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180-181 때때로 나는 내 몸에서 지구를 발견한다. 무기질이 부족해 손톱이 잘 부서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같은 만성질환이 생겨버린 내 몸. 필요하고 쓸모 있는것은 부족하며, 온갖 쓰레기들이 꾸역꾸역 정렴하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구조물을. >>배달 음식 일회용품 쓰레기 이후에 나온 표현이라서 더 와닿는다 p.200 당시 김세희는 20대 커플이 겪는 여러 일을 썼고, 나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분노와 퀴어 소재의 소설들을 주로 썼다. 당시 우리가 썼던 소설은 별 볼 일은 없었지만, 진정성(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이 있다면 매우 가까운 것)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쩌면ㄴ 한없이 우리 자신의 모습과 가까운 그런 형태의 글들. 그때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단순히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