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서사학회 논문
물론
내용상으로도 고전문학을 만화라는 장르에 결합시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장르
간 결합으로 인해 새로운 장르로의 파생을 통한 콘텐츠 창출이라는 점에서도 의의
가 있겠다.
‘인문학의 위기’로 규정되는 이 시기에 고전문학 또한 수용자층의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수용자의 감소 원인은 매체의 변화와 밀접한 관
련이 있다. 만화, 영화, TV, 게임, 컴퓨터 등과 같은 매체의 등장으로 인해
수용자의 인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1)
1) “활자매체보다 영상매체에 더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이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리얼리티와 조우하고 외부세계와 접촉하며 간접적 경험을 습득
한다. 예전에 활자매체가 맡았던 기능을 이제는 영상매체가 대신하게 된 것이
다. 그래서 정보와 오락의 기능을 독점하던 책이나 문학작품이, 그보다 더 빠르
고 더 효과적인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밀려나, 이제는 극히 제한된 역할만 맡게
되었다. 오늘날 종이 책이나 활자로 된 문학작품은 그 위상이 축소되었다. 그와
동시에 첨단 테크놀로지와 후기 자본주의 시장경제 논리, 그리고 정보사회의 갑
작스러운 도래로 인해 전통적인 인문학 역시 종래의 특권적인 위치에서 밀려나
전례 없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래서 그동안 주로 활자에만 의존해 오던 문학
과 인문학은 지금 심각하고 진지하게 현재의 상황을 통찰하고, 미래의 전망에
대해 성찰해 보아야만 하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김성곤, 사이버 시대의
인문학, 『지역학논집』, 1998, 10쪽.
>>이 논문도 흥미롭겠는데? 사이버 시대의 인문학
요즘 인문학의 위기와 그 타개 대안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의 상업적 혹은 산업적 확장이다.2) 이는 인문학이 실용적 가치나 대
중의 흥미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3
>>음 난 이건 좀 맘에 안 든다..
인문학의 상
업적/산업적 확장의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콘텐츠’다.
‘콘텐츠’는 디지털콘텐츠, 문화콘텐츠, 방송콘텐츠
‘만화’라는 장르와의 결합양상을 <신암행어사>를 중심
으로 살펴봄으로써 인문학 위기의 시대에 고전문학이 재탄생할 수 있는 방
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논문의 목적은 이 거. 나의 목적과 다름
만화는 아직 영화나 TV가 문화로 자리 잡은 것만큼 문화영역으로서 합당한 대
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화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견해를 극
복하려는 시도들을 계속 지속되어왔다. 1960년대 만화를 제9의 예술로 명명했
음에도 여전히 대중들에게 문화영역으로서 외면당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러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은 세계 TV 애니메이션 시장의 2/3
를 장악했고, 일본만화는 동남아시아 뿐 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작품 중에도 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
품들이 있다. <마시마로>의 경우 짧은 플래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그 인기는
대단했고, 그와 관련한 캐릭터 상품도 개발되어 각국으로 수출되었다. <뽀롱뽀
롱 뽀로로>의 경우 이미 엄청난 액수의 수출액을 달성했고, 그 캐릭터를 이용
해 여러 상품들을 개발했다.
>>이 사람 글쓰는 스타일 동질감 느낀다ㅋㅋ 각주 많고 각주 길고..ㅋㅋ
이때 옴니버스식 이야기 구성은 게임 스토리
진행 구조와 유사하기 때문에 아주 수월하게 게임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암행어사>는 동·서양의 고전적 이야기 구조를 바탕
으로 동·서양의 문물과 문화, 일본・한국의 문화를 적절하게 섞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재탄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바로 이 점이 일본과 한국
에서 동시 출간되어 흥행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라 하겠다.15)
일본 인기 만화 <이누야사>에서도 일본 승려가 퇴마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
며, <요괴소년 호야>에서도 주지의 아들 호야가 봉인된 요괴를 풀어주면서 사
건이 벌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일본의 경우 승려가 퇴마를 하는 모습이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나 한국의 경우 설화 속에서만 그런 모습이 보일 뿐 현대에
와서는 작품 속에서는 그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일본불교에는 한국불교에서 보다 강한 정토취향과 밀교취향이 있다. (중략) 한
국에서도 정토신앙이 없지 않지만 정토일변도의 이른바 「專修念佛」과 같은 주
장을 내세울 정토종은 발생하지 않고 말았다. 또 일본의 밀교와 같이 그렇게 조
직적 체계적인 神秘信仰이 한국에는 있어 본 것 같지가 않다. 일본에는 매우 발
달한 만다라가 많으며 독특한 護摩法 등의 밀교의식이 발달했다. 한국에서도
수많은 밀교경전이 고려 이후 수없이 開板되고 또 塔婆 등에도 그것이 奉安되
고, 朝鮮朝에 와서는 특히 眞言集이 크게 流通된 점 등으로 미루어 密敎的 佛敎
信仰이 盛行한 것을 否定할 수는 없으나 한국에서는 그것이 순수한 密敎라기
보다는 呪術로서 通用되어 온 경향이 농후하다.”-이기영, 한국불교와 일본 :
한국불교와 일본불교,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 1982, 10~11쪽.
>>밀교와 퇴마~
비록 정절의 상징인 춘향이 여전사의 복장을 하고 검을 휘두르더라도 주인으로
모시기로 한 문수에 대한 충성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인물로 나온다. 즉 정절
이 충성으로 바뀌었을 뿐 한사람을 위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라는 춘향의 원형
은 변하지 않았기에 독자들은 춘향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문
수 역시 악을 응징하고 힘없는 민중을 돕는다는 모습과 마패를 꺼내드는 어사
박문수의 원형이 남아 있기에 서양식 복장에 총을 휘두르는 모습도 수용될 수
있는 것이다.
>>올ㅋ
<그림16 홍길동과 활빈당>
<그림17 바람의 검심 인벌편 에니시와 그 무리>
>>음 이런 단순 인상 비교는 좀..
그러나 춘향이나 마고의
경우 원형의 이미지와는 너무 상반된 이미지는 우리 고전문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43)
과 쇠사슬로 결박되어 무릎
을 꿇고 있다. 이러한 모습
은 작품 속에서 작가도 언급
하고 있듯이 SM을 연상하게
하는 이미지다. 환웅이라는
이름이 지닌 의미에는 걸맞
지 않는다고 하겠다. 만약
작품 속에서 꼭 필요한 상징
이나 풍자를 위해서였다면
모르겠지만 이 경우는 본래
원형의 이미지를 살리지 못
한 채 오히려 원형을 훼손한
경우라고 하겠다.
>>근데 원형 그 자체에 대한 관심(혹은 알리려는 것)은 만화의 목적이 아닌뎁쇼...
굳이 말하면 만화에서는 '환웅'이라는 명명이 갖고 있는 어떤 효과를 차용하기 위해 썼을 뿐이고
원형을 훼손했다는 건 이쪽의 입장,
원형의 변용이나 단순히 명명 차용 - 이미지나 원형적인 의도는 별개인 것이...
또한 작가는 <신암행어사>를 통해 서양과 동양의 조화, 혹은 이질적 문
화들의 조화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서양식 무기인 총포류에 대응하지 못
하는 나약한 동양 국가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동양의 주술, 기(氣)에 놀라
워하는 서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서양의 대립을 그리는 듯 하지만 한편
으로는 운명과 업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과 해소를 다
루는 지극히 동양적 관념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
를 모두 아우르면서도 동양의 관념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신암
행어사>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이나 유럽의 독자들에게도
다가설 수 있는 공감대 및 장점을 지닌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권선징악
의 교훈적 요소로 인해 출판업계에서는 고전문학을 주로 아동용으로 제작
한다.47) 그러나 이 비현실적인 서사구조는 요즘 주목 받고 있는 ‘판타지’ 즉
‘환상성’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대중문화계에서는 영화, 애니메이
션, 게임 등 여러 장르에서 각광받고 있다. 즉 고전문학은 현재에도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다만 그 조건을 현재의 시각,
현재의 기호에 맞추는 일종의 가공이 부족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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