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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1-4권 / 이영도

1-4권 2주 가량 읽은듯. 왕에 대한 철학이 인상적이었다. 르네 지라르의 에 나오는 희생양 제의의 논리로써 왕을 설명함. 생에 대한 철학 또한 인상적이었다. 신이 나오는 세계관이고 ('화신'으로 출현) 운명론으로 빠지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끈즐기게 '삶'의 자율성에 대해 말한다. 이미 살았던 삶을 괜시리 뒤바꾸려고 해서 후회하는 주퀘도라든지, 할 수 있으면 한다, 먹을 수 있으면 먹는다, 살아가기에 살아간다는 점.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문체와 필체가 매우 훌륭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본 다음 이북으로 인상적인 부분을 체크하려고 검색했는데 겹치는 문장이 거의 없다. 작가가 고안해 낸 개념('대수호자' 같은 것)의 경우 일부러 반복시키지만, 그것이 아닌 문장은 두 단어만 검색해도 겹치는 것이 거의 없..

책check 2021.06.28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이윤기 옮김, 민음사

https://blog.daum.net/aspirind/967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조셉 캠벨 p.6 어쩌면 저자가 동양 및 서양, 현대, 고대 그리고 원시 전설의 차이를 개관하고 나서 추측해 낸 이 신화의 상사성(相似性)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심성에 대 blog.daum.net >>예전에 봤던 것 (2015년도) p.25 결국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유사 이래 이 세계 방방 곡곡, 그리고 문명의 갖가지 위장 아래서 경험한 일련의 상투적인 변신 이야기 standard metamorphoses일 뿐이다. p.28 권력 망자(tyrant-monster, 세습에 의하지 않고 힘으로 권력을 잡은 참주) p.29 영혼의 분열, 사회적 무리의 분열은 세월 좋던 시대로 돌아간다는 ..

책check 2021.05.24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허호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p.21 자나 깨나 나는 우이코가 죽기를 바랐다. 내 수치의 입회인이 없어져버리기를 바랐다. 증인만 없다면 지상에서 수치는 근절되리라. 타인은 모두 증인이다. 그러나 탕인이 없으면 수치라는 것도 생기지 않는다. p.55 전란과 불안, 수많은 시체와 엄청난 피가 금각의 미를 풍족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p.58 내가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쓸데없는 웃음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친근감을 주는 계기가 되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식으로 언제나 자신이 남에게 주는 인상을 일일이 책임질 수는 없었다. (...) 언제부터인지 금각에의 집념을 오로지 나 자신의 추한 모습 탓으로 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p.59 곤충 표본 만들기를 좋아하는 소년이 곧잘 그러하듯이, 쓰루카와는 인간의 감정을 자기 방의 잘 정돈된 서랍..

책check 2021.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