그 적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열린사회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이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론 p.1 이 책은 우리의 문명이 탄생의 충격으로부터, 즉 마술적인 위력에 순종하는 부족적인 사회나 ..

책check 2021.02.22

<괴물과 함께 살기 :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루만까지 한 권으로 읽는 사회철학> (정성훈 지음)

를 2019년에 내셨네. 인천대 가신듯?    p.17정치적 괴물이 '주권' 혹은 '국가'라고 불린다면, 경제적 괴물은 '시장경제' 혹은 '자본'으로 불린다. 쉽게 말하자면, 수많은 국민의 지지로 성립한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만이 아니라 수많은 소비자의 선택으로 성장한 삼성과 현대도 괴물이다. 또한 20세기에 활발하게 이루어진 대중문화 비판, 과학기술 비판, 종교적 근본주의 비판은 괴물이 문화와 예술의 모습, 과학과 공학의 모습, 종교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SM과 JYP, 황우석, 스티브 잡스와 애플, 순복음교회도 작은 괴물들인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괴물은 바로 '사회'라고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신분적 차별과 절대 권력이 무너진 이후 모..

책check 2021.02.21

화를 내는 이유, 분노의 이유 (<지금 이대로 좋다> 법륜 스님)

화가 나는 이유를 잘 살펴보면 내가 옳다는 생각이 마음 깊이 있기 때문입니다 잘난 내가 보기에 다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어 화가 나는 것이지요 이런 감정은 내면에 깊이 깔려 있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는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옵니다 화를 벌컥 내고 난 다음에 흔히 하는 말이 있죠 '나도 모르게 그랬다' '습관적으로 그랬다' '무의식적으로 그랬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실제로 감정이란 외부 경계가 내 업식을 자극하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습관하된 반응입니다. 이 말을 선뜻 수긍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네가 나를 화나게 했다'고 우깁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라는 기준 자체가 지극히 자기 중심적입니다. 각자 살아온 환경과 그 안에서 축적된 경..

책check 2021.02.18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에세이

pp.180-181 때때로 나는 내 몸에서 지구를 발견한다. 무기질이 부족해 손톱이 잘 부서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같은 만성질환이 생겨버린 내 몸. 필요하고 쓸모 있는것은 부족하며, 온갖 쓰레기들이 꾸역꾸역 정렴하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구조물을. >>배달 음식 일회용품 쓰레기 이후에 나온 표현이라서 더 와닿는다 p.200 당시 김세희는 20대 커플이 겪는 여러 일을 썼고, 나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분노와 퀴어 소재의 소설들을 주로 썼다. 당시 우리가 썼던 소설은 별 볼 일은 없었지만, 진정성(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이 있다면 매우 가까운 것)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쩌면ㄴ 한없이 우리 자신의 모습과 가까운 그런 형태의 글들. 그때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단순히 세상..

책check 2021.02.14

<초급 한국어> 문지혁

고대 그리스 사람들 - 시간 세 가지로 구분 아이온 :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무한하고 신성하고 영원한 시간. 신의 시간. 크로노스 : 양적이고 균질한 시간. 수동적이고 무관심, 무의미한 시간. 인간의 시간. "지금 몇 시에요?" 카이로스 : 질적이고 특별한 시간. 구별되고 이질적이며 의미를 지닌 시간.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만난 시간. "그건 어떤 시간이었나요?" 우리는 아이온에 둘러싸인 채 크로노스를 살아가는 존재 카이로스 - 화살이 날아가거나, 아이가 태어나는 것들 - 초급 한국어 18회 중.

책check 2021.02.04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승우 (다시 읽기)

예전에 읽었을 때 blog.daum.net/aspirind/1051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승우 pp.75-76 인물에 대한 밑그림 이름, 직업, 나이, 결혼 유무, 결혼했다면 자녀가 있는가 없는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독신주의자인가, 아닌가, 대학을 다녔는가, 안 다녔는가, 다녔다면 전공은 무엇인 blog.daum.net p.37 지상에 견고한 집이 있는 사람은 상상 속에 허구의 집을 지을 필요가 없다. 불만과 의혹, 욕망과 의도가 말을 만들고 소설을 쓰게 한다. 이청준은 그것을 복수심이라는 말도 설명했다. p.40-41 절실한 이야기여야 한다. 말을 하는(소설을 쓰는) 사람이 자기가 말하려는(쓰려는) 내용을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자기 자신도 절실하지 않은..

책check 2021.01.30

디지털 신자유주의를 살다 : 감수성, 정체성 그리고 신화 / 양정혜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15877 p.207 자기 과시, 자기중심적인 담론들로 특징 지워지는 현재를 나르시시즘적인 사회라고 칭하며 우려를 표명하는 학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17세에서 25세 집단을 대상으로 자기 세대의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설문한 조사에 의하면 81%의 응답자가 "부자되기"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지목했고 다음이 "유명해지기"로 51%의 응답자가 이같이 답하였다. p.209 이처럼 자기애적 경향이 문화 속에 널리 퍼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우선 현대인이 느끼는 고독함이 주요 원인이 된다. 집단주의가 점차 빛을 잃어가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현대인들은 외견상으로는 ..

책check 2019.05.10

포스트모던적 조건 : 정보 사회에서의 지식의 위상 // 장--프랑수아 리오타르, 이현복 역

55쪽 이야기적 형태는 발전된 지식 담론의 형태들과는 반대로, 내부에 언어 게임의 다양성을 허용한다. 즉, 하늘, 계절, 식물상, 동물상에 관한 지시적 진술과 동일한 지시 대상에 관해 혹은 혈연 관계, 성별 차, 어린아이, 이웃, 외국인 등등에 관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규범적 ..

책check 201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