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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의 주인공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 / 도세영, 나병우

snachild 2015. 3. 2. 16:37


『콜렉터』의 주인공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연구 = A Psychoanalytic Study on the Hero of The Collector
도세영(Do, Se-Young) 나병우(Na, Byung-Woo) (인문학논총, Vol.32 No.-, [2013])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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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우님..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


본 연구는 존 파울즈(John Fowles)의 콜렉터(The Collector, 1963)의 주인공 클
렉(Frederick Clegg) 관한 정신분석 비평이다. 파울즈 비평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파울즈의 실존주의를 정신분석과 관련지어 보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클렉의 성장과
정과 나비를 수집하고 나비 수집의 연장선상에서 한 여대생을 납치하고 감금하고
다루는 일련의 과정에 나타난 태도에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의 현저한 연관관계
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본 연구가 프로이트의 관점에 잇대어 보고자 했던 중요한
이유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콜렉터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의 하나인 오이디푸스 단계를 정상적으로 경험하지 못하여, 슈퍼에고(super ego)
의 형성에 실패한 한 사람의 인생을 클렉(Clegg)으로, 그리고 그 클렉들(Cleggs)이
이루어낸 사회가 영국임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클렉의 정신세
계를 은유하는 이중의 지하실에 갇힌 상태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파울즈의 서사적
자아인 미란다의 모습은 탈출에 실패하여 죽음에 이른 파울즈의 실존주의가 낳은
문학적 구현체이다. 본 연구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위시한 여러 결정론적 철학
과 가치관들로부터 ‘본질을 선행하는 존재’로서 탈출과 해방의 실존주의적 가치관을
추구했던 파울즈 문학의 원형을 콜렉터가 정신분석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음을 보
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1. 서론


아울러 이를 통해 파울즈 비평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본질에 선행하는
존재’(Existence precedes essence)3)를 추구하는 사르트르 실존주의(Sartrean
existentialism)의 영국적 적용이라고 할 수 있는 ‘파울즈 실존주의’(Fowlesian
existentialism)4)의 원형이 정신분석과 같은 결정론적 구조5)로부터의 탈출
의미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푸른 수염의 성(Bluebeard’s Castle)>이라는 납치
(kidnapping)를 주제로 한 오페라 극을 보고 난 후, 헤라클리투스(Heraclitus)
의 이분법, 즉 ‘우매한 다수’와 ‘지각 있는 소수’의 대결구도, 그리고 융(Carl
Gustav Jung)의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ness) 개념
이 맞물리면
서 영감처럼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콜렉터를 썼다.


최근 발표된 파울즈 관련 연구 중 하나인 존 파울즈 소설에 나타난 메타픽
션, 사료 편찬성, 그리고 신화성(Metafiction, Historiography, and Mythopoeia,
2009)에서도 그의 7권의 소설을 진화론적으로 인식하며 “탐사와 실험, 성찰과
예견, 절정과 결단(Exploration and Experimentation, Reflection and
Anticipation, Culmination and Resolution)”이라는 도식 하에서 콜렉터는 파
울즈 문학의 실험과 탐구 단계의, 말하자면 핵심은 공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탐
구단계의 초기 작품의 하나로 분류될 뿐이다.


이것이 본 연구가 주목한 비평사적 ‘틈새’(lacunae)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
서 본고가 해석의 틀로서, 새로운 의미 혹은 의미론적인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
투사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주목하는 점은 무엇보다 무의식의 ‘표층
구조'를 통해 ‘심층구조'를 밝혀내는데 유용한 분석틀이라는 점이다.13)



2장


관찰을 시작하는 주인공 ‘클렉’이라는 이름의 알파벳 자모는 ‘Clegg’이고 이
것은 우선 ‘clog'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거나 혹은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막
다 혹은 막히다”라는21) 뜻을 가진 ‘clog'과 유사한 이름 ‘클렉’은 단번에 ‘억압
(repression)’과 ‘폐쇄’의 이미지를 독자들에게 드러낸다. 억압의 개념과 용도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전유물은 아닐지라도 상징적이고, 가장 긴밀히 연결되
어 있는 것이며, 정신분석학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이론의 출발
점으로서, 욕망의 억압으로부터 무의식(the unconscious)이 형성되고 이 무의
식에서 주요 개념들이 창출되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클렉은 꿈속에서 조차 “실수할까봐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대목
을 드러낸다. 그에게는 감추고 싶은 것이 있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
혹은 말해져서는 안 되는 그 무엇인가가 그의 내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다. 데리다(Jacques Derrida)식으로 말하면 중대한 ‘흔적(trace)’이 발견되었고
우리는 이 흔적을 읽어내야 한다.25) 이 흔적은 프로이트적으로 볼 때 문학이란
무의식적 소망을 충족시키려는 “이드적 환상과 자아의 검열에 의한 방어 사이
의 형성물”이라는 정의에 부합하는 대목이다.


1937년, 클렉의 정신세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시점에 발생한 아버지의 죽
음과 어머니의 도주, 이것들은 물론 애니 고모의 재현적 진술(representation)
에 따른 것이기는 하나 클렉에게는 하나의 사실이다. 그에 따른 개인적인 트라
우마(trauma)를 극복하지 못하여 상당한 수준의 반사회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
던 클렉의 나이 25세에 일어난 7만 3천 91파운드의 획득이라는 사건은 ‘사회적
범죄’의 현실적 토대를 마련해 준다. 이중의 지하실은 바로 이러한 개인적, 사
회적 문제를 동시에 은유하는 문학적 장치로 활용된다. M에 관한 악몽이 계속
됨을 독자들에게 알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그의 태생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축구경기에서의 상금 획득과 그 이후의 상황을 통해 작품의 본 무대요, 파울즈
문학의 정수를 생산하는 공간인, 바로 그 특별한 지하실로의 초대가 이루어지
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의 개념과 함께 텍스트를 차근차근 분석해 나감


폭력은 존댓말(Please)로 가장되지만 결코 숨길 수는 없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클렉이 사회제도 혹은 문화 그리고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를 은유하는 가
운데 반어적 미학(ironical aesthetics)을 감지하게 한다.



Ⅲ. 결론: 클렉의 지하실과 파울즈의 실존주의


<<특히나 작품의 어떤 공간이나 특정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