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근대적 관계의 상상적 준거, 가족
p.13
문제는 가족 자체가 아니라 가족주의, 가부장주의, 봉건적 잔재
p.14
범주화
오늘날 가족의 이데올로기는 소위 '근대적인 것'의 내용과 형식을 구성하는 과정에 깊이 침윤되어 있다. 또한 가족 이데올로기는 근대적이라는 보편적 규정뿐 아니라 식민지와 전쟁, 분단에 이르는 한국 사회의 고유성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면서 구성되낟.
p.15
페미니즘 이론가들
가족 중심주의familism와 가족 이데올로기familialism라는 개념을 구분하여 사용... 가족 중심주의가 가족을 옹호하거나 강화하려는 보수주의자의 입장이라면, 가족 이데올로기란 가족은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다.
p.17
마르크스를 비롯한 근대 사상가들 가족에 대한 탈신비화의 작업을 수행
가치 체제라는 권좌
p.19
페미니즘 작업은 가족을 탈자연화시키고 탈본질화시킴으로써 이데올로기적 구성물로 담론화할 수 있는 주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p.20
3. 가족 모델에 입각한 근대적 관계
p.26
(3) 프로이트의 '가족 로망스'
어린아이가 기존의 부모를 상상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거짓말하기'의 과정은 예술가와 혁명가가 기존의 것을 부정하면서 기존의 것과는 다른 새로운 자기 정체성과 세계상을 마련하는 과정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프로이트가 강조하고 있듯이 이러한 가족 로망스가 표면적으로는 현실의 부모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버지를 제거하려는 것이 아니라 높이려 한다는 점이다. .... 프로이트가 위험하게 생각한 것은 실제적이고 비천한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 아니라 허구적인 아버지에 대한 존경이다. .... 라캉은 우리가 '미워해야 할' 이러한 아버지를 "상상적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가족이야기 역시 이러한 상상적 아버지가 구축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p.31
근대 기획의 억압성을 논하는 사람들에게 소위 근대가 개성과 자유, 개인주의와 분화, 자율성의 시대라는 신화는 암울하게 비쳐진다.
p.32
파시즘과 가족이데올로기의 상관 관계
p.35
이러한 가족에 대한 가치 체계는 단지 가족 자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관계를 상상하는 모델이 된다. 그리고 배타적 경계 속에서 형성된 가족 이데오롤기에 입각한 정치적·사회적 관계에 대한 상상태 역시 필연적로 이러한 배타적인 경계를 재생산하게 된다.
p.54
상실의 체험이 이미지화되는 전형적인 방식
p.59
6. 모성 신화와 가족주의, 그 파시즘적 형식
전후소설에서 가족의 복원이란 전체주의 전쟁으로 인해 총체적으로 파탄된 관계의 복원을 의미한다. .... 전체의 표상으로서의 가족의 의미는 하나의 신화적인 서사를 구현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서사에서 가족이란 자유로운 개인들 간의 관계가 아니라 아버지-어머니-자식이라는 유기체적 완결성과 가부장의 중심에 따라 배열되는 유기체적 질서에 의해 완전성을 획득한다.
p.67
가족을 비판하되 가족주의 이데올로기를 문제삼아야지 가족 자체를 문제삼아서는 안 된다는 인식
p.73
우리 사회의 모든 적대적 차별 구조가 어떻게 '가족'이라는 매개를 통해 생산되는지를 첨예하게 보여준다. 가족은 개인에게 계급적으로 차별화된 정체성을 일차적으로 부여하는 기능을 갖는다.
p.81
그러나 대안적인 정체성의 서사를 탐구한다고 한다면 필연적으로 사적인 것의 정치성의 문제와 직면할 수밖에 없다. ... 민중문학과 여성문학에서 대안적 정체성을 서사화하는 작업이 주로 새로운 가족 관계(대안 가족)의 모델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p.82
페미니즘....집단적 주체성의 기획
p.85
가족은 이 시대의 모든 권력 관계를 생산하는 기본 플롯이며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은 근대라는 기획 자체를 다시 기술하는 어려운 작업이다.55)
p.90
3. '새로운' 권력 관계의 상상적 구조로서의 가족
p.105
타자화된 존재들로 구성
p.122
모든 이데올로기가 통합적 기능과억압적 기능을 동시에, 그러나 불균질적으로 수행하는 것처럼 가족 이데올로기 또한 마찬가지다. 동시에 이데올로기는 자신의 기원과 역사를 지워나가면서 스스로를 자연적인 것으로 만든다. 따라서 이데올로기 비판은 '자연적인 것'이 되어버린 이데올로기의 기원과 역사를 재기술하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 책은 절대적으로 '자연적인 것'이 되어버린 '가족'의 기원과 역사를 드러냄으로써 이데올로기적 구성물로의 가족을 '다르게' 말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p.124
새로이 구성한 정치적, 인간적, 사회적 관계의 모델에서 권력 관계의 중심이 남성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p.126
이 책은 '소년'의 시대에서 '소녀' 시대에 이르는 근대적, 또는 근대 극복 기획들이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인간적 관계를 구성하는 데 '가족 모델'이 상상적 준거로 작동하는 방식과 차이점들을 탐구하고자 했다.
p.144
육친성
필자가 상호 모순적이기도 한 여러 현상의 공통적인 특성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개념. 애니미즘적 세계관의 정령 통한 교감과 관계.. 육체적 경계를 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호 침투된다는 세계관. 이러한 사고는 세계를 육친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형적인 예이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사고 또한 마치 서로를 '피붙이'처럼 의미화한다는 점에서 인간 관계의 육친성의 관점을 보여주는 예이다.
p.145
패밀리 플롯
소설을 '부르주아의 서사시'라고 규정하는 것은 소설이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근대적 성격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바르트는 모든 이야기를 '아버지를 무대화하는a staging of the Father' 것으로 규정했다. 즉 권위와 그에 대한 반항, 체계와 그로부터의 일탈의 이야기 구조는 (비유적인 의미에서) 끝없이 '아버지를 무대화하는' 서사 구조를 취하게 된다. 이는 소설의 경우 그 발생에 있어서 기존의 구제도와 부르주아 질서 사이의 강력한 길항 관게로 인해 '아버지와의 불화'나 '부친 살해', '아버지 없는 세상에서 길 찾기'(성장소설)의 서사 형식이 발생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패밀리 플롯의 개념은 주로 근대 서사시로서의 소설modernism의 특질을 설명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부르주아 서사시'로서 소설은 '새로운 아버지'로서의 부르주아의 질서를 '무대에 올리는' 방식을 보여준다. 즉 발자크로 대표되는 19세기적 서사가 제도와 권위와 권력의 창출자이자 수여자로서의 '새로운' 아버지의 권위를 서사화하는 특성을 보여준다면, 이후의 모더니즘 서사는 전형적인 아비 부정의 서사를 보여준다(이때의 모더니즘은 예술의 한 유파가 아니라 19세기 서사와 역사적으로 구별되는 근대 서사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발자크가 <인간희극>의 서문에서 점차 타락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과정에서 "주요한 현실적인 사회적 관계로서의 가족"을 서사화하는 것을 자신의 소설의 핵심적인 요소로 상정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패밀리 플롯은 근대성을 서사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서사 형식으로 드러난다.
<<<글을 진짜 잘 쓰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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