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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재현하는 청년세대와 청년문제에 관한 연구 / 이승연 (0.5)

snachild 2014. 11. 7. 01:40
웹툰이 재현하는 청년세대와 청년문제에 관한 연구 : 웹툰 <당신과 당신의 도서관>, <목욕의 신>, <무한동력>, <미생>을 중심으로
이승연, 고려대학교 대학원,[2013]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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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국내 주요 포털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에 연재되는
웹툰 중 청년세대 주인공이 등장하는 웹툰인 곽인근의 <당신과 당신의
도서관>, 하일권의 <목욕의 신>, 주호민의 <무한동력>, 운태호의 <미
생>을 대상으로 서사 분석(narrative analysis)을 진행해 이들이 만들어내
는 청년세대와 청년 문제의 재현을 살피고 그 함의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 들 웹툰은 사회구조적 범주의 청년문제를 비판적이고 고발적으로 재
하고 있으며, 문제를 소개하고 나열하는 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
들 간의 관계를 밝힘으로써 내러티브 개연성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청년문제를 재현하는 대에 있어 만화라는 장르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접적이고 강렬한 재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나아가 웹툰이 가지
는 기술적 특징을 바탕으로 동영상에 주로 활용되는 카메라 워크나 음악
을 활용해 수용자의 감정을 고조시키고 웹툰에 몰입시키기도 한다.

웹 툰은 주류 미디어나 88만원세대 등의 세대 담론과는 달리 청년세대가
같은 청년세대나 기성세대와 연대하는 모습을 강조해서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연대는 도움이나 동정과는 달리 일방적이지 않고 위치나 역할의
우열을 떠나 쌍방적이라는 점이 특징적이다. 웹툰 속 청년세대는 우정이
나 애정 등의 감정적 관계보다는 공통적 문제 상황을 공유하기 때문에 발
생하는 동류의식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연대한다. 아마도 수용자는 이런
웹툰과 웹툰 속 등장인물에 경험적 리얼리즘을 느껴 웹툰 내외부의 청년
세대와 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 지만 연대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세대의 문제는 대부분 웹툰
완결까지 미해결 상태로 남겨지는데, 이러한 문제들은 더 심각한 양상으
로 발전하거나 등장인물을 교착상태에 빠지게 만들어 버린다. 하지만 이
러한 결말은 억지 성공기보다 수용자에게 높은 공감과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물론 실제 사회에서 공론화되는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웹 툰이 청년세대와 그들의 문제를 재현하는 방식은 1990년대 말 IMF
경제 위기를 기점으로 신자유주의 시장 체제로 편입된 한국 사회의 특징
과 인터넷 보급으로 사이버 대중으로 성장하게 된 청년세대의 특징에 막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본 연구에서는 웹툰이 대안 미디어로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거나 청
년세대가 현재 한국 사회 구성원 중에 가장 독특한 특성을 가졌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청년세대와 그들의 문제를 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웹툰이 주류 미디어와 뚜렷이 구분되는 뉴 미디어적 특징
과 청년세대를 현재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분석틀로서의 가능성을 제기하
고 이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강조하고자 한다.

 

 

<<웬 서론부터 스펙 얘기를..

 

 

청 년세대가 변화하는 모습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80∼
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예.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
(2007)>, 이우경 감독의 <건축학개론(2012)>)의 경우, 청년세대가 저항적
이거나 자유롭고 소비지향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고 재현되고 있다. 하지
만 2000년 대 이후의 청년세대를 재현하는 김광식 감독의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2010)>,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2012)>, MBC 드라마 <오자룡이 간다(2012∼2013)>, KBS2 드라마 <광
고천재 이태백(2013)> 등은 높은 취업난과 사회적 편견에 좌절하고 고민
하는 그들의 모습에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유명 대학이나 유학파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하루에도 몇 번씩 무시를 당하는 것은 물론 취업
을 빌미로 성추행을 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되어야 하는 미디어 속 청년의
모습은 재미나 감동을 위한 연출이기보다는 실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 지만 주류 미디어, 특히 드라마나 영화는 청년과 그들이 직면한 문제
를 재현하고 묘사하는 대에 한계에 직면
한다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주류 미디어와 비교하는 거 좋다

 

드라마나 영
화는 청년을 상황 설정으로만 간주하며, 그들이 직면한 문제의 본질과 원
인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나아가 그들이 직면한 문제들은 경쟁
내러티브의 도화선이나 연애 내러티브의 장애물 정도로 기능할 뿐 어떤
함의도 갖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낮은 스펙에도 불구하고 뛰어
난 광고 실력으로 광고업계 ‘천재’로 평가받는 광고인 이제석(32)을 소재
로 하는 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은 신랄하고 사회고발적인 재현이 기
대되면서 청년세대에 대한 힐링 드라마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

지만 숨겨진 재벌 딸, 출생의 비밀, 삼각 및 사각 연애 관계 등을 극 전면
에 내세워 고루하다는 시청자의 평을 받았다.2) 이런 식의 피상적이고 전
형적인 청년들의 모습이 시청자와 청년세대에 주는 영향은 단순한 지루함
과 식상함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201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의 경우, 비정규직을 포함한 신자유주의 시대 경쟁 속의 한국 직장인
의 삶을 잘 묘사하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일본 원작을 리메이크 했다는 점, 청년 문제는 정주리라는 비정규직을 통
해서 단편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헤 럴드경제에서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청년 (백수) 주인공이 수
많은 난관을 헤치고 성공하는 스토리가 정작 사회구조적 문제를 덮어 두
고 청년들이 직면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것을 강조함으로써 상대적 박

탈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3) 사실적이고 공감적인 청년세대
묘사와 청년 문제 재현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류 미디어가 청
년 간의 연애나 경쟁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극단적 스토리텔링
에 집중하는
것에 대해 연구자는 문제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4)

 

 >>재밌네.. 주류 미디어는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보다는 청년 문제를 재현한다는...

 

 

웹 툰은 일부 주류 미디어가 재현하듯이 청년세대와 청년 문제를 개인적
이고 심리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원인과
양상을 거론하고 있다
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하겠다. 또한 기성세대
에 의해 (혹은 주도로) 생산되는 주류 미디어와 달리 웹툰은 대부분 청년
세대에 의해 생산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웹툰만의 특징과 가능성을 기
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주요 생산층. 주요 소비층이 모두 청년 세대

 

나아가 웹툰 주요 수용자층이 청소년 및 청년세대라는 점과 신조어를 비롯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대에 결정적인 역
할을 하는 쌍방향적 수용과정이 참신하고 다양한 관점과 재현을 가능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재현되는 청년세대와 그들의 문제들은 최근
만연한 각종 세대 담론과 연결되어 논의할 수 있을까? 웹툰 서사에 있어
청년세대가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원인이나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은
주류 미디어와 정말로 차이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해결하
기 위해 연구자는 청년세대와 청년 문제를 재현하는 웹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대한 답은 이후 차근차근 논의하도록 하겠다.

 

 

 

제2장 이론적 배경
제1절 경제적 담론으로 거론되는 2000년대 한국 청년

 

 

그 렇다면 2000년대 이후 청년세대는 어떠한 기층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
며, 그를 바탕으로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이 질문의 답을 위해서는 각
시대에 존재하였던 청년세대의 명칭이나 담론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즉, 60∼90년대까지의 4.19세대, 유신세대, 386세대, 신세대 담론을
2000년대 이후 88만원세대, 삼포세대, 이태백세대 담론과 비교·분석하는
것이 2000년대 이후 청년세대 정의와 특징에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다.

다만 이들 세대 명칭 및 담론들은 당대의 청년집단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
라 다양한 청년집단의 모습 중 하나, 즉 세대내 분파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박재흥, 2009). 4.19세대부터 386세대는 각각 4.19혁명,
유신체제 거부,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의 기층 경험을 공유한 세대로, 대학
생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적 저항을 특징적이다(주창윤, 2003). 이들의 저
항은 기성세대와의 관념적(ideational) 갈등이나 권력 갈등의 하나로 이해
할 수 있다(박재흥, 2001). 신세대 담론은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하는
정치적 변화보다는 일상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문화적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조성남, 박숙미, 2002). 산업화의 수혜를 받음으로써 이전 세대와 비
교할 수 없을 정도의 풍요로움 속에서 성장한 신세대들은 미디어 테크놀
로지의 발전을 바탕으로 미국의 소비주의 문화에 영향을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신세대는 소비를 통해 탈권위주의적이고 탈중심적인 정체성을 드러
냄으로써 기성세대에 (약간은 감정에 치우친) 반항하는데, 세대 간의 연속
성을 드러내던 기존 담론들과 달리 단절을 강조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할 만하다(주창윤, 2003: 이기형, 2010).

20 00년대 이후 청년관련 세대 담론은 무엇보다도 청년들이 직면하는 경
제적 어려움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과 대상(對象)으로서 호명되던 청년세
대가 주체적으로 자신들의 경험과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기형,
2010: 김수환, 2011)이 이전 세대 담론과 가장 구분되는 부분이다. 2000년
대 이후 청년세대 담론을 대표하는 88만원세대는 우석훈, 박권일의 『88
만원세대: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에서 처음 논의된 세대담
론으로, 고용 불안정, 계약직 차별 등의 문제에 직면하는 2007년 전후 한
국의 20대를 지칭하고 있다. 삼포세대는 경향신문의 기획 시리즈 <복지국
가를 말하다>에서 처음 논의된 세대담론으로, 불안정한 일자리, 학자금
대출이나 취업난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 등으로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가
족 구성의 통상적 3단계를 포기하는 청년들을 가리키고 있다.7) 최근에는
포기의 대상에 자존심, 노후, 대인관계 등이 포함되면서 사포세대(四抛世

代)로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줄임말
인 이태백세대 담론 역시 이와 유사하게 언제 퇴직해 백수가 될지 모른다
는 ‘이퇴백세대’로 발전함으로써, 이들 세대담론이 경제적 문제와 직결되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88 만원세대 등으로 더 많이 회자되는 2000년대 이후 청년세대들은 자신
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던 이전 세대들과 달
리 같은 세대 구성원끼리 경쟁하고 승자독식의 사회 원리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인다
(박재흥, 2009: 전상진, 2010: 오찬호, 2010). 2000년대 이후
년세대는 오직 노동에 대한 강박 관념을 드러낼 때만 느슨하게 연대하며
(이수강, 2001: 오찬호, 2010: 이기형, 2010), 제한된 노동 수요를 두고 기
성세대와 배분적 갈등의 상태에 놓인다
(박재흥, 2009). 이러한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청년세대가 기성세대의 지배문화를 내면화하고 보수
화됨으로서 주류에 편입되길 열망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은 전무
후무한 특징
이라고 하겠다(소영현, 2012).

 

>>웹툰 연구랑은 직접적으로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세대 특징 / 세대 담론은 정말 흥미롭다.. 요즘 세대가 이렇구나

 

이러한 청년세대의 배제는 부모 세대의 경제력
이나 학력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지적한 이성균(2009)이나 정민우, 이나
영(2011)의 연구를 감안한다면, 세대 내에 계급적 성격이 부여될 수 있음
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제2절 새로운 현실 재현의 매개체, 웹툰

 

 

19 90년대 말 한국 출판만화 시장의 침체와 인터넷 보급을 바탕으로 등
장한 웹툰은 처음에는 출판만화의 연장이자 대안으로 받아들여졌지만(김
병수, 2007), 새로운 스타일의 생산-유통-소비 스타일을 구축함으로써 전
혀 새로운 미디어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이상민(2009)은 웹툰의 생산
-유통-소비 스타일을 ‘통합적 연출 방식의 창작’, ‘낮은 진입 장벽의 유통’,

 

 

>>김병수




<<열심히 읽다 말았네

<< 201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