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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제시형식과 장르 실현 / 최진형 (1)

snachild 2014. 6. 10. 23:21

판소리의 제시형식장르 실현 = A Study on Presentation Style and Genre Realization of Pansori

최진형(Choi Jin-hyung) (판소리연구, Vol.12 No.-, [2001])[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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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실현의 측면에서 볼 때, 언어는 모든 문학 장르의 본질이 되는 요소이지만, 순수하게 언어만으로는 다양한 문학 장르가 '현실화'되기 힘들다. 문학 장르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처음부터 문학은 순수하게 언어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노래나 춤, 율동 등 언어 외적인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서 문학 장르는 형성되었기 때문에, 본격적인 문학 장르가 성립된 이후에도 대부분의 문학 장르는 '순수한 언어 이외의 실현화 방식', 이른바 '제시형식'과 결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노래하기'와 결합된 시조 장르나, '행동하기'와 결합된 탈춤 장르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2. 서사 장르와 제시형식

 

 '제시형식'에 관한 논의는 아직까지 우리 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편이어서, 김준오의 논의 외에는 이렇다할 것이 없는 실정이다.

 >>우리 학계에만 한정된 이야기겠지...?

 

 제시형식은 예쑬가의 독자에 대한 태도의 문제이며 효용론적 관점에 속한다. 이 제시형식의 차이에 문학이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향가나 고려 속요 등 많은 고전 시가가 의식과 관계되고 있는 사실이라든가 판소리가 서사냐 희곡이냐 하는 장르 귀속 문제의 논란을 일으킨 것은 모두 제시형식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제시형식의 변화는 장르의 변화를 가져온다.3)

 

 3) 김준오, 현대쟝르비평연구, 한국현대쟝르비평론 17쪽

 

 서정 양식은 그 제시형식(시인.작품.독자 등 이 삼자가 맺는 관계 양상인데 이것은 장르 구분의 한 기준이 된다)상 "엿들어지는 독백"이다. 즉 서정 양식은 원래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제시되는 양식이다.4)

 

 4) 김준오, 진술 주체와 수용 주체, 문학사와 장르, 2000, 183쪽.

 

 김준오에 의하면 '제시형식'이란 청중에 대해서 '예술가가 취하는 태도'이며 구체적으로는 '작가와 작품과 독자가 맺는 관계 양상'이다. 바꾸어 말하면 작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독자에게 전달될 때, 그 전달의 방식에 해당하는 것이 '제시형식'이라 할 수 있다.5) 그러나 이 말은 제시형식이 장르의 본질적 요소라는 것과는 엄밀하게 구별하여야 할 것이다.

 제시형식이 장르의 '본질'보다는 장르의 '실현'에 밀접히 연관된다는 사실은 한 장르가 서로 다른 제시형식을 복수로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5) 이러한 생각은 다음의 설명에 잘 드러나 있다. "짱르 선택은 궁극적으로 전달의 목적에 관련되어 있다. 쟝르 구분의 한 기준인 제시형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준오, 3과 같은 책, 192쪽.

 

 

 장르란 제시형식이다. 제시형식은 문학이 독자(청중 또는 관객)에게 어떻게 향유되는가의 문제다. 그래서 제시형식은 독자에 대한 시인의 태도로 정의되기도 한다. 서사시는 청중 앞에 낭송되고, 소설은 인쇄되어 읽히고, 희곡은 상연되듯이 서정시는 노래로 불려진다. ....

 

 제시형식에 대한 김준오의 견해는 프라이의 영향... 『비평의 해부』 제4장에서 '제시형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문학에서의 장르의 구별은 제시(presentation)의 방식에 의거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 방식이란 말이 관객 앞에서 연행되는 경우, 듣는 사람 앞에서 얘기되는 경우, 노래로서 읊조려지거나 영창(?)되는 경우, 또는 독자를 위해서 글로 쓰여지는 경우이다.

  프라이에게 제시형식은 '언어가 어떻게 현현되는가'의 문제였다고 보인다. 이는 '진술 방식'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로 생각된다.

 

 서사 장르가 특별한 제시형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장르적 본질과 깊은 관계가 있다. 서사 장르의 본질적 요소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중개 화자' 곧 '서술자'이다. 서사 장르가 간접성을 지닐 수밖에 없고, ... 이야기를 중개해 주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빼놓고 서사 장르의 존재를 생각할 수 없듯이, 서술자를 상정하지 않고는 서사 장르의 존립을 말할 수 없다. 요컨대 서사 장르는 이야기를 중개해 주는 '서술자'의 존재가 본질적으로 요구되고, 그 중개 행위만으로도 충분히 텍스트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3. 판소리의 제시형식

 

 부터는 스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