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타자와 공감할 수 있는가
2. 국가주의의 멘탈리티와 혐오스러움
3. 타자성에 조응하는 공감
4. ‘찜찜함’의 윤리
국문요약
이 글은 윤흥길의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를 대상으로 1970년대 국가주의
적 개발독재 시기에 타자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것의 의미를 탐색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970년대 국가주도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공공성/생존권 논의가 첨예
하게 대립한다. 그 대표적 사건이 1970년대 발생한 ‘광주대단지’ 사건이다. 거주권에
대한 주장이 국가주의적 공공성 논리에 밀리는 과정에서 거주권을 주장하는 개인들
이 어떻게 혐오스러운 비시민으로 형상화되는지, 또 이 혐오의 감정이 어떻게 국가
주의의 논리와 연결되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고에서는 이 과정에 주목하며 인간
의 본원적 감정에 개입하는 국가주의의 문화정치적 논리와 이에 저항하는 공감의
가능성을 분석해 보았다.
「아홉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는 1970년대 일어난 광주대단지 사건을 작품의 소
재로 끌어오면서 당시 ‘난동자’로 분류된 철거민, 세입자의 고백과 경험을 그대로
전재한다. 그간 문학사에서는 이러한 서사적 재현에 대한 평가보다 의식의 성장이
드러나는 연작 전체를 통해 이 소설을 평가해왔다. 이 작품의 경우 주인공 권씨가
도피하는 것으로 끝나는 반면, 다른 연작에서는 노동자의식을 갖게 되면서 민중연대
의 가능성을 열어놓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권씨가 의식있는 노동자로 변해가는 다
른 연작의 결말이전에 이미 이 작품 안에 또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면
서 인물들 간의 관계성의 변화를 통해 국가주의적 가치가 다르게 전유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인물이 느끼는 공포·혐오의 감정이 공감으로 바뀌게 되는
과정을 의미있게 살펴보았고, ‘공감’의 결과로 남게 된 타자성의 흔적인 ‘찜찜함’이
인물의 윤리적 행동을 촉발해내는 기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공
감’이 인물들 간의 일치와 동일시의 감정이입이 아니라 실은 타자성의 발견이라는
것, 그러므로 ‘공감’이후 인물들간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윤리적 결단으로 나타난다
는 사실에 주목해보았다. 이를 통해 1970년대 국가주의적 시대 속에서 공감이 어떻
게 타자의 윤리학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주제어: 공감, 공감의 상상력, 타자
성, 윤리학, 감응, 철거민, 소시민, 광주대단지, 공공성, 생존권, 주권, 혐오, 공포, 연민,
시민의식)
1. 타자와 공감할 수 있는가
<<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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