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문학의 영역에서 여태껏 방기해 왔던 개인서사담personal narrative을 구술문학의 영역에 끌어 들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개인서사담은 너무나 일반적이어서 연구자들에게 오랫동안 연구의 주제로 간주되지 못했다.19)
19) Literary folklor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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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서사담은 대개 이야기 화자의 수명을 훨씬 넘어서 지속되지 않는다. 개인서사담은 가족이나 친밀한 벗들의 레파토리에 잠시 들어가 있다가 서서히 사라진다. 그런 이유는 개인서사담이 개인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서사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보통 1인칭으로 말해지며 그 내용은 비전승적이다.21) 개인서사담의 비전승적 특징 때문에 그것이 민속 일반 장르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플롯이나 모티프조차 확증시킬 수 없는 이 민속 장르 속에 반영된 가치나 태도들은 문화적으로 공유되어지고 전승되는 것으로 주장되기도22) 한다. 또 민속적인 것은 반드시 전승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민속은 반ㅂ드시 이러해야 한다'는 식으로 민속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각주 21, 22 모두 Sandra의 책
사소해 보이지만, 동일한 대상에 대한 '일상경험담' . '경험담' . '사적서사' . '개인서사' 등의 용어도 정리될 필요가 있다. '일상경험담'이나 '경험담'이라는 용어는 경험이라는 측면을 너무나 강조한 나머지 이 민속 장르의 허구적이고 창조적인 측면을 간과하는 약점이 있는 용어이다. 실제로 신동흔은 경험담의 문학적 성격을 논의한 논문에서 '그럴듯하게 꾸민 이야기는 이미 경험담의 본령에서 벗어난 것'23)이라 주장하기까지에 이르른다.
23) 신동흔, 앞의 글, p.159.
개인서사담의 문학성 문제
개인 서사담도 신화나 민담과 더불어 설화 연구에 포함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허구를 문학성의 근간으로 삼으려는 일종의 강박으로 인해, 근대 이후 소설중심으로 형성된 허구위주의 문학성에 대한 과도한 경사가 구술문학에서의 개인서사담을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신화나 민담 못지 않게 개인서사담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설화가 현격히 퇴조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면서 구술문학의 맥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통적인 구술 담론이 오늘날에도 연행되며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어떻게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해명하여 유효한 논의를 도출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26)
3. 설화 연행의 구술성
3-1. 텍스트 언어학적 분석의 필요성
구술 텍스트는 연행 현장에서 화자와 청중의 다양한 의사소통의 소산이다. 설화연행에 대한 분석에서 논자의 주관적 해석을 중시하는 방법론에서 벗어나, 구술 텍스트를 담화의 산물로 인식하고 화자와 청자가 텍스트에서 어떤 의미망을 중심으로 관련되는지를 살펴보기 이해서는 이제 언어학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비슷하게 일치하는 서사들에 대한 연구나, 자연적인 담론의 본질에 대한 연구, 서사의 창조적 전달이나 회상. 기억.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연구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들 중 최근의 텍스트 언어학적 연구는 서사체의 모형화를 위해 보다 정확하고 분석적인 연구의 방법론적 모델들을 제시하기도 한다.29)
김현주, 일상경험담과 민담의 구술성 연구
본고는 설화연행에 대한 위의 문제의식을 수용하여, 설화연행의 구술성을 텍스트 언어학적 방법을 사용하여 밝혀 보고자 한다.30) 텍스트 언어학은 그 .... 언어의 최소단위를 분류하거나 '문장'의 통사규칙을 가려내는 등 언어의 정적인 체계와 구조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인간이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자연언어의 구성체, 즉 '텍스트' 구성의 문제에 대한 과학이다.31) 따라서 텍스트 언어학은 일련의 문장연쇄로서의 텍스트가 아닌, 하나의 통합적, 유기적 총체로서의 텍스트성을 밝히는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평가된다.
3-3. 설화의 문화적 코드
'틀' ... 해석적 문맥 Interpretive Context 46)
46) Richard Bauman, Verbal Art as Perfomance, p.9
언어 공동체는 연행 틀에 맞추어 나가기 위해서 문화적으로 관습화되고 구체화된 방식으로 그 원천들 중에서 뚜렷한 커뮤니케이션적 수단의 구조화된 장치를 이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틀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그 공동체 내에서의 연행으로 이해될 수 있다. (p.15)
코드 ... 의사소통상에서 사회적 기능을 수행
기능을 범주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 제시적presentational 코드와 재현적representational 코드 사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재현적 코드는 하나의 독립적 존재로서 메시지를 지닌 텍스트를 생산하는 것이 그 기능이다. 도상적이거나 상징적인 텍스트가 여기에 관련되며 언어 예술도 당연히 재현적 코드에 속한다. 이런 코드들은 자신이 코드화한 단위들의 내부 요소들을 분리시킨다. 반면 제시적 코드는 지표적이다. 이런 코드들은 자신 코드화한 어떤 것으로부터 동떨어져 있지 않다.
구술문학과 이와 다른 기술문학을 가장 잘 코트화하는 개념은 아마 제한된restricted 코드와 정교한elaborated 코드의 구별이다.
구술적 판소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독자와 시. 공간적으로 분리된 소설의 성격을 지닌 것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으로 독자를 청자로 상정하고 있다. 작자는 창자가 판소리를 연행하고 청자가 듣는 것처럼, 자신이 엮어 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독자를 생각하고 있다.
구술 상황의 문자적 재현
'글의 진술상황'과 관련있는 코드들이 '말의 연행상황'에 관여하는 코드들을 적극 수용하고 있는 텍스트로서, 구술적 판소리 소설의 위상이 정리
문명사적 근대성과 부르주아 근대성을 부정하고 반부르주아적 낭만성을 띤 미학적 근대성의 균열이 그것이다.
구어체적이고 언문일치적인 경향을 보이는 구술적 판소리 소설의 소설사적 의의는 위에서 언급한 소리의 '내면성'을 기술 상화엥서 적극적으로 실현하고 있다ㅡㄴ 점이다. '내면'이나 '자아'라는 말은 모두 근대 이후에 중요시된 것들이며 우리가 근대성을 논의할 때 .... 그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인간의 다른 모습들
<<이 분 진짜 공부 많이 하신듯.. 참고 문헌들 좋다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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