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
키르케고르와 니체는 사유의 방식에 있어서 많은 점에서 크게 대립했지만 어쨌든 그들은 둘 다 그들 이전의 철학 전통에 반발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통 철학이 인식적 성취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개개인의 삶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통찰은 거의 제공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p.21
자연과학은 일반성을 지향하지만, 인문학은 상황이해(context-sensitivity)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는 의미 있는 인간의 활동과 언어, 우리 세계의 인공물들과 장치들은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맥락 가운데서만 의미를 지닐 뿐 아니라 오직 그 맥락 속에서만 그러한 것들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달리 말해 하이데거는 딜타이의 방법론적 논지들을 존재론적으로 전환시켰다.
p.27
<존재와 시간>은 일상적인 인간의 삶의 현상학이며 우리가 직면하는 가장 극단적인 실존적 도전들과 조우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자기의 전환에 관한 탐구이다.
p.33
하이데거는 경험을 종래와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다. 그는 우리의 근본적인 세계 경험은 친숙함의 경험이라고 주장한다. 보통 우리는 객체에 마주 선 주체로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이해하고 있는 친숙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 자로 우리 자신을 경험한다. 우리는 우리가 이미 침잠해 있는 세계에서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에 아예 흡수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자기를 우리 주변의 세계로부터 떼어 놓고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살면서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세계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다. <존재와 시간 제1편의 상당히 많은 부분은 하이데거가 '"열어밝혀져 있음" 및 "안에-있음"이라고 부르기도 한 이 친숙함의 현상학을 설명하는 것에 할애되어 있다. 우리는 세계와 근원적으로 친숙하고 또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에 착안해 하이데거는 세계-안에-있음이라는,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그 자신만의 용어들 중 하나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은 그가 우리의 존재를 지칭하는 데 사용하는 여러 명칭들 중 하나이다.
<< 2013.11.05 <<2014년 1월 23일 게시물도 있었음 (이하 내용, 옮기고 지움)
--- p.49
우리의 선-존재론적 이해가 우리의 행위와 삶을 꾸려 가는 선-반성적 접근에 수용되어 있으므로, 존재론은 우리의 실천적 존재 이해를 말로 옮기려는 시도이다.
하이데거는 상식과 전통이 왜 탈선하게 되는지 두 가지 상이한 방식으로 우리 자신의 존재를 명석하게 해석하면 우리의 실존에 대한 어떤 굉장히 불편한 관점들이 나타나게 된다. 우리에게 어떤 핵심적인 불변의 자기가 없다는 것과 우리가 항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등이 그러한 것이다.
<<매우 안읽음. 읽다 맘. 책 자체는 괜찮아 보이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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