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947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박상영 에세이

pp.180-181 때때로 나는 내 몸에서 지구를 발견한다. 무기질이 부족해 손톱이 잘 부서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선이나 지루성 피부염 같은 만성질환이 생겨버린 내 몸. 필요하고 쓸모 있는것은 부족하며, 온갖 쓰레기들이 꾸역꾸역 정렴하고 있는 하나의 커다란 구조물을. >>배달 음식 일회용품 쓰레기 이후에 나온 표현이라서 더 와닿는다 p.200 당시 김세희는 20대 커플이 겪는 여러 일을 썼고, 나는 직장 생활에서 오는 분노와 퀴어 소재의 소설들을 주로 썼다. 당시 우리가 썼던 소설은 별 볼 일은 없었지만, 진정성(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것이 있다면 매우 가까운 것)이 가득했던 것 같다. 어쩌면ㄴ 한없이 우리 자신의 모습과 가까운 그런 형태의 글들. 그때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단순히 세상..

책check 2021.02.14

<초급 한국어> 문지혁

고대 그리스 사람들 - 시간 세 가지로 구분 아이온 :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 무한하고 신성하고 영원한 시간. 신의 시간. 크로노스 : 양적이고 균질한 시간. 수동적이고 무관심, 무의미한 시간. 인간의 시간. "지금 몇 시에요?" 카이로스 : 질적이고 특별한 시간. 구별되고 이질적이며 의미를 지닌 시간.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만난 시간. "그건 어떤 시간이었나요?" 우리는 아이온에 둘러싸인 채 크로노스를 살아가는 존재 카이로스 - 화살이 날아가거나, 아이가 태어나는 것들 - 초급 한국어 18회 중.

책check 2021.02.04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승우 (다시 읽기)

예전에 읽었을 때 blog.daum.net/aspirind/1051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 이승우 pp.75-76 인물에 대한 밑그림 이름, 직업, 나이, 결혼 유무, 결혼했다면 자녀가 있는가 없는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독신주의자인가, 아닌가, 대학을 다녔는가, 안 다녔는가, 다녔다면 전공은 무엇인 blog.daum.net p.37 지상에 견고한 집이 있는 사람은 상상 속에 허구의 집을 지을 필요가 없다. 불만과 의혹, 욕망과 의도가 말을 만들고 소설을 쓰게 한다. 이청준은 그것을 복수심이라는 말도 설명했다. p.40-41 절실한 이야기여야 한다. 말을 하는(소설을 쓰는) 사람이 자기가 말하려는(쓰려는) 내용을 얼마나 절박하고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가가 관건이다. 자기 자신도 절실하지 않은..

책check 202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