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규 소설에 나타난 풍자 · 해학과 환상의 혼성 연구 = A Study on the Hybrid of Satire, Humor and Fantasy in Park Min-Gyu's Novels
- 김효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2012] [국내석사]
- 간략보기 원문보기 복사/대출신청 장바구니담기
풍자 해학과 환상의 미학적 차이
변형의 방식인 환상은 일상현실을 그려내는 리얼리즘적 재현과 가장 멀리 떨어
진 곳에 위치한다 리얼리즘적 재현을 통한 예술은 말하려고 하는 것이 일상적인
형상으로도 충분히 그려질 수 있을 때 나타난다 때문에 말하려는 것과 실제로 표
현된 것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둘 사이의 괴리가 적다 따라서 독자는 일상적인
형상을 해석하는 것만으로도 그리려고 하는 내용을 손쉽게 알 수 있다 반면 환상
은 그리려고 하는 것이 일상적인 이미지로는 좀처럼 나타낼 수 없는 방대한 것일
때 나타나는 변형예술이다 따라서 말하려는 것과 표현된 것의 괴리가 매우 크며
표현된 이미지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생활의 이미지들에 대응되지 않는다 환
상은 본래 실재계에 존재하는 무엇 즉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양식 이
기 때문에 무의식의 표상 속에 숨겨진 욕망을 읽어내어 이미지를 횡단하는 노력
이 필요하다.
환상이 리얼리즘적 재현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리얼리즘의 재현이
일상을 그대로 복제하는 방식은 아니다 재현의 방식 또한 긴장감이 없는 일상
을 예술로 드러내기 위해 낯설게 표현하기도 하고 모순된 상황에 처한 인물을 그
려내기도 한다 예컨대 아이러니적 플롯 은 환상과 거리가 먼 일상의 모습만을 그
려내지만 이 또한 모순되는 상황을 담아내는 방식이다 운수 좋은 날 의 김첨
지의 하루는 표면의 운수 좋은 날 과 실상 이면은 그렇지 않은 상반이 공존한다
이 소설의 아이러니는 노동자가 살아가는 모순된 사회를 토대로 생겨난다 즉 인
물이 경험한 하루는 우연으로 빚어지는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순된 세계를
살아가는 소외된 하층민의 삶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리즘이 아이러니를
사용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현실에서 있을 법한 아이러니 한 상황을 모순된 현
실에 기초해 그려냄으로써 현실에 패배한 인물의 참담함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는
것이다
나병철, 『환상과 리얼리티』, 문예출판사, 2010.
>>뭐야 이책!! 빌리자
나아가 풍자 해학은 재현의 방식이면서도 현실을 일부 변형한다 풍자는 현
실에서 권위를 갖고 있는 권력의 근거가 작가 내면의 이상에 대비시켜 터무니없
이 왜곡된 것으로 희화화하는 방식이다 또한 해학은 인물이 놓인 상황을 익살스
럽게 과장해서 희화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이러니가 모순된 현실을 토대로 상
반되는 요소를 통해 현실적 상황과 인간의 삶을 재현하는 것과 달리 풍자 해
학은 부정적 인물 부정적 현실을 변형시켜 표현함으로써 작가 내면의 이상의 기
준에서 비판의 대상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떨어뜨린다 아이러니는 모순된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반되는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이라면 풍자와 해학은 재
현하는 도중 순간적으로 전복된 위계 속에서 부정적 인물을 희화화하거나 터무니
없는 현실을 변형하여 보여주는 방법이다 이처럼 풍자 해학이 현실적 맥락에
서 현실을 일부 변형하는 이유는 경직된 현실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억압에서 벗
어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이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23) 나병철, 위의 책, 177쪽.
>>뭐야 이거 좋은데?????!?!? 이 방향으로 공부합시다
희화화를 통해 작가 내면
의 이상에 비추어 부정적 인물 환경에 벌을 가하고 그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억
압되었던 무의식을 순간적으로 해방시켜 쾌락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풍
자 해학이 유발하는 웃음은 경직된 세계에 대한 공격의 결과이자 무의식이 해
방되었다는 결정적인 징표이다
지금까지 환상과 풍자 해학이 갖는 각각의 미학적 원리에 대해 살펴보았다
논의된 결과 풍자 해학과 환상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요소는 현실의 변
형 이다 환상은 무의식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현실의 표상을 변형시켜 나타내
며 풍자와 해학은 경직된 현실을 재현하면서도 희화화 라는 변형을 통해 무의식
의 욕망을 드러낸다 박민규의 소설에서처럼 이들이 혼성되어 나타날 수 있는 이
유는 이러한 공통점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풍자 해학 환상의 혼성이 연출
하는 상승적인 효과는 이들이 갖는 극명한 차이로부터 비롯된다 풍자 해학의
기법으로만 표현할 수 없는 그리고 환상을 통해서만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담아내
는 새로운 미학의 근거는 이들 기법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데에 있다
프로이트는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에서 농담을 무의식과 관계되어 있는 것으
로 설정하고 논의를 전개한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농담 은 어느 측면에서 풍자
해학이 갖는 특징과 매우 닮아있다
>>헐? 프로이트 하이염?
우리가 한동안 의미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이 되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여기에 희극적 과정의 본질이 있다
중략
우리가 어떤 진술에 의미를 두려고 하는데 논리적으로 그 의미가 진술에 부
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거기에서 경험 법칙이나 우리 사고의
일반적 관습에 따를 때는 발견할 수 없는 어떤 진실 을 발견하게 된다 쪽
이미 농담을 캐리커처와 연결시키는 맥락에서 우리는 농담은 뭔가 드러
나지 않은 것 숨겨진 것 을 끌어내야만 한다는 사실 을 배웠다 18쪽
>>좋아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도 다시 함 보자
위의 예문은 프로이트가 말하는 농담 이 풍자 해학이 주는 웃음과 비슷한
원리를 갖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특히 마지막 인용문은 프로이트가 농담의 본
질과 관련되어 있는 정의 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이미 논의했던 풍자
해학의 원리와 매우 흡사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풍자 해학적 표현은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우스꽝스러운 희화화를 동반한다 그런데 이러한 변형
은 단순히 웃음거리로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저항
의 힘으로서 인식된다 즉 풍자 해학에서 이루어지는 변형은 일상적인 의미를
상실한 터무니없는 이미지들이지만 그 속에는 숨겨진 의미 가 존재한다 우리는
풍자 해학의 희화화된 변형이 논리적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 겉
으로는 드러나지 않은 것을 알아낼 때 진실 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가 터무니없
는 현실을 재현하는 중에 그를 더욱 과장하여 표현할 때 웃음 이 유발되고 이는
억압된 현실을 넘어서는 무의식의 순간적 분출을 가져오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논의 중에서도 경향적 농담이 갖는 특징은 풍자 해학의 공격적
원리와 유사하다 프로이트가 설명하는 경향적 농담은 내면의 억압이나 외부적 상
황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비판할 수 없는 거대하고 막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에 아
주 적절하다 풍자 해학이 갖는 공격의 힘 또한 다르지 않다 풍자 해학은
부정적 현실에 있는 부정적 인물을 희화화거나 동정적 인물을 과장되게 표현함으
로써 현실에 존재하는 권력과 억압을 공격한다
>>이거 좋네, 이거 좋아!!!
또한 프로이트는 익살과 경향적 농담을 구분한다 농담은 무의미에 의미를 부여
하지만 익살은 무의미에 그치는 것으로 만족한다 즉 익살은 그 목적이 유희적
차원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다 풍자 해학이 주는 웃음 또한 익살과 구분된다
이는 유흥을 넘어서서 부정적 현실을 전복시키는 힘을 갖는다 프로이트는 농담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와 같은 웃음의 효과를 이야기한다 프로이트는 농담이
주는 웃음이 그를 듣는 사람의 동조와 공감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한다 농담을 듣
는 사람이 믿어 왔던 진리나 제도에 대한 존경심을 뒤흔들면서도 그러한 과정에
서 생길 수 있는 비판을 웃음을 통해 매수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사례 찾아서 이 논의 부분 활용하기
===
패러디를 통한 풍자와 환상의 혼성 - 지구영웅전설
후기자본주의 시대는 권력의 작용이 비가시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법과
배제의 방식보다는 삶의 과정 자체를 통해 행사되면서 개인의 내면 깊숙이 침투
하여 개별 주체의 욕망과 무의식을 지배한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우리 문
학은 이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전통적인 리얼리즘의 기법으로는 리얼리
티를 드러낼 수 없게 되었다 현실을 가능한 사실적으로 재현함으로써 독자들이
올바른 현실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전통적인 리얼리즘 은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진상을 잡아내지 못한 채 리얼리티의 피상만을 복제하는 우를 범하는 꼴
이 되기가 쉽다 하지만 리얼리티의 재현이 어렵다고 해서 리얼리즘이 폐기되어
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체의 무력화와 허무의식을 불러일으키는 미시권
력 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즘이 필요하다 도구적 이성과 자본
주의로 인한 여러 가지 병폐들이 존재하는 우리 시대는 전통적인 리얼리즘적 기
법의 무용을 불러왔지만 한편으로는 본래 리얼리즘 문학이 가지고 있었던 문학적
기능을 절실히 요구한다 따라서 이 시대의 리얼리즘은 객관적 현실을 반영하거나
전형을 통해 총체성을 추구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법을 수용하
지 않을 수 없다 지금부터 살펴보게 될 지구영웅전설 에서 나타나는 혼성은
환상으로 가득 차있는 후기자본주의적 현실의 리얼리티를 재현해 내면서도 독자
의 현실 인식의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미학적 방법이다 즉 이 소설은 전
통적인 재현의 방식을 취하지 않으면서도 리얼리즘 문학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기능을 충분히 수행함으로써 이전과 다른 우리 시대를 리얼하게 그려내는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오호~ 이런 의미에서 환상과 리얼리즘을..~!!
'from논to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풍자적 표현을 위한 글과 그림의 관계 연구 : 아이러니 관계 중심으로 / 김연주 (0) | 2014.01.09 |
---|---|
17세기 러시아 풍자 문학에 나타난 웃음의 미학 / 강철 (0) | 2014.01.09 |
스포츠의 사회적 기능변화와 스포츠복지개념 형성 : 푸코의 담론 이론적 분석 / 심규성 (0) | 2014.01.05 |
지상파DMB 도입사례로 본 뉴미디어 거버넌스 형성과정 연구 / 양동복 (0) | 2014.01.05 |
웹툰의 엽기성에 대한 연구 : <야심작 정열맨>을 중심으로 / 김온정 (20/100) (0) | 2014.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