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유아교육적 의미와 한계점에 관한 탐색 = Exploration of Infant's Educational Significances and Critical Points in 'Pororo', TV Animation
- 김은주 임홍남 (어린이미디어연구, Vol.10 No.2, [2011])[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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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는 현대 유아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반면 무비판적으로 수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 점을 감안하여 본 논문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유아교육적 의미와 한계점을 찾는데 목
적을 두었다.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타난 유아교육적 의미를 현행 교육과정의 5개 생활영역에 근거하
여 분석해본 결과, 기본생활 습관을 강조하고 자연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놀이를 강조하였으며, 올
바른 언어 환경을 제공하여 책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상상력 및 탐구심을 자극하여 자유로운 표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의미가 있는 반면 ‘뽀롱뽀롱 뽀로로’는 놀이의 모티
브를 제공하는데 제한적이고, 성역할 고정관념을 고착시키며, 한국적 요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지
적 측면에서 상대적 위축감을 조장하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유아들의 긍정적인 매
체시청을 위해서는 어른들이 TV애니메이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가지고 함께 시청해줄 필요가 있음
을 제안하였다.
그 이유는 인간의 지적발달이 8세 이전에 급속하게 성장하므로
지적 성취도가 80% 정도 결정되며 이 시기 동안의 시각적 경험은 인간 정신의 가장 중요
한 경험에 속하기 때문에 유아에게 유아교육용 애니메이션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기 때
문이다(유소미, 2008).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선행연구(AAP, 2002; Anderson &Pemperk,
2005, 김명희, 2009에서 재인용)에서는 유아기의 TV 시청이 정보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유아의 이해력과 어휘력을 증가시켜 유아의 언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외에
도 Forge와 Phemister(1987)는 유아들이 TV 시청을 통해 각 사회의 가치체계와 규범, 개
인의 역할과 친사회적 행동을 학습하게 된다고 하였다. 반면 그 외의 선행연구(AAP, 2002;
Aidman, 1997; Rideout, 2003, 김명희, 2009에서 재인용)는 유아의 과다한 TV 시청이 글 읽기
에 어려움과 유아들의 수면 방해, 비만을 초래하여 신체기관의 손상을 가져오고, 미디어폭
력이 유아의 공격성을 촉진하며 두렵고 비관적인 태도를 가르친다고 보았다. 또한 Calvert와
Huston(1987)는 유아들이 선호하는 오락 TV의 경우 교육적 TV에 비해 고정적인 성역할을
나타내어 유아들의 성유형화를 고착시킨다고 보았다. 이처럼 TV애니메이션 혹은 에듀테인
먼트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내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최근 들어 시각적 미디어의 세력이 점차 확장되고 그 정보의 수용과 습득이 용이해
짐에 따라 급속히 확산(석정웅, 2009)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부족한 유아들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시각적 경험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유아들이 질 높은 시각적 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성인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하
여 유아에게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김명희, 2009). 하지만 부모들은 집안의 평화에 큰 공헌
을 한 ‘뽀로로’에게 노벨평화상을 줘야한다는 우스갯소리(이연우, 2010)를 할 정도로 뽀로로
시리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부모 역시 매체에 대한 질적인 고려없이 맹목적인
신뢰에서 비롯한 무분별한 수용만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분명 뽀로로 시리즈는 한국
의 또 다른 토종 캐릭터로써 큰 업적을 남겼으며, 에듀테인먼트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하
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뽀로로’가 한국산 토종 캐릭터라니 쉽게 믿어지
지가 않았던 거죠(울산여성신문, 2010-07-19).”라고 말하는 한 부모의 말처럼 대부분의 성인
들은 ‘뽀로로’가 한국 토종 캐릭터라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이는 ‘뽀로로’가 한국 토종 캐릭
터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또한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유아와 부모 모두 뽀로로 시리즈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
다는 점에서 뽀로로 시리즈에 대한 분석과 교육적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유아교육적 의미와 한계점을 밝혀봄으로써 유아
용 TV애니메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자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유아기의 바람직한 매체환경
조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나.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흥행 원인 분석
1) 재미를 강조한 에듀테인먼트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 는 전 세계적의 3~5세 어린이들이 이해하고 흥미를 느
낄 수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애니메이션이 없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었다(유소미,
2008). 따라서 ‘뽀롱뽀롱 뽀로로’는 교훈을 전달하는 데 치중해 재미를 소홀히 했던 기존의
유아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를 두고, 교육적인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재미와 공감을
추구하는 과정 속에 녹여내고 있다(이연우, 2010).
하지만 ‘뽀롱뽀롱 뽀로로’는 감성이
라는 교육적 코드와 인지발달, 사회성 등 시청대상 유아들의 발달과정에 도움을 주는 교육
적인 내용을 포함시킴으로써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정성, 폭력성을 우려했던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유소미, 2008).
Ⅲ.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유아교육적 의미 분석
1. 기본생활 습관 강조
특히
‘뽀롱뽀롱 뽀로로’는 교육적 내용을 유아들에게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유아가 동일시
하는 캐릭터를 통해 잘못된 행동이나 습관에 대한 간접 귀결과 모델링을 제공하여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하는데 유용하다. 이는 유소미(2008)가 제시한 논문에서 유
아기의 신체적 발달특성에 따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의 시사점 중 한 가지인 ‘건강하고 바
른 생활 습관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여 유아들에게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도한다.’ 는 점과
부합한다.
2. 자연에서 친구들과 함께 노는 놀이 강조
3. 올바른 언어 환경 제공 및 책에 대한 관심 유발
특히 과거에 비해 현대에는 말을 듣고 글을 읽고 나서 어떤 사물을 인지하는 과
정보다 직접 보고 인지하는 과정이 훨씬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나 글은 모두 상징체
계이지만 TV나 애니메이션은 영상체계로서 상징체계보다는 직접적으로 심상을 제공(유소미, 2008)해 주기 때문이다.
4. 탐구심 및 상상력 자극을 통한 자유로운 표현 강조
Ⅳ.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한계점 분석
1. 놀이 모티브를 제공하는 데 제한적
특히 어린 연령의 경우 뽀로로를 보고 유
아들이 놀이의 모티브로 삼아 자신들이 직접 등장인물처럼 놀이를 하고자 하는 모델링을
제안해 주는 데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2. 성역할 고정관념 고착
아직 삶에 대한 확실한 태도를 형성하지 못한 유아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의 지식
을 확장해 나가고 가치관을 형성해 나간다. 유아기 때 애니메이션에서 받은 인상은 성인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성역할 학습과 관련하여 주인공 혹은 등장인물들의 행
동과 역할 묘사는 무의식적으로 유아에게 작용하여 유아의 성역할 학습에 중요한 역할 모
델을 제공한다(김명희, 2009).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TV애니
메이션에서 남성과 여성 간에 뚜렷한 성역할 편견을 보이고 있다. 선행연구에 의하면(김명
희, 2009; 우정완, 1999) 등장인물의 성격에서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순종적, 낭만적, 감상
적, 비야심적이고 따뜻한 성향이 두드러지며 소극적, 의존적, 인내심이 많고 비논리적인 성
향을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공격적이고, 현실적이고, 야심
이 많고 차가운 느낌을 갖는 것으로 표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역할 편견은 ‘뽀롱뽀롱 뽀로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
에는 남성 캐릭터로 뽀로로, 포비, 통통이, 크롱, 해리, 에디가 나오고 여성 캐릭터로 루피
와 패티가 등장하면서 이미 남녀 캐릭터의 비율이 남성캐릭터는 75%, 여성 캐릭터는 25%
를 차지하여 남성 캐릭터가 더 많다는 남명자(1995)의 연구와 부합한다. 또한 ‘뽀롱뽀롱 뽀
로로’에 나타난 캐릭터들의 행동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남성 캐릭터들은 ‘눈사람 만들기’,
‘보물찾기’, ‘나는 슈퍼 펭귄’, ‘가장 큰 눈사람’, ‘난 네가 정말 부러워’, ‘슈퍼 영웅이 되고
싶어’ 등의 에피소드에서 짐 옮기기, 집 만들기, 낚시하기, 장난감 가지고 놀기, 탐험하기,
시합하기 등을 주로 하며, 특히 에디는 과학자적인 면모를 보여 발명하고, 만들고, 실험하
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가장 여성적인 캐릭터인 루피는 ‘루피와 춤을’, ‘루피는
점장이’, ‘루피의 선물’, ‘예쁜 머리핀’, ‘요리의 여왕’, ‘백설공주 루피, ‘루피의 인형’, ‘루피
와 과자’, ‘패티의 요리’ 등의 주제를 통해 운동을 못하고, 겁이 많은 반면, 요리를 잘하고
식물 기르기에 관심 가지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루피를 구하자’편에서는
남성 캐릭터가 여성 캐릭터를 구하는 장면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도 할 수 있어’편에서는
여성 캐릭터는 음식을 준비하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짐을 나르는 역할로 분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뽀로로가 아파요’편에서는 여성 캐릭터는 간호사 역할을, 남성 캐릭터는 의
사 역할을 맡아 역할놀이를 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었다. 한편, 이러한 성역할 편견을 극
복하고자 여성 캐릭터이지만 운동을 잘하는 패티가 등장하지만, 패티 역시 ‘요리는 어려워’
의 에피소드를 보면 요리를 잘하고 싶어하고, 쿠키를 잘 굽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 여성 캐릭터 모두 친구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긍정적인 인식을 얻기
를 희망하는 관계지향적 성격을 보이며, 다른 남성 캐릭터들과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
서 ‘뽀롱뽀롱 뽀로로’는 전형적인 여성캐릭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패티를 등장시켰다
(김명희, 2009)는 점에서는 의의를 둘 수도 있지만, 그 역시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TV애니메이션은 유아들의 의식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사회교육매체이자, 창조성에 영
향을 주어 개념적이고 모방적인 행동을 야기 시키는 이중성을 지닌다(김명희, 2009). 그러므
로 ‘뽀롱뽀롱 뽀로로’ 역시 객관적이고 평등한 표현을 통해 성정체성발달에 편향되지 않는
창의적인 애니메이션으로 발전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3. 한국적 요소의 부재
>>솔직히 꼭 한국적일 필요는 없는데, 음식들 등등이 너무 서구지향적이라는 비판점은 괜찮은 듯
근데 그렇게 안 서구지향적이었으면 지금처럼 수출이 잘 되었을까...
“루피가 케이크와 쿠키를 오븐에 굽는 장면 때문에 아이들이 자꾸 과자만 달라고 한다.
… 수출용으로 제작해 그럴 수도 있지만 뽀로로가 김치와 밥, 찌개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
면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한식을 즐겨 먹을 것 같다. … 해외에도 한식 문화를 간접적으
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앙일보, 2011. 04. 27)
분명 ‘뽀롱뽀롱 뽀로로’는 글로벌 콘텐츠로써 한국의 애니메이션 사업을 활성화 시킨 점
에서는 큰 업적을 남겼다. 그렇기에 ‘뽀롱뽀롱 뽀로로’는 ‘토종 캐릭터’라는 수식어에 걸맞
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뽀롱뽀롱 뽀로로’에 나타난 한국적 특성의
배제와 서구지향적 특성의 우세화 경향은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이다.
>>사실 골고루가 제일 좋지 서구 식생활도 다루고 한국적 식생활도 보여주고
4. 인지적 측면에서 상대적 위축감 조장
하지만, ‘뽀롱뽀롱 뽀로로’에서 보여지는 에디와 다른 친
구들의 대조적인 모습은 과학적 사고가 특정 유아에게만 일어난다는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에디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흔히 편견을 가지고 생각하는 ‘과학
자적’인 면모에 너무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에디는 발명가’, ‘에디의 깜짝상자’, ‘신기한
깡통’, ‘쉿, 비밀이야’, ‘에디, 외계인을 만나다’, ‘요리사 로봇’ 등의 에피소드에서 에디의 발
명품들이 등장하는데, 그 발명품들은 대부분 로봇, 우주선 등이었다. 이러한 장면들은 대부
분의 유아들이 에디라는 캐릭터에 동일시하기 어렵게 만들며, 실험하고 만드는 것은 ‘과학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욱이 ‘쉿, 비밀이야’
라는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에디가 만든 움직이는 로봇을 뽀로로와 크롱, 포비가 고장을 낸
후, 다시 되돌리려고 하지만 실패를 하는 내용이 제시되고 있다, 이 장면을 접했을 때 대부
분의 유아들은 에디 보다는 뽀로로와 크롱, 포비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을 것이다. 분명
‘뽀롱뽀롱 뽀로로’에서 에디가 로봇과 우주선을 만드는 모습은 유아들의 흥미와 동기를 유
발시킬 수도 있겠지만, ‘과학자적’인 특성이 특정 유아, 특별한 유아에게만 존재하며, 그들
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편견과 함께 상대적 위축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을 것이
라고 우려된다. 따라서 ‘뽀롱뽀롱 뽀로로에서는 에디라는 캐릭터가 ‘과학자적’인 면모를 보
여주며 유아들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장면을 제시함과 동시에 대부분의 유아들이 캐
릭터를 보고 동일시 할 수 있도록 다른 캐릭터들도 유아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상
생활과 연관된 문제해결과 창의적인 사고를 통한 만들기를 하는 모습을 제시해줄 수 있도
록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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