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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현재성 : 기억과 주체의 문제를 중심으로 / 신은실 (0.5)

snachild 2014. 7. 20. 13:40

 

발터 벤야민의 ‘현재성' : 기억과 주체의 문제를 중심으로
신은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2010]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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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1892∼1940)이라는 ‘과거’의 사상
가를 정신분석(Psychoanlayse)과 기억, 주체의 문제를 통해 우리의 ‘현재’ 속에
위치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식과 현재가 만나는 순간을 지칭하는 ‘현재
성’(Aktualität)은 벤야민 스스로가 천착했던 핵심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벤야민
은 거리의 이름과 사물들, 광고나 팸플릿, 단어와 문장의 조각들과 같은 동시대
의 모든 것을 자신의 이론의 재료로 삼으며 이러한 ‘이질적이고 양극적인 것들’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번개가 치는 순간들을 드러낸다. 이는 자신의
시대를 철저히 ‘현재적인 것’으로서 사유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벤야민이 강조
하는 ‘현재성’은 그의 사유를 해석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목표이다. 그
의 사유는 오늘날의 담론들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사유들과 긴
장을 이루면서 강렬하게 방전한다. 문화이론, 미학, 정치와 폭력의 문제, 신학적
사유와 난해한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벤야민은 다양하게 수용되고 해석되고 있
다. 그러나 그의 사유를 관통하는 주체와 진리의 문제는 흔히 생략되며 포스트
모던 이론가들에게는 벤야민을 완전히 수용할 수 없게 하는 불편함으로 남아있
다. 그러나 오늘날 이론들에서 폐기되거나 비판의 대상이 되곤 하는 주체와 진
리라는 개념은 여전히 벤야민의 사유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오히려 그를
가장 ‘현재적’인 사상가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벤
야민의 유물론적 사유와 글쓰기 작업을 정신분석과의 연결 속에서 해석하고, 여
기서 제기되는 기억과 주체, 그리고 실패와 구원의 문제가 오늘날의 이론적 난
관에 어떤 성찰을 제공하는지를 살피고자 한다.

 

그러나 이론은 파국을 예언하고 진
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가 품고 있던 유토피아의 흔적을 복원하고 현재가
감추고 있는 잊혀진 꿈의 가능성을 드러냄으로써,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그 꿈
들을 ‘현재화 Aktualisierung
’7)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8) 이러한 구원(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은 벤야민에게 정치와 신학이라는 주제가 결코 모순을 이루는 것이

 

7) “역사적 유물론의 기초개념은 진보가 아니라 현재화이다. Sein(= des historischen
Materialismus) Grundbegriff ist nicht Fortschritt sondern Aktualisierung.”[N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