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성의 변증법 // 카렐 코지크 지음, 박정호 옮김

 

p.59

 

 관심은, 개인이 자신에게 실천적-공리적 세계로서 마주 서 있는 관계망 속에 얽혀 있음을 말한다.

 

관심이란 개인의 개별적이고 주관적인 관여의 입장에서 이해된 사회적 관계망 속에, 개인이 실천적으로 얽혀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관계들은 객관화되지 않는다.

 

 

p.66

 

 일상성과 역사

 

 인간 실존, 혹은 세계내 현존재의 모든 양식은 제각기의 일상성을 갖는다. ....삶의 바르기, 박자, 조직을 규정하는 통일적인 토대

 

일상성이란 무엇인가? 일상성이란 공적인 생활에 대립되는 것으로서의 사생활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고상한 공식적 세계에 대립되는 이른바 저속한 생활도 아니다. 서기건 황제건 모두 일상성 속에서 살고 있다. 모든 세계들과 수백만의 사람들은 그들 생활의 일상성을 마치 그것이 자연적인 분위기인 것처럼 살아왔고 .... 일상성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개별적 삶을 매일 매일의 테두리 속에서 조직하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기능의 반복 가능서잉 매일 매일의 반복 가능성, 매일 매일의 시간 배분 속에서 고정되는 것이다.

 일상성이란, 개인의 삶의 역사의 진행을 지배하는 시간의 조직이며 리듬이다. 일상성에는 그 고유의 경험과 지혜, 세련화, 예측이 있다.

 

 

 

p.70

 

 공식적 영웅들의 관점에서 보면, 오로지 소위 고양된 세계, 위대한 행위의 세계, 일상 생활의 공허함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역사적 사건들의 세계만이 정당하게 역사에 속할 것이다. 거꾸로 자연주의적 개념은 이러한 고양된 세계를 부정하고 일상적인 사건들의 엉킴에, 평범한 사실에 대한 단순한 기록과 기록물적인 스냅사진에 촛점을 맞춘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관념론적 접근만큼이나 일상성으로부터 역사적 차원을 박탈해 버린다. 일상성은 영원하고 원칙적으로 불변의 것이며 따라서 역사의 어떠한 시대와도 조화될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p.75

 

시와 연극, 회화와 영화 등 현대예술의 주된 원리 중의 하나는 일상성에 '폭력을 가하는' 것, 즉 사이비 구체성의 파괴에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