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한국만화동향
- 김종옥 (만화애니메이션연구, Vol.- No.21, [2010]) [KCI등재,KCI등재,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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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10년 한국만화는 101주년을 맞았다. 2009년 한국만화계는 만화100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100년
을 준비하는 원년을 삼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 첫해를 보냈다. 한국에서 만화를 이야기할 때, 우
리는 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발행된 신간만화 종
수와 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0%, 3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수는 5482종에서
3893종으로 부수는 1212만 5573부에서 765만 8903부로 줄었다. 그러나 한국만화계는 이미 스마트폰이
나 태블릿PC 등 새로운 전자매체에 적응해가고 있고, 내부시장의 불안을 수출이나 해외 현지화 방식
을 통해 풀어가고 있다며, 한국의 만화 산업은 현재 위기라기보다 기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2010년 한국만화는 <이끼>, <메리는 외박중>, <대물>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영화와 드라마에서 높은 주목을 받으면서 문화콘텐츠의 블루오션으로 명명되고, 새로운 매체와 결합
된 디지털만화의 장밋빛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잡지의 폐간과 출판만화 시장의 위축 등 어
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1천억에 가까운 디지털만화 시장을 이야기하지만, 기실 몇몇
인기작가를 제외하고 생활고를 겪을 만큼 힘겨운 작가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2010년 만화계는 만화진흥법 제정이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만화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새로운 방안들을 모색하고자 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 만화는 한 측면에서는 대중과 소통하는 최
고의 장르로서 주목받고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여전히 저급한 문화콘텐츠로 백안시당하고 있다. 사회
적 이중 잣대는 늘 만화계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만화 새로운 100년의 첫 걸음이었던
2010년 만화계를 몇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며, 2011년 한국만화의 새로운 전망을 설계해 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영챔프』가 창간한지 15년만인 2009년 4월에 폐간하고, SK가 주도하는 만화 사이트 ‘툰도시’(http://www.toondosi.com)를 통해서만 온라인 전용으로 그 발행체제를 변경하였다.
물론 출판만화시장에서 만화잡지의 폐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2000년대 들어서 많은 만화 출판사들이 만화 잡지를 포기했고 (대명종, 삼양출판사, 시공사) 그나마 메이저 출판사였던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도 이미 많은 잡지들을 폐간한 상태이다. 메이저 3사에서 발행하는 만화 잡지는 2000년대 17개에서 현재 9개도 남지 않았으며, 판매량도 급감해서 이미 일부 잡지는 5,000부도 판매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오프라인 잡지의 폐간 후 디지털매체를 통한 잡지의 발간을 지속하며, 단행본 판매를 통해 발행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 만화잡지는 더 이상 작가들에게 어떤 방식의 지면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부각되고 있는 뉴미디어 매체의 활용과 결합하여 새롭게 복간되는 다양한 만화잡지들을 기대해 본다.
Ⅱ. 만화의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스마트폰, 타블렛PC
이처럼 콘텐츠와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콘텐츠 서비스와 미디어 기기의 창조적 융합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만화계에서도 잘 연계시켜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웹툰을 중심으로 한 스크롤 만화와 출판만화를 새롭게 편집하는 방식의 만화소비가 이루어졌지만, 윈도우의 크기가 작은 스마트폰의 특성상 기존 만화 모두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한국만의 변화는 아니다. 일본, 미국 등 이미 많은 나라에서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한 만화시장의 확장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해외 콘텐츠 시장 조사 2009에 따르면, 일본 출판만화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0.8%의 감소세를 이어가며 2014년경에는 28억
1,460만 달러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이지만,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14년까지 연평균 11.5%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3억 5,870만 달러 규모까지 급증할 전망하고 있다.
Ⅲ. 웹툰의 새로운 모색
2010년에도 한국 만화계에서 웹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만화영상진
흥원의 웹매거진 글로벌리포트에 ‘한국의 웹툰을 프랑스에서 만나다’라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프랑스
의 카스텔만사가 한국의 웹툰을 프랑스에서 소개하고자 한다는 인터뷰기사를 실은 것이다. 프랑스에
도 방식은 다르지만 블로그 만화라는 것이 시도되고 있고, 특히 가로만화 중심의 출판만화 형식에서
세로만화 형식의 웹툰이 갖는 장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으며, 뉴미디어(인터넷)를 통한 만화창작에 대
한 모색에 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의 웹툰은 모니터를 종이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종이와 다른 것은 그것이 위아래로 펼쳐진다는 것이죠. 그런 표현방식이 의도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유럽에서 한국의 디지털만화(웹툰)에 대해 관심을 표명한 것은 이번 만은 아니었다. SICAF와 앙굴렘만화축제의 교류에서도 전시 등 다양한 방식에서 한국의 디지털만화를 유럽에 소개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여 왔었다. 유럽만화시장의 진출에서 웹툰은 한국만화만의 독특한 차별성으로 새롭게 주목될 수 있는 만화형식이다.
초기 웹툰이 가지고 있던 문제는 거의 변함없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만화계에서 웹툰의 활성화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몇몇 초대박 인기 작가를 제외한 대다수의 연재작가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낮은 고료에 고통 받고 있으며, 여전히 웹툰은 무료만화라는 만화콘텐츠 자체의 가치를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병폐를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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