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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소설과 한국의 자전적 소설의 비교 / 방민호

snachild 2013. 7. 8. 21:35

 1. 문제제기 ㅡ 한국문학의 보편성 문제와 자전적 소설

 2. 문학적 공명의 서로 다른 양상들 :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과 김명순의 「돌아다 볼 때」

 3. 사상으로서의 '생활'과 생활로서의 '사상' : 이광수의 『그의 자서전』과 나쓰메 소세키의 「미치쿠사」

 4. 자아의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양상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톱니바퀴」와 이상의 「실화」

 5. 맺음말 ㅡ 한국문학의 '정상성'과 '비정상성'

 

 

 

 이러한 비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자아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투명한 인식을 바탕으로 성장한 일본의 사소설과는 달리 사회화된 자아에 대한 인식, 자아를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강렬한 인식을 바탕으로 성립하였으며 이 때문에 자기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사회의 형상이 뚜렷하게 형상화되는 특성을 갖는다.

 

 


문학으로서의 보편성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

이 논문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장르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보편성에 대한 사유를 전개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예시 패스 어차피 읽어도 모름ㅠㅠ

 

 

포스트 콜로니얼리즘
'전유'를 핵심 개념으로
제국의 언어를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진정한 자기 문화를 구성할 것인가 하는 핵심적 질문 제기

호미 바바의 모방을 통한 차이화의 추구에 관한 담론
>>호미 바바! 들어본 듯한 이름 나왔다


이 점에서 보면 문화란 모두 제각기 일종의 카피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금 더 본격화된 문학 텍스트 연구는 텍스트의 성격에 따라 불가피하게 저자를 환기할 수 밖에 없는 텍스트가 있음을 주장한다. 수잔 랭거(Susan S.Langer)는 모든 텍스트를 세 개의 유형으로 나누다. 첫 번째 유형은 관습적으로 텍스트의 저자로 추정되는 '나'를 환기시키는 텍스트다. 이러한 텍스트를 가리켜 atteched text라고 불렸다. 『감시와 처벌』 텍스트의 암시된 저자 = 푸코

두번째 ; 저자와 분리되어 그와 무관하게 읽히는 텍스트 detached text 『사도신경』의 저자

세번째 유형은 텍스트 내부가 외부의 저자와 분리되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한 결합되기도 하는 애매모호한 텍스트다. 이러한 텍스트를 equivocal text라고 했다.

특히 소설은 그 내부와 외부를 분리하려는 구조주의 비평가들의 엄격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텍스트 내부의 허구적 존재인 '나'와 저자를 일치시키려는 충돌을 야기하는 유형의 텍스트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자전적 소설 양식은 그 '읽기 모드'의 측면에서 텍스트 내부의 '나'와 저자의 결합을 장려하는 텍스트 양식이다.

 

 

"작가가 스스로 작중인물로 변해 활약함으로써 소설을 만들어 내고, 아울러 거기에 작품의 진실성을 보증 받는 데에, ... 일본 사소설의 배경을 이루는 사상이 형성

 

사소설 특유의, 단단하고도 투명한 자아에 대한 믿음, 그러한 자아의 원리에 입각하여 나이든 유부남임에도...

 

 이것은 현대 한국의 자전적 소설에서는 자전적 소설이라는 일종의 고백 행위가 고백을 수용해야 할 타자의 힘에 대한 강한 묘사를 수반하게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상의 배후에는 자기에 대한 투명한 인식이 애초부터 불가능했던 문학사적 상황, 즉 개인으로서의 자기에 대한 확신을 품고 이에 대한 탐구를 실행하기도 전에 이미 압도적인 외력에 의해 그 자식이 사회의 구성원임을 자각하고, 이 사회의 힘에 노출된 자기를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위해서 그 자리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제시하는 대신 사상의 힘을 통해 지양되고 이상화된 형태로 제시함으로써만 스스로를 정당화할 수 있었던 근대문학 초기 문학인들의 고민이 가로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초기부터 자기에 관한 이야기 속에 사회라는 이름을 가진 대타자의 형상을 강렬하게 조각하는 '사상소설'의 형태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소세키에 대비해 볼 때 이광수의 『그의 자서전』은 한국의 자전적 소설에 내재된, 공동체라는 이름의 추상적 타자를 향해 접근해 가는 '생활로서의 사상'이 듯밖에도 논리 빈약한 성채일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위험성을 간직한 한국 자전적 소설의 제2형식의 자전적 소설은 공동체의 통념적 가치와 대결하여 진정한 자아 획득으로 나아가는 제1형식과는 달리 공동체의 통념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공동체의 가치에 스스로를 구속시키는 양상을 보여준다.

 

>>>> 여기서 비교로 가져오는 작품들은 일본 사소설의 경우 짱짱 유명작이고

         한국 소설의 경우는 그렇게 별로 안유명...인데

        이건 애초에 한국 소설을 그런 사소설적 잣대(일단 대표 사소설이 나오고 이에 따라 걸맞는 한국 작품을 찾는 듯한 인상을 준다)로 바라보기에는  

        고유한 특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닌가... 사실 작품 선정 잘 하긴 함... 한 작품의 모델로 한 각자의 수용 양상.... 문학사의 시금석이 된 작가의 작품 등... 다들 괜찮은 작품 같기도 하고

 

 

 

여기서 이 두개의 '나'로 하여금 부단히 경성과 도쿄를 오가게 하는 존재는 이 두 개의 분열된 '나'를 모두 의식하는 제3의 전지적 존재로서의 작가 자신이다. 이 통합적인 의식의 소유자에게 일본 다이쇼 시대 사소설 작가들의 낭만적인 자아라는 것이 자리 잡은 공간적 여분이 있을 리 없다. 이러한 이상의 「실화」처럼 한 개아적 존재로서의 '나'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를 통합하는 제 3의 작가적 위치에서 자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자전적 소설을 우리는 한국 자전적 소설의 제3형식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에 내재된 낭만적 자아의 개념을 비판하고

 

>>낭만적 자아라는 게 뭐지?

 

 

 

 일본의 사소설은 개아에 대한 낭만적인 신뢰, 자기를 있는 그대로 묘사할 수 있다는 고백의 가능성에 대한 자연주의적 신조에 바탕하여 나타난 다야마 가타이 류에서 발원하여, 이러한 '불완전한' 개인의 발견이라는 토대 위에서 타인의 시선이라는 빛에 의해 자기를 치밀하게 성찰해 나가는 나쓰메 소세키 류로, 그리고 안정된 자아의 개념이 흔들리고 자아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우주적 개체성을 보존하고자 하는 최후의 일전을 벌인 아쿠타카 류노스케 류로 전개되어 나간다. 물론 이것은 한국의 자전적 소설에 비견되는 3인의 사소설을 근거로 삼아 종합해 볼 결론일 것이다.

 

이에 대해서 한국의 자전적 소설은 개아의 발견과 탐구 이전에 이미 사회화한 '나'를 의식하면서 처음부터 자기 이야기 안에 사회라는 타자의 힘을 부조하면서 그것과 싸우지 않을 수 없었던 김명순 류의 소설, 사회화한 '나'의 존재적 조건을 내면화함으로써 자기 이야기 속에 그 자신이 설정한 공동체의 가치를 기록하고 이 가치를 위해 자신의 삶을 조정해 나가는 이광수 류의 소설, 사회화한 '나'에 대한 인식의 토대 위에서 개체적이자 동시에 사회적인 '나'에 대한 인식을 자의식적으로 또한 통합적으로 묘사해 나간 이상 류의 소설로 유형화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을 살필 때 한국의 자전적 소설의 형성 및 그 전개상에서 문제시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한국근대문학에서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에서와 같은 낭만적인 개체, 단순하면서도 투명한 자아의 안정성에 대한 신념 같은 것이 들어설 여지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한국근대문학은 처음부터 사회라는 비정한 무대를 의식하면서 자신의 생애를 시작해야 했고 이것은 한국의 현대소설에 강력하고도 질긴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이 한국근대문학이 감당해야 했던 '비정상성'이라면 그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역사가 비약을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문학에서도 비약은 없다. 어떤 국면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학의 문제는 반드시 하나의 숙제처럼 청산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모더니즘이 풀지 못한 과제를 아울러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앞에서 가라타니의 견해를 빌려 논의한 것처럼 어떤 문학에도 자의적으로 비정상정이라는 카테고리를 부여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근대로 이행하는 어떤 역사적 국면에서 한국문학이 개아의 발견과 탐구라는 문제를 일찍이 제기하지 못한 것은 그것대로 운명일 뿐 문학사는 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헐 서울대 부교수가 쓰신 거넹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