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거리는 크게 외적 거리와 내적 거리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우선
외적 거리란 외국 소설을 읽는 것보다 현대 한국 소설을 읽는 것이 더 친숙하
고,고소설을 읽는 것보다 현대소설을 읽는 것이 익숙하며,철학 서적보다 일반
소설을 읽는 것이 쉬운 것으로,지역·문화·시대·지적 배경 때문에 생기는 거리이
다.이런 거리들은 작가나 감상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소하기가 어렵다.텍
스트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작가와 독자와의 거리인
것이다.다음으로 내적거리란 작가와 텍스트와의 거리,감상자와 텍스트와의 거
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내적 거리는 작가의 표현과 감상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이는 작가의 창작 과정에서,감상자의 감상 과정에서 생기는 거리
이다.33)
33)신웅순,『한국 시조창작원리론』,푸른사상,2009,pp.121-123참고.
2.미적 거리 구현의 양상
‘미적 거리’란 영국의 블로흐(E.Bullough)의 심리적 거리(psychicaldistance)란
말에서부터 시작된 용어이다.심리적 거리는 미적 관조의 대상과 관조의 대상이
호소하는 것으로부터의 감상자의 분리를 말한다.하지만 심리적이라는 말은 정
신주의나 다른 비정상적인 현상과 관련되는 것으로서 부적절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최근 몇몇 미학자들이 이를 미적 거리라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
다.34)
즉 미적 거리는 개인의 주관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그 대상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이것은 감상자로 하여금 객관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해주는 관조의 태도
이자 미적 태도이며,단순한 시간적·공간적 거리가 아니라 예술작품의 미적 가
치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내면적 거리이다.
위의 미적 거리에 대한 개념이 작품과 감상자의 관계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
면,시인에게 있어서 이 미적 거리란 시인의 감정이나 정서 등을 감상자에게 효
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시인은 자신
의 감정을 형식화·양식화하여 시에 옮김으로써,작품과 감상자,작품과 시인,시
인과 감상자의 적절한 거리를 조율할 수 있다.하지만 이는 역으로 감정의 양식
화에 실패한 경우,대상과 시인과의 거리가 없거나 과도한 사례를 예상할 수 있
게 되는 경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2.2.진술적 거리와 묘사적 거리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진술이란 시인의 감정이나 느낌을 고백·선언적으로
직접 토로하여 가청화하는 것이고,묘사란 시인의 감정이나 느낌을 감각적으로
표현하여 가시화하는 것이다.즉 진술은 해석적·고백적이지만,묘사는 회화적·가시적이다.이에 진술로만 이루어진 시조는 깊이는 있지만 관념적이고,묘사로만
이루어진 시조는 정서적·함축적이나 깊이는 떨어지게 된다.진술은 화자의 의도
가 쉽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 감상자가 텍스트의 의미를 파악하기 용이한 경
향이 있다.그에 반해 묘사는 대상에 집중하는 전개 방식으로,화자나 감상자보
다는 화제 자체에 초점이 두어져 있다.그렇기 때문에 묘사만으로 완성된 텍스
트는 감상자들이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운 경향이 있다.
다음으로 묘사적 거리를 이룬 시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묘사적 거리의
시조는 다시 설명적 묘사와 암시적 묘사로 나눌 수 있다.35)설명적 묘사는 일정
한 대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묘사이고,암시적 묘사는 정보 전달보다
는 특정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의미·정황 등을 나타내는 묘사이다.시에서의 묘
사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암시적 묘사가 주종을 이룬다.암시적 묘사는
시인의 심리가 투영되었는가 아닌가에 따라 다시 주관적 묘사와 객관적 묘사로
나누어진다.그러나 대부분의 묘사 형태로 된 시에는 이 두 가지 묘사 형태가
섞여 있다.36)이러한 묘사형의 시조에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묘사와 설
명이 섞이는 경우이다.이미 충분한 암시적 묘사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어
장황한 설명적 묘사가 추가되면,시적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되고 이로 인해 강
조점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3.미적 거리 구현의 의미
현대시는 인간의 해체,서열의 역전,비인간화 등38)의 구체적 거리기법을 통
해 현실로부터 심리적 거리를 최대화한다.이러한 현대시와는 달리 고시조는 현
대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상적 시각이나 구체적 기법이 존재하지 않아 복잡한
거리기법을 구사하고 있지 않다.고시조는 당대에 존재하는 단일한 사상에 영향
을 받았으며,기법 또한 이에 따라 단조로워지기 때문이다.즉 고시조가 쓰인
당시의 사회에서는 유교사상,계급제 사회,가부장적 사고방식 등의 고정된 틀
에서 벗어난 사고를 할 수가 없었다.다양한 사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포용력이
없는 사회였고,지식의 향유계층 역시 정해져 있었으며,지식의 범위도 익힐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다.국가에서 통용하는 지식만 익히고 연구
할 수 있었고,그렇지 못한 지식은 접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이는 지금
과 같이 여러 사상과 지식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와는 확연히 차이가 있는 것이
다.
>>>으응????? 뒤에 참고문헌에서 외국학자 정리 어디감??? 연구 저서들 어디 감??? 왜 없징??
'from논to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의 장르 교섭 : 한국 근대소설 장르 형성과정 논의의 제 문제 / 박상준 (0.5) (0) | 2014.12.01 |
---|---|
근대 소설 형성기 신문연재소설 삽화의 구성 원리 연구 / 공성수 (0.5) (0) | 2014.12.01 |
권환의 대중화론과 매체론적 지평 / 조영복 (0.5) (0) | 2014.11.28 |
한무숙 소설의 서술기법 연구 / 임선숙 (0.5) (0) | 2014.11.27 |
김동인 소설의 서술자 연구 / 정연희 (1) - 중개성 관련 (0) | 201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