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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의 탐구 // 김학성

snachild 2014. 12. 8. 16:40

 

<<목차에 한자가 많당..

 

p.149

 

(1) 서정적 주제 양식의 극대화

 

 우선 가사는 발화자 개인의 1인칭적 체험의 직접성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시간적으로 현재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서정적 국면을 보인다. 그러나 그 서정의 표현이 집약적 언어로 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확장적이며, 내성(introspection)이라기보다는 정관(contemplation)의 성향을 보이고, 진술양식에 있어서도 독자가 숨은 가운데 작자가 은밀한 사적 시점으로 말하지 않고 작자가 독자에게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 이런 점이서정과는 거리를 멀게 한다.

 

 

p.154

 

(2) 서사적 주제 양식의 극대화

 

p.155

 

 어떤 부류의 가사 작품은 어떤 상황(condition)의 독백적 재현(monological representation)이라기(서정) 보다는 어떤 행위 곧 줄거리의 독백적 보고(report)라는 측면(서사)에 보다 상관성을 가지며,20) 내성(서정)보다는 관찰(서사)에, 노래하기(서정) 보다는 서술하기(서사)에 보다 친연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서사성을 현저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이런 부류의 가사는 서사 장르로 간주하기 어려운 부정적 측면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우선, 서사 장르는 등장인물들에 관한 화자의 보고, 또는 화자의 자기 재현(self-representation)과 허구적 인물들의 자기 재현 사이를 교체하는 것으로, 다시 말하면 보고와 독백, 대화 형식을 교체·결합한 양식으로22) 특정지을 수 있는데 비해, 서사적 지향을 보이는 가사는 보고가 압도적으로 드러날 뿐, 대화나 독백은 거의 찾아볼 수 없거나, 있더라도 극히 불완전하다는 측면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허구적 인물들에 대한 화자의 보고는 있어도 그 인물 자체의 자기 재현은 찾아 보기 어렵다. 다만 가사 가운데는 서사적 주제의 서사성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의사 서사 양식으로 진실되는 경우가 보일 뿐이다.

 

 

 

 

20) Julius Peterson의 장르 개념이다. (cf. Paul Hernadi, op. cit., p.35)

 

22) Ernst Hirt의 장르 개념이다. (cf. p. Hernadi., Ibid., p.148)

 

p.161

 

 (3) 교술적 주제 양식의 극대화

 

 가사의 교술적 성격은 일찌기 조동일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 .... 장르 개념어로 생각할 때 교술은 이론적인 혹은 실제적인 지식을 설명하기 위함이라든가, 아니면 도덕·종교, 기타 철학적인 명제나 교의(doctrine)을 가르치기 위하여 창작된 문학작품38)이라는

 

p.162

 

 개념으로 한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