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하여 관객이나 평단의 반응이 크게 달랐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두 작품 <게
드 전기>와 <원령공주>를 분석 대상으로 택했다. 같은 스튜디오의 작품이므로 작화 실력이나, 마케팅 능력, 인지
도 등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고 두 작품의 차이를 만든 이유를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가정하고 접근하였다. 두
작품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비교하기 위하여 본 논문에서는 크게 ① 개연성 있는 세계의 창조, ② 설득력 있는 캐
릭터와 캐릭터의 성장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 ③ 사건의 짜임새 있는 연결과 그에 따른 적절한 긴장의 고조라
는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분석하였으며, 분석 결과 의미 있는 차이가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빼어난 영상의 애니메이션에 매료된 향유자나, 뮤
지컬적인 요소가 강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며 즐거워했던 향유자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행위는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서사를 체험하는 것이다.2) 즉, 대부
분의 영상 콘텐츠가 그러하듯이 애니메이션의 핵심도 서사-이야기 구조이기 때문에 스
토리텔링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은 의미가 있다. 특히 <게드전기>의 비교작품으로 지브리
의 다른 흥행작품이 아닌 <원령공주>를 택한 이유는 스토리가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
웅 성장담의 구조를 가지고 있고 후반부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게드전기>의 이야기 진행
방식이 <원령공주>의 흐름과 유사하기 때문에 스토리 중에서도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법,
스토리텔링에 대해 비교분석하는 것이 다른 작품들과의 비교분석보다 설득력을 얻기 쉽다
고 보았기 때문이다.
2) 박기수(2004), ?애니메이션 서사구조와 전략?, 논형, p. 59.
실제로 영화의 서사구조에 대해 가장 중요한 연구자 중의 한 사람인 데이비드 보드웰도 내
러티브를 “시간과 공간적으로 인과관계를 맺으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5)
<<캐릭터 관계도가 그려져 있다
2) 캐릭터 변화폭(Character Arc)
<원령공주>의 경우 신(神)과 인간(人間)의 대결과 그 해결이라는 전체 이야기의 큰 틀
아래 각각의 진영을 대표하는 등장인물 군(群)을 설정하고 작품 초반의 개인적인 문제와
작은 싸움부터 시작해서 작품 후반부의 큰 전쟁까지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연
결된다. 전체적인 작품의 내용은 인간과 신, 문명과 자연 그리고 에보시와 산(모로)의 명
료한 이분법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선악의 구분은 모호해서, 식상한
선악구조와 단순하게 교훈을 주기 위한 애니메이션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인간보다는 자연 쪽에 무게를 둔 것은 분명하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방법을 구
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둘의 직접적인 대립은 모든 것의 죽음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서로가 같이 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는... 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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