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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 로버트 맥기, 고영범 이승민 옮김

snachild 2014. 3. 8. 17:23

p.453~

 

 제14장

 대립의 원칙

 

 

 

 대립의 원칙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이야기 구성상 가장 이해가 부족한 원칙이다. 이 근본적인 개념에 대한 무시야말로 시나리오가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다.

  

 

 [대립의 원칙 ㅡ 주인공과 주인공의 이야기를 지적으로 흥미진진하고 감정적으로 흡인력 있도록 만드는 것은 오로지 적대 세력의 역할이다.]

 

 

 >>이야기 구성상 이해가 필요한 원칙

 >>본능 상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인간이 반드시 판단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것

 

 

 인물과 맞서는 대립 세력이 강력하고 복합적일수록 인물과 이야기는 더 완벽하게 구현될 수밖에 없다. 대립 세력이란 꼭 특정한 대립 인물이나 악당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터미네이터 같은 대악당의 존재가 재미를 더하고 적합한 장르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대립 세력>이라 함은 인물의 의지와 욕망에 맞서는 모든 세력의 총칭이다.

 

 

 이야기에서 문제가 되는 주제 가치

 가령 정의라고 해보자. 일반적으로 주인공이 이 가치의 긍정적인 쪽을, 그리고 대립 세력이 부정적인 쪽을 대변할 것이다.

 

 >>정의 <-> 불의 (위법 행위)

 

 긍정적 가치와 상반되는 가치 사이에 어긋난 가치. 어느 정도 부정적이지만 완전히 정반대는 아닌 상황. 정의의 어긋남은 부당함

 부정적이긴 하지만 반드시 불법적이지는 않다. 가령 연고주의나 인종주의, 불합리한 관료주의, 편견, 갖가지 불공평함

 부당한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법을 위반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정당하지도 공당하지도 않다

 

 상반되는 대립이 인간 경험의 최대치는 아니다. 더 극한 것으로 부정의 부정, 즉 이중의 부정적인 대립 세력이 있다.

 

 삶에서는 부정의 부정이 긍정이 되지 않는다.

 

 [인간 경험의 한계까지 갈등을 깊고 넓게 전개하는 이야기라면 반드시 어긋남과 상반, 그리고 부정의 부정이 포함된 궤도를 따라야 한다.]

 

 부정의 부정이란 인생의 상황이 양적으로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악화되는 복합적인 부정을 말한다.

 

 

 정의의 어긋남과 부정의 부정의 차이는 위법자들의 비교적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힘 대 입법자들의 무제한적이고 지속적인 힘 사이의 차이다. 또한 법이 존재하는 세계와 힘이 곧 정의인 사회 간의 차이기기도 하다. 단순한 범죄 행위는 절대적인 불의가 아니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저지르는 <합법적인> 범죄야말로 최악의 불의이다.

 

 

 >>사랑-무관심-혐오라고 앞 단계가 똑같아도 부정의부정이 자기혐오일수도 있고 사랑을 가장한 증오일수도 있군

 

 

 

p.471

 

 가치의 대립 자체가 인간 경험의 한계가 아니라는 점을 훌륭한 작가들은 늘 이해해 왔다. 상반되는 가치가 더 심하게는 어긋난 차기 정도에서 멈추는 이야기로는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수백 편의 범작들과 달라질 게 없다. 단순히 사랑/증오, 진실/거짓, 자유/예속, 용기/비겁 등의 대립항에 관한 이야기는 진부할 게 뻔하다. 부정의 부정에 이르지 못하는 이야기는 관객에게 만족스러운 인상을 줄지언정 걸작이나 대작은 절대 되지 못한다.

  ....

 이야기가 불만족스럽고 무엇인가 부족하다 싶으면 그 혼란의 내부로 파고들어 결점을 찾아낼 도구가 필요하다. 이야기가 약할 때는 대립 세력이 약한 게 필연적인 원인이다. 주인공이나 주변의 호감을 줄 만한 측면을 고민하느라 창의력을 소모하느리 차라리 부정적인 측면을 강화하라. 그러면 연쇄 반응을 일으켜 자연히 긍정적인 측면에도 착실하게 성과가 보인다.

 첫 단계로는 문제가 되는 가치가 무엇인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물음을 던져야 한다. 긍정적인 가치가 무엇인가? 어느 것이 가장 두드러지고 이야기를 절정으로 몰고 가는가? 대립 세력은 부정성의 스펙트럼을 두루 드러내주는가? 부정의 부정에까지 이르는 순간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이갸기는 제1장에서 긍정에서 어긋남으로, 이어지는 장들에서 상반된 가치가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마침내 부정의 부정에 이른 뒤 비극적인 결말을 내거나 전혀 다른 긍정적인 가치로 되돌아간다.

 

p.472

 

 어떤 식의 전개든 가능하다. 단 반드시 경험을 극한으로까지 밀어붙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