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선영
-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미디어,젠더&문화 1, 2004.4, 79-116 (40 pages)
p.85 !!!!
3. 성차별 관념과 실천에 대한 이론적 해체
1) 근대 남근이성주의와 남성주체의 성차별적 타자의존성
근대는 하나의 합법적인 중심의 존재를 인정하는 체제라고 할 수 있고 이 하나의 유일하고 우월한 중심이 바로 서구의 가부장적 문화라고 할 수 있다.(Richahrd, 1993, p.463) 특권적인 위치에 있는 이 서구의 가부장문화에 입각하여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분리로 특징지워지는 근대적 젠더 관계가 파생되었으며 ...... 그러므로 페미니스트의 근대체제에 대한 비판은 가부장문화에 기초한 공사이분법이 남성과 여성을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확정, 유지하는 도덕적 토대였으며 생산/노동 및 공적영역에서 과시된 특수한 남성적 자질들을 근대적 인간의 이미지와 동일시하는 권력효과를 낳았다는 사실에 모아진다.
서양철학 전통의 남근이성주의를 비판해온 프랑스 페미니즘이 서구 지식의 체계성(systematicity) 안에 '주인의 위치'가 표상되어 있으며 다른 모든 것을 동일자의 경제학으로 환원시키는 권력, 곧 타자성의 차이를 제거하여 남성적 동일성으로 환원하려는 '남성주체'의 자기표상적인 권력으로 규정하는 것은(Game, 1991, p.14) 기존의 체계화되고 젠더화된 담론권력에서 욕망의 주체가 남성임을 말하는 것이며 남성이 그러한 젠더 담론에 더 결속되어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남근이성중심주의(phallologocentrism) 지식체계는 남성성을 표상하고 남성적 주체성을 구성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들이 기존의 지식체계 안에서 진리와 남성적인 것의 연계는 전혀 자명하지 않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해체에 나선 궁극적인 목적은 이렇듯 남성적 체계 안에 부재, 소멸, 은폐, 침묵하는 여성주체성을 복원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 남성중심주의적 담론체계 안에서 여성은 부재하거나 은폐된 존재였으며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했고 그 결과 여성은 이 폐쇄적인 남성중심의 담론체계 안에서 모호하고 포괄적인 스테레오타입, 절대적 타자로 구성된 것이다. 그리고 남근이성중심적인 담론체계 안에서 인식의 주체인 남성이 고도로 체계화, 중심화된 스테레오타입화된 젠더 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자아정체성을 유동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사회 내 강자(주류)와 약자(소수자)의 정체성의 차이를 분석한 레머트(Lemert, 1994)의 논의는 대단한 함의를 준다. 그는 사회구성원의 자의식/정체성은 그가 속한 준거집단을 통해 구성되는데 이에 따라 '강한 우리 집단(strong-we group)' 의식과 '약한 우리집단(weak-we group) 의식을 가진 집단으로 대별할 수 있다고 한다. 자의식의 차이는 역사적으로 구성되는데 역사가 자아개념을 구성하는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이러한 체제순응적 성향은 여성이 지배적인 가치체제 안에서 남성적인 기준과 시선을 내면화한다고 말한 멀비(Mulvey, 1989)에 의해서도 설명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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