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인식론과 성의 정치학
: 포스트휴먼 페미니즘의 비판과 수용
이 경우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주체는 가야트리 스피팍의 "하위자(subaltern) 개념"과 동일선상에서 검토될 수 있다.
인공지능장치와 생물학의 유기체를 혼합한 사이보그를 새로운 여성주체로 받아들이려는 해러웨이와 해일즈의 관점은 가히 파격적이며 혁명적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인간의 인식력을 신경망 피드백으로 대체함으로써 인간/동물, 인간/기계의 구분에 도전하고 있다.
여성을 임신이나 출산 혹은 감성 등의 자연적 측면과 하나로 보는 관점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존재가 된다.
생명의 정의와 관련되어 유기체와 무기체의 구분에 대한 기존의 인식론 또한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포스트휴먼 페니니즘 논의의 핵심
인간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기존의 남/녀 구분, 이성애에 기초한 가족 모델과 이에 근거한 공동체 개념, 흑/백의 인종간의 경계, 그 모두를 뛰어 넘을 잠재력을 갖는다. 그리하여 사이보그 존재론은 여성/유색인종/자연/노동자를 지배해온 이분법적 사고의 논의를 혼란시킨다는 것이 해러웨이가 주장하는 사이보그론의 성의 정치악이다.
해일즈의 포스트휴먼론은 해러웨이의 사이보그 페미니즘에 보다 구체적 힘을 실어준다. 해일즈의 포스트 휴먼적 관점에서 보면 생물학적 육체로의 체현은 역사의 우연일 뿐 생명의 필연성은 아니다. 그에 따르면, 데카르트 훨씬 이전부터 서구 전통에서 인간의 정체성의 본질로 여겨왔던 인간의 의식은 인간 진화의 과정에서 하나의 부수적 현상일 뿐이다. 포스트휴먼 관점에서 인간의 육체는 우리가 모두 다룰 수 있도록 배운 최초의 보철물이다. 그러므로 육체를 다른 인공보철물로 확장하거나 대치하는 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시작한 과정을 계속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포스트휴먼의 시대에는 육체적 존재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인공지능 메카니즘과 생물학적 유기체간의 절대적 구분이나 본질적 차이가 없다. .... 포스트모던 시점을 과거의 정체성 개념과 인간 육체의 체현문제가 단절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로 본다.
해러웨이는 가부장 제도를 지탱하는 이데올로기의 네트워크 속에 과학이 참여해 왔음을 비판한다.
해러웨이가 사이보그 이미지를 아이러니하게도 선택한 것은 페미니즘이 공학기술과 과학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고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사이보그의 정체성은 경계를 위반하는 것에 있다. ... 사이보그는 타자라는 개념이 지닌 인위성과 비고정성을 우리에게 노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페미니즘 담론 속ㄱ에서 여성이 구축되는 양상과 흡사한 것이다.
해러웨이가 주장하는 부분적이면서 유연한 사이보그의 정체성을 갖기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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