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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장르 교섭 : 한국 근대소설 장르 형성과정 논의의 제 문제 / 박상준 (0.5)

snachild 2014. 12. 1. 03:57

 

소설의 장르 교섭 ; 한국 근대소설 장르 형성과정 논의의 제 문제 = on the Formative Process of the Genre of Modern Korean Novel
박상준 ( Sang Joon Park ) (현대소설연구, Vol.- No.42, [2009])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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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1920년대 소설사를 대상으로 한국 근대소설 장르의 형성
과정을 설득력 있게 구명하기 위해서는, 장르 형성과정의 연구방법
론에 대해 먼저 고민할 필요가 있다.4)
일반적으로 장르 연구는 크게 두 가지 경향으로 구분된다. ‘규범적 학설 / 기술적 학설’5) 혹은 ‘선험적 장르 이론 / 경험적 장르 이론’의 대비가 그것이다. 규범적ㆍ선험적 장르 이론은 다시 둘로 나
뉠 수 있는데, 헤겔에서 루카치, 지라르 등으로 이어지는 역사철학
적 논의가 하나이고, 비역사적인 기본형을 제시하는 형식주의나 신
비평, 프라이 등의 견해가 다른 하나이다. 장르 체계를 역사적 결과
로 간주하든 장르 설정의 원리를 선험적인 것으로 보든 간에, 한국
문학에 적용될 경우 이러한 논의들은, 근대소설이라는 장르를 이미

완성된 것으로 전제하고 조망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 결과로, 사실
상 서구문학의 장르론을 그대로 가져와 분석 및 판단의 기준으로 삼
는 재단적ㆍ외삽적인 논의가 되기 십상이다. 서구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을 통해 수립된 장르 체계를 고정시키고 그에 맞추어 한국 근대
소설 장르의 문제를 사고함으로써, 형성기 한국 근대소설사의 역동
적 특수성을 실상 그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근대화를 서구화와 동일시하는 것과 동일한 오류에 빠져 있는 이러
한 방식의 연구가 한국 근대소설 장르의 형성과정을 재구하는 데 있
어 근본적인 한계를 갖게 됨은 물론이다.
따라서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기를 대상으로 장르론적인 연구를
수행할 때에는, 작품의 실제에 준하여 구체적이고도 역동적인 형성
과정을 살필 수 있는 기술적ㆍ경험적인 접근이 요청된다. 이러한 문
제의식에서 본고는 장르를 규정하는 다음 네 가지 요소에 주목하고
자 한다. 첫째는 근대소설의 자율적ㆍ내재적인 특성(의 형성)이고
둘째는 작가들의 장르 의식, 셋째는 독자들의 문학 수용 관습, 넷째
는 소설의 매체 및 환경이다. 장르 형성과정을 구명하는 분석틀이라
할 이상 네 요소에 대해 조금 부연해 둔다.

한국 근대소설 장르의 형성과정을 살피는 일은, 소설이 여타 요소
들을 자유자재로 습용하되 자신의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
을 만큼 장르적 규정성을 갖추어 가는 양상, 달리 말하자면 소설 서
사가 다른 텍스트들과의 장르 혼용 단계를 지나 자신의 정체성을 수
립해 가는 양상을 밝히는 것이다.6) 따라서 가장 기본적인 검토 대

상은 당연히도 서사 텍스트로서의 소설 자체가 된다.

 

<<와.. 진짜 글 잘 쓰시넹.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볼 것

 

 

소설 텍스트 자체의 관성이 장르로 확립되기 전까지는 텍스트의
양상이 텍스트 바깥의 요소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런 영향 인자 중 중요한 세 가지가 바로 재래로부터 이어지는 ‘독
자들의 문학 수용 관습’과 작품이 발표되는 ‘매체 및 환경의 영향’이
고, 이 둘과 길항관계에 놓이는 ‘작가들의 새로운 장르 의식’
이다.
이 3항의 관계 속에서 소설 텍스트의 관성이 형성되고 끝내는 자립
화됨으로써 근대소설의 장르가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초창기 근대소설 장르는 작가들의 장르 의식과 ‘매체 및 독자의
문학 수용 관습’이라는 문학 환경 양자 사이의 자장 속에서 형성되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