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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의 대중화론과 매체론적 지평 / 조영복 (0.5)

snachild 2014. 11. 28. 15:56

 

권환의 대중화론과 매체론적 지평 = The Theory of Arts for the Masses by KwonHwan andThe Horizon of Media Strategy
조영복(Cho Young-Bok) (한국시학연구, Vol.25 No.-, [2009])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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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운동적 관점은 조직
운동론적 관점이나 계급주의적 문예 운동의 시각이 포회할 수 없는 대
중 소통의 문화운동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매체 그 자체의
기능과 활성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매체론은 신문, 텔레비전 등의 근
대적 대중 매체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 기
제와 관련된 물질적, 인간적, 정신적 기제를 포회하는 방향으로 크게
확장되고 있다. 본고 또한 마샬 맥루한, 파울슈티히, 키틀러 등의 이론
적 입론에 빚지고 있는 바 크다.7) 이 같은 매체론적 관점에 기대면 특
정한 시기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 과정에서 매체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능을 발휘했는가 하는 물음에 답할 수 있다.8)

 

7) 마샬 맥루한, 미디어의 이해 , 박정규역, 커뮤니케이션북스, 2001,; 베르너 파울슈티
히, 근대초기 매체의 역사 , 황대현 역, 지식의 풍경, 2007,;Friedrich A. Kittler,
Gramophone, Film, Typewriter, Geoffrey Winthrop-young & Michael Wutz, Stanford
Univ. Press, 1999.
8) 인간의 노동 문화나 혹은 문화사적 산물로서의 예술을 주목하기보다는 매체적 의사
소통과 매체에 의해 매개된 문화적 가치와 의미에 주목하는 것이다. 베르너 파울슈
티히, 앞의 책, 15쪽.

 

대중화 론을 제기하던 당시 씌어진 시들은 일종의 구술성과 도상성
을 견지한 것인데, 이는 시 양식을 통한 대중 전달의 용이성을 확보하
고자 한 매체적 전략과 관련이 있다. 권환이 주장한 ‘교술적 아지프로
시’는 ‘부르 시’와의 분명한 차이 위에서 성립된다. 매체로서의 카프 시
는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전달 매체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전달의 효용
성이 문제이지 시학(poesie)의 본질론적인 차원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
아닌 것이다. 권환은 시 매체를 통한 문화운동적 차원에서 교술적 아지
프로 시의 필요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대중 계몽 운동을 효
과적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권환의 카프 내에서의 입지
나 그의 독특한 경력 상의 모호성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