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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형식의 기본유형 // 프란츠 슈탄젤, 안삼환 역

snachild 2014. 11. 4. 15:00

 

 

p.15

 

 작가의 창조적 상상 속에서 경험적 현실이 예술적 현실로 고양되는 이 변화는 또한 언어적 형식, 즉 이야기 내용의 서술적 형상화까지도 이미 결정짓게 된다. 이와 동시에 문체와 서술형식 역시 이야기 내용에 소급적 작용을 하는 것이니, 문체와 서술형식은 이야기의 의미를 제한시키거나 확대시키기도 하고 각 부분간의 연관성을 세우기도 하며 한 시각을 설정하여 그 견지로부터 그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양상들이 인상깊게 표출되도록 하기도 한다. 요컨대, 한 소설에 있어서 서술양식과 서술형식은 비단 표현의 수단일 뿐만이 아니라 형상화 과정 자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인 것이다.

 

 

p.32

 

1. 주석적 서술상황

 

 이 서술상황의 두드러진 특징은 서술된 것에 대하여 참견과 주석을 하는 개인적 서술자가 임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서술자는 언뜻 보아서는 작가와 동일인물인 것처럼 보인다. ... 이 주석적 서술자는 소설의 여타 인물들과 꼭 마찬가지로 작가에 의해 창조된 하나의 독자적인 인물이다. 주석적 서술자의 본질상 중요한 것은 그가 이야기의 중개자로서, 말하자면 소설의 허구적 세계와 작가 및 독자의 현실 사이의 경계선상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석적 서술상황에 상응하는 서술의 기본형식은 보고적 서술방식이다.

 

 

 p.33

 

 2. 일인칭 서술상황

 

 일인칭 서술상황이 주석적 서술상황과 구별되는 것은 우선 여기서는 서술자가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세계에 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신이 이 사건을 체험하였든지, 더불어 체험했든지, 또는 관찰했든지, 또는 그 사건의 실제적 주역들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다. 이 서술상황에서도 역시 보고적 서술방식이 우위를 점하며 장면적 묘사는 이에 종속적인 위치를 지니게 된다.

 

 

p.34

 

 3. 인물시각적 서술상황

 

 독자는 ... 자기 자신이 사건의 무대 위에.... 자기가 한 작중인물의 눈을 통하여...

 

 직접성의 환상

 

 

p.35

 

 1) 주석적 소설

 

p.36

 

 주석적 서술이라 함은 작품 세계의 바깥에 위치한 한 개인적 서술자가 자기의 존재를 알리는 것을 의미하며, 이 서술자의 서술행위 중 이렇게 자기의 존재를 알림으로써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도 일조가 되는 것이다.

 

 

 

 p.49

 

 2) 일인칭소설

 

p.50

 

 서술적 자아는 주석적 소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p.54

 

 부드의 견해에 의하면 쓸데업싱 삼인칭소설과 일인칭소설을 구별하고 있기 보다는 서술의 양상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중인물화된 서술자와 작중인물화되지 않은 서술자

 관찰자와 서술대행자

 틀릴지도 모르는 서술자와 작가 자신으로 간주될 수 있는 서술자 등인데, .... 이것들은 모두 서술자가 나타나는 양태들로서, 위의 양 소설유형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 ... 그러나 이들 개념들은 주석적 서술자와 일인칭 서술자의 공통성을 염두에 두고 생긴 개념들이기 때문에, 이들 개념들로써는 일인칭 서술상황의 특수성을 유감없이 특징짓기가 어렵다.

 

 

p.59

 

 그러니까 일인칭 서술상황은 여기서는 일인칭 서술자가 보고하는 서술세계의 객관적 존재를 사실로서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계이 주관적 현실성을 일인칭 인물의 의식내용으로서 보여주고 있다. ... 객관적 물적인 외부세계와 주관적 관념적인 내부세계가 결국 분해할 수 없이 뒤섞이는 일종의 혼합과정으로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p.61

 

 일인칭 서술자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준 자서전적 일인칭소설에서 소설의 의미구조를 결정하는 것은 체험적 자아와 서술적 자아 사이의 긴장이다

 

>>나왔다 경험적 자아 - 서술적 자아... 근데 이 책에서는 주석적 소설 같은 것과 대비되는 일인칭 소설의 특징으로서 이 체험적 자아 - 서술적 자아의 관계가 나옴

 

 인물이 후회, 개심 또는 통찰을 통하여 일종의 변화를 거치고 난 연후에 비로소 그들의 인생을 서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p.74

 

 한 사건의 다시각적 관찰은 여러 명의 교신자가 등장하는 그러한 서한소설의 특징 ... 서한소설에 있어서의 서술상황은 서술상의 거리감이 감소되거나 지양된다는 점에서 본래적 일인칭소설의 그것과 구별된다. 이렇게 서술상의 거리감이 감소 또는 지양됨으로써 일인칭인물들, 즉 교신자들의 체험, 갖가지 감정, 그리고 생각들이 아주 친근하게 독자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 결과 생기는 직접성의 인상으로써 우리는, 어째서 감정묘사 또는 영혼의 움직임의 면밀한 분석이 이 소설형식의 본령이 될 수 있었던가 하는 원인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p.75

 

 즉석 묘사 87) (편지 교신자가 자기 체험에 관해서 쓸 때에는 아직도 완전히 자기 체험의 영향 하에 있으며, 심지어 그 때가 바로 체험하는 그 순간일 경우도 있다)가 서한소설의 특별한 표징이며, 그리고 또 이 소설을 읽을 때 사건이 직접 비취 보이고 있고 생각하는 독자의 환상, 그리고 원래의 일인칭소설의 본질과는 아주 거리가 먼 일조으이 객관적 묘사까지도 가능케 하고 있는 이 소설의 다시각성 등도 서한소설의 특징이다.

 

 87) 이 용어는 "Clarissa, or The History of a Young Lady"의 서문에서 Samuel Richardson이 직접 한 말에서 유래한다.

 

 >>내가 찾고 싶은 건 이쪽에 가까운듯

 >> 근데 그렇다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같은 작품들과 (장르적으로, 서술 형식적으로) 다를 게 뭐냐

 

 

 

p.76

 

 3) 인물시각적 소설

 

p.77

 

 객관화라는 것은 소설에 있어서는 언제나 극화를 의미한다. 아닌게 아니라 소설은 첫출발에서부터 이미 그 구조나 인물의 성격부여 등 많은 점에서, 더 오래되었으며 존중을 받아오던 장르인 드라마를 모방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고로 인물시각적 소설이란 서술자 없는 소설이다. ... 인물시각적 소설에서는 제시되고 있고 상연되고 있으며 묘사되고 있을 뿐이다.

 

 >>멋있다

 

p.80

 

 프레데릭은 이것을 죽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녜요!」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그만 가셔서 좀 쉬시는 게 어떠냐는 그의 말에 그녀가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ㅡ「흥, 그래 봤자 무슨 소용있겠어요? 그게 그건 걸요! 인생이란 그렇게 재미있는 게 아니거든요.」이 말을 듣자 그에게는 전율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마치 초로한 접는 침대 옆에 숯불 풍로 하나밖에 놓여 있지 않은 가난의 세계를 목격한 것처럼 오한을 느꼈으며, 마치 시체공시장에서 가죽거적을 덮어 놓은 썩은 시체들의 머리칼 위로 수도꼭지에서 찬물이 흘러내리는 광경과 같은 절망의 세계를 바라본 것처럼 오한에 몸을 떨었다.

 

플로베르 『감정교육』

 

>>이거 묘사 쩐다....

 

 

p.83

 

 인물시각적 소설에서는 서술자가 후퇴해 버리고 없다. 주석적 소설에서라면 서술자 개인의 신상을 유추해 낼 수 있는 그런 모든 서술요소들이 중립화되거나 배제되어 버린다. 그리고 장면적 제시, 대화, 체험화법, 그리고 의식의 반영이 묘사를 주도하게 된다. 또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묘사의 시점을 한 인물의 의식 내에 고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p.99

 

인물시각적 소설에서는 주관적인 동기들에 의하여 제약을 받는 한 개인적 서술자의 환상이나 공상 속에서 생겨나는 그러한 어떤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즉, 현실이 장면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며, 현실이 작중인물의 의식 속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p.101

 

 인물시각적 소설은 소설이 드라마적. 의태적(dramatisch-mimetishc) 상황에 가장 근접한 유형이다.

 

 

 

 

p.102

 

 3. <유형의 원>에 관한 시안

 

p.103

 

 주석적 소설로부터 일인칭소설로 가는 길의 특색은 주석적 서술자가 작중세계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석적 서술자가 작중세계에 당도하여 그 안으로 진입하게 되는 그 순간에 일인칭소설이 시작되는 것이다.

 

>>슈탄젤이 이후 다른 책(갑자기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에서 제시하는 유형의 원에 관한 초안적 아이디어, 발상이 여기에 제시되고 있음

 

 

 

p.120

 

발생학적으로 보더라도 소설은 <순수한> 장르는 전혀 아니다. 소설의 발생에는, 산문으로 용해된 서사시, 전기, 에세이, 연극, 연대기, 그리고 아주 다양한 분야들의 실용적 자료문학 등이 기여해 온 것읻.

 

 

p.121

 

 등장인물과 사건은 서사문학과 극문학을 형성하고 있는 기본적 본질들이다. 공간과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의지와 운명의 대립이야말로 영원히 탕진될 수 없는 문학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등장 인물과 사건, 공간과 시간이라는 이들 시학의 기본적 범주들을 바탕으로, ... 서로 연결하고 있는 인과율을 바탕으로 하여, 에드윈 뮤어와 볼프강 카이저는 그들의 소설유형론을 수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