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담론으로서의 가족애 = Family affections as Narrative Discourse

>>이열 이런 제목의 논문이 있었는데 왜 못봤지
【요약문】이 글의 목적은 감정 철학과 서사이론의 관점에서 가족관계의 구조
와 의미를 설명하는 데에 있다. 먼저, 필자는 가족 또는 가족관계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언어를 가족언어로 부르고, 가족언어의 의미작용을 지시사(indexical)
의미론에 의거하여 설명한다. 지시사의 의미가 지시사가 사용되는 맥락과 사용
하는 주체에 따라 상대적으로 결정되듯이, 가족언어도 주체가 누구를 자신의 가
족으로 지칭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그 뿐만 아니라, 주체가 누구를 자신의 가
족으로 지칭하는가는 주체가 특정 인물에 대해 편애적 감정을 갖고 있는가에 따
라,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기획에 있어서 그 인물과의 관계가 대체불가
능한 선으로서 인식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가족관계와 그 관계
가 포함하는 주체의 편애적 감정은 주체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의 근간이 된다.
즉 가족관계는 주체의 감정을 구성 요소로 갖는다. 여기서 말하는 감정은 일시
적인 현상적 감정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주체가 갖는 성향적 감정으로서, 기
억에 의해 현재화되는 감정 서사의 양태로 경험되고 주체의 정체성의 일부를 형
성한다.
【주제어】 가족언어, 가정, 전-이론적 조건, 감성적 기억, 편애주의, 공평주의,
내재적 가치, 성향적 감정, 감정 지시사, 가족 담론, 서사적 구조.
그것은 여성들의 사회적 기회
가 확대됨에 따라 자유로운 자기발전을 모색하는 편을 택한다는 적극적 이유에서
일 수도 있고, 자녀양육에 드는 시간적ㆍ경제적 부담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지
대하게 크다는 소*극적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한국사회에
서 혈연중심의 가문이나 대가족, 또는 부부-자녀 중심의 핵가족을 지칭했던 ‘가
족’은 이제 협의의 문자적 의미로 사용되기보다는 확장된 은유적 의미로 사용되
기 시작하고, 오히려 그 편이 장려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글의 목적은 현대 한국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한 개인적ㆍ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는 가족이라는 주제를 철학적 담론의 주제로 삼고, 특히 가족 또는 가족
관계가 드러내는 도덕적ㆍ미학적ㆍ심리적 현상들을 ‘감정 서사’(emotion
narrative)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데에 있다. 오늘날 ‘가족’의 문자적 의미가 퇴
색해가고 은유적 의미가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은 우리가 가족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고 가족의 가치를 다시 해체ㆍ재구성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바꾸어 말해
서, ‘가족’의 지시 대상이 어떻게 변모하든지, 여전히 우리는 가족 언어(family
language)를 사용하고 있고 그 용법과 의미는 단순한 규약성을 넘어 개인들의
정체감과 도덕적 성실성의 원천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족’이 야기하는 수많은 철학적 문제들 중에서, 필자가 이 글에서 초점을 두
려는 것은 ‘가족’이 함축하는 편애주의의 도덕적 정당화 문제, 가족관계에 관한
감성적 기억(affective memory)과 개인의 정체성과의 관계, 그리고 여성주의
와 가족철학의 개념적 연관성의 문제이다.
2. ‘가족’이란 무엇인가?: ‘감정 지시사’(emotion indexical)로서의 가족
2-1) ‘가족’의 지시대상의 비확정성
경우, 가구원(家
口員)이라는 것은 한 장소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하고, 그런 의미에서 가구원이
되는 것이 가족의 필요조건인 것처럼 생각된다. 한 편 단순히 한 장소를 공유
하는 것--예컨대, 기숙사나 교도소, 병원, 학교 등--이 가족관계의 충분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가구원이 되는 것이 과연 가족관계의
필요조건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예를 들면, 어떤 단체나 종교 집단의 경우, 특
정한 이념을 함께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를 가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어떤 공통된 기억이나 역사의식,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목적의 공유 같은
것을 근거로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한 관계에 있는 다른 사람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반드시 서로 특별한 애착심을 갖고 있
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이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르는 것은 ‘가족’의 확
장된 은유적 의미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가족이라는 낱말이 보편적으
로 공유하는 정의적 성질을 찾기보다는, 가족이라는 낱말을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관찰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유의미한 탐구 방법이
될 것이다.
2-2) 누가 나의 가족인가?: 심리-인지-서사담론적 관점
문화에 따라 가족의 범위에 들어올 수 있는 주체의 종류는 상이할 것이기 때문
이다.
그 전제조건으로서 필자가 제안하는 강력한 후보는 ‘서사담론적 구조를
가진 지향적 사고 또는 감정’(intentional thought or sentiment with
narrative structure) 이다. 필자의 이 제안을 명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측면을
설명해보겠다.
즉 가족 언어2)
가 포함하는 진술(‘아버지 수령님!’, ‘할머니가 오늘도 우산을 갖다 주셨다’)들
은 자구적이건 은유적이건 가족언어의 사례들이다.
4) 도덕 담론에서 ‘emotional character'는 별로 쓰이지 않는 용어인데, 필자는 이 용어
가 ’도덕적 인격‘을 의미하는 에토스(ethos)와 불가분으로 융합되어 있다고 본다. 졸
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감정의 역할: 인지주의적 해석”, 철학연구 76집
(2007), 43-66쪽 참조
>>엩.. 에토스다!
3. 원초적 감정으로서의 가족애: 그 도덕적 지위
3-1) 가족애의 터: 전-이론적 지평
유교 윤리를 근간으로 삼는 사회는
부모-자녀 관계에 도덕적 특권을 부여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편
애성(partiality)을 나타낸다.
유교 윤리를 근간으로 삼는 사회는
부모-자녀 관계에 도덕적 특권을 부여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편
애성(partiality)을 나타낸다.
가족애(family affections)를 원초적이라고 보는 것은 그것이 비합리적인
감정이나 본능 같은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문제는 설혹 가족애가 원초적이
고 전-이론적인 위치에 있다고 해서, 가족애가 행동의 동기로 기능하는 경우,
또는 가족을 주제로 삼는 서사담론의 경우, 그 행동이나 담론이 도덕적 유의미
성을 갖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식욕이나 성욕은 본능적
욕구이지만, 주체는 그러한 욕구에 의해 무반성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욕구들에 대해서도 주체는 도덕적 함의를 갖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 더욱
이 가족담론의 경우, 가족언어가 주체의 참여를 포함한다고 볼 때, 그것은 주
체의 정체성에 대한 인지적 성찰과 정서적 반응을 구성요소로 한다. 여기서 필
자가 ‘구성요소로 한다’고 표현한 것은 가족담론이 단순히 주체의 사고나 태도
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 자신의 사고나 태도, 또는 감정이 가족담론 자
체를 조직하는 피륙이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가족언어가 지시사적 성격을 갖
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파생하는 의미론적 결과이다.
3-2) 가족애의 도덕적 지위: 도덕적 정당화의 문제
3-3) 강한 내재적 가치로서의 가족애
음악의 경우, 연주의 형식적-지각적 면모
들 자체에 심미적 가치가 내재하듯이, 가족관계가 실현하는 선은 가족관계로 동
일시될 수 있는 경험들의 다변적인 면모들 안에 내재한다.
4. 가족 관계의 구성요소로서의 감성적 기억(affective memory)과
주체의 정체성
가족관계와 개인의 정체성이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감성적 기억 때문인데,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우리의 최초의 감성적 기억들
은 가족관계 경험을 통해 배양되기 때문이다. 감성적 기억이 긍정적인가 또는
부정적인가에 따라서 개인들은 사회적 목표를 다르게 세울 수 있다. 오틀리는
개인들이 의식적으로 계획하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들이지만 그것들은 의식되
지 않는 사회-정서적 목표(socio-emotional goals)를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추구하는 일반적인 사회-정서적 목표는 협동, 소속감,
신뢰감 같은 것이다. 유아기의 아이들이 나타내는 애착심과 어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경험하는 것은 상호협력에 의해 구축되는 관계의 기본 모형이 된
다.14) 이러한 관계 경험은 정서적으로 따뜻한 애정(warm affection)과 평온감
(comfort)의 자원으로 기억되는데, 이 경험의 인지적 내용은 신뢰에 대한 믿음
이다. 어른이 되었을 때 이 감성적 기억은 다른 사회적 활동을 통해 추구되지
만, 그 목표가 자동적으로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가족관계 또는 유사-가족관
계를 통해 얻는 경험이 긍정적인 것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인지적 조건은 참여
자 자신이 갖추어야 할 정서적 성향(또는 지향적 태도)으로서, 장기적인 헌신
(또는 헌신에의 의지)과 신뢰에 대한 믿음이다.
5. 여성주의와 가족철학의 접점
이제까지 필자는 감성적 기억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서사담론의 양태로서 가
족 개념을 설명하고, 가족관계 또는 ‘가족적인 것’(the familial)에의 참여는 주
체의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로서 제거 불가능한 내재적 가치로 추구될 수 있음
을 제시하였다. 이 절에서는 서사담론적 가족 개념이 여성주의와 어떻게 유의
미하게 만날 수 있는지를 고찰해 보겠다.
차이의 철학이라는 이론적 틀 안에서 여성 주체 형성의 문제를 논의하는 자
리에서, 필자는 여성 주체의 형성 과정을 서사-대화적 모델로 설명한 바 있
다.16) 한 편 김혜숙은 다문화적 사회에서 상이한 주체들이 유대와 상호 이해
를 통해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열린 주체’라는 개념에 의해 기술한다.17)
16) 김혜련, 「감정서사에 기반한 여성 주체 형성: 담론의 방법 對 스타일」, ?미학?42집
(2005), 1-39쪽.
17) 김혜숙,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다문화주의: 열린 주체 형성의 문제」, ?철학연구?
76집(2007), 203-218쪽.
같은 서사담론도 대화적 모델을 택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독백 스타
일의 서사를 낳거나 또는 폴리포니적인 서사를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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