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 배제의 고리와 대항서사 / 서정자 (0.5)

 

[기조강연] 축출, 배제의 고리와 대항서사 :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본 김명순의 문학 = Loop of Expulsion, Exclusion and Counter Narrative - Kim Myeongsoon's literary works from a diasporic view

서정자(Seo Jeongja) (세계한국어문학, Vol.4 No.-,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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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가 만들어 낸 근대국가와 민족,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주의는
고리를 이루어 그를 평생 동안 괴롭혔으며, 이 매체의 폭력이 여성작가
김명순의 대항문학을 낳게 하였고,

 

본고는 디아스포라를 낳은 과정, 즉 지식인이 처한 상황에 역
점을 두고 김명순의 문학을 축출과 배제의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나
의 대항문학14, 생존을 위한 글쓰기를 이룩하였다고 보고자 한다.

 

14　대항문학이라는 용어는 디아스포라에 대해 많은 글을 쓰고 있는 서경식의 책에서
빌린 것이다. 디아스포라의 삶을 택하지 않을 수 없는 작가가 현실에 대항하는 의식
으로 이룩한 문학을 일컫는다. 문학용어 사전 등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다.

 

 

나카니시 이노스케의 『여등의 배후에서』 주인공의 모델 소문과,
김기진의 「김명순씨에 대한 공개장」 사건 등 김명순에게 치명적 피해를
안긴 매체의 폭력을 적시하고, 거기에 대항하여 쓴 글들을 통해 매체의
폭력이 김명순의 삶과 문학을 어떻게 파괴하고 짓밟았는지, 또 어떻게
김명순 특유의 대항서사를 낳았는지 살펴보았다.

 

 

창작집 『생명의 과실』은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저항으로 내놓은 또 다
른 양식의 대항문학 행위이었으며『 애인의 선물』 역시 그러하다.

 

 

김명순의 문학은 이미 10년대에
축출과 배제의 억압에 항거하는 대항서사의 문학을 이룩하였고, 이러한
대항문학을 평생에 걸쳐 이룩하고 있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
다. 김명순의 문학적 성격은 이 대항문학에서 찾아야 하며 문학사적 의
의 또한 그러하다. 본고는 23편(2편 미발굴)의 소설에 그 대상을 한정하
였으나 그 외 150여 편의 시와 수필, 희곡 기타의 글들도 대항문학으로
서 다시 보고 김명순의 문학사적 위상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