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삽화는
근대적 서사 장르로서의 소설이 형성되는데 필요한 중요한 타자로 기여했을 가능
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문학사적 혹은 매체사적 관점을 통해 당시의 신문을 연구함으로써 근대 소설이나
근대적 독자의 모습과 그 형성과정을 미시적으로 재구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이들
논문들은, 그러나 삽화를 본(本)연구를 위한 부수적인 자료로만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소설 삽화 연구로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근대 소설
형성기의 ‘신문연재소설’이라는 공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서로 다른 서사들 사
이의 경쟁과 조화, 균형에 관한 역학을 가늠해봄으로써, 신문연재소설이 가지고
있었던 문학사적 의미를 재조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민지 시기 ‘신문연재소설’은 사실 근대
문학 형성기 소설 서사의 생성과 특징을 보여주는 대단히 중요한 공간이다. 신문
지면은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시도하고 학습하는 공간인 동시에, 문학과 독자와
의 서사적 소통이 가능한 열린 장이었다. 특히 연재소설란은 근대적 장르로서의
소설이 끊임없이 자기의 내용과 형식을 모색할 수 있었던 요람이기도 했던 것이
다.
결국, 신문연재소설란을 단순한 소설의 전유물로 바라보기 보다는, 소설 언술
과 삽화 이미지가 서로 소통하는 상호텍스트적인 공간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 본
고는 바로 그러한 시각의 전환이야말로 한국 소설 형성기의 특수한 성격을 규명
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더 이상 삽화를 소설의 부속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보아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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