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성 담론에 부재하는 어머니 = Die abwesende Mutter im Mutterschaftsdiskurs
- 박희경(Park Hee-Kyung) (페미니즘 연구, Vol.- No.1, [2001])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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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흔히 18세기를 유년기가 발견된 세기라고 하거니와 이 시대는 또한 모성이 발견된 때이다. 이 시기에 여러 학문 영역에서 형성된 담론들은 "역사적으로 새로운 어머니"를 구성해 내었다. 모성은 모성애와 동의어가 되었으며, 모성애는 이후 서구 시민 사회 핵가족에서 오늘날까지 유효한 문화적 규범으로 자리잡았다. 18세기 모성 담론의 대부라고 해야 할 루소는 모성애에 도덕적인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어머니에게 유아 교육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긴다. 『에밀』이 예시하듯이 18세기 모성 담론은 어머니를 핵가족의 중심 인물로 만든다. 그러나 "새로운 어머니"한테는 언어가 결여되어씅며, 언어로 대표되는 상징 질서 속에서 재현되지 않는다. 본 논문은 모성 담론에 부재하는 어머니, 혹은 모성 담론 속에 '비어 있는' 어머니의 위치로 파악한다.
모성은 예찬되는데 어머니는 사라지는 담론의 작동 방식은 20세기 정신분석학에서 분석되고 해석된다. 본 논문은 정신분석이 안고 있는 양가적 입장에 주목한다. 정신분석은 어머니의 위치가 비어 있는 모성 담론을 이론화하며 때로는 공고화시킨다. 어머니로부터의 분리는 프로이트 이래 여성의 자아 정체성 형성을 위한 결정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걸음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역사적 모성 담론 속 어머니의 부재에 상응하는 정신분석 담론의 성장 모델로서 파악된다. 다른 한편 페미니즘적 관점에 선 정신분석은 전통적 정신분석이 담론화한 모성을 비판하며 여성의 정체성 형성과 모성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벤자민, 로데 다흐저, 이리가레이, 루이자 무라로 등은 18세기 이래 지속되어 온 서구 시민 사회의 모성 담론의 구조와 법칙을 해체하면서 다른 질서를 모석핸다. 그들이 쓰는 어머니와 딸의 관계, 특히 여성이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어미니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고민한 페미니즘적 정신분석의 문제 제기와 방향 제시는 한국 내 페미니즘적 모성 담론 연구를 위해 새로운 접근 방법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대가족->핵가족으로의 사회변화.
핵가족.. 경제적 공동체가 아니다
핵가족이 무엇인가를 생산하다면 그것은 시민적 주체라고 불리게 될 인간이었다. 그런데 핵가족이 전담하는 일차적 사회화의 특징은 교육과 애정의 결합이다. 가족애에 근거한 강한 유대는 부모와 자녀 사이를 심리화시켯으며 사회적 규범과 요구를 아이의 몸과 마음에 심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아버지의) 매를 대체하게 된다. .... 이러한 사회화는 심리화 과정을 동반하게 되어서 애정을 베푸는 교육자의 이미지, 특히 어머니의 상은 아이의 심리 세계에 결코 지워지지 않도록 깊이 각인도니다. 100여 년이 지난 뒤 프로이트가 인간의 성적 정체성 형성의 원점을 유아기에서 찾고 무의식에 각인된 부모의 상을 드러내려고 했을 때 그 준거점을 18세기에서 찾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18세기는 "유년기가 발견"된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유년기의 발견은 '모성의 발견'에 다름 아니다. 모성이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를 의미하는 한, 모성 또한 18세기 이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18세기에 '모성이 발견'되었다 함은 이때 모성이 모성애와 동일시되며 모성애가 문화적 규범으로 자리잡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18세기를 지나면서 모성애는 본격적으로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를 결정짓는 기본이자 핵가족의 구성에 필요불가결한 요소가 되었고 여성의 성역할을 규정하는 등 사회적으로 유효학 전형이 되었으며 가치 판단의 유용한 잣대가 되었다.
>>헐... 말이라고 하냐 미친넘들아..
프로이센 일반법 .. 1794년 수유의 의무를 아버지의 권리로 성문화
67조. 건강한 산모는 직접 수유할 책임이 있다.
68조. 수유 기간은 유아의 아버지가 결정한다.
... 모성 담론의 주체가 넘성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위 조항들은 자녀에 대한 결정권을 전적으로 가부장인 아버지에게 위임 ...
>>헐 이게 뭐임;;;;;;;;;;;;;;
아들의 어머니로서는 '주체의 주체'가 될지언정 여성으로서 어머니는 주체의 대열에 애초부터 낄 수 없는 자기 분열적 상황이 생기는 것
크리스테바는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이중적 층위를 어머니적인 세미오틱(das Semiotiche)과 아버지가 이끄는 쌩볼릭(das Symboliseche)으로 구분하며 언어로 대표되는 상징 질서로의 진입을 위해 어머니와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자신을 주체로 정립시켜야 할 남자아이는 애초부터 어머니를 상징적 의미에서 부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언어를 결여한 어머니는 언어로 대표되는 상징 질서 체계 속에서 재현되지 않는다. 모성 담론 속에 어머니는 중심부에 위치하지만 '비어 있으며' 혹은 어머니는 '부재중'인 것이다.
정신분석이 연구의 틀로 삼는 핵가족 구조가 서구 근대 모성 담론과 생성을 함께하기 때문
프로이트 이후 정신분석학은 어머니의 위치가 비어 있는 모성 담론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다시 담론화한다. 나아가 정신분석은 어머니의 위치가 비어 있는 모성 담론을 이론화하고 때로는 공고화시킨다. 이에 양가적이라 함은 정신분석이 모성 담론의 분석을 통하여 전복에의가능성을 열 수 있는 한편 반대로 "새로운 어머니"에 동의하며 모성 담론을 재생산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근대 모성 담론 속에서 확인되는 어머니 부재에 대한 정신분석적 용어는 어머니로부터의 "분리"이다. 성적 정체성을 획득하기 위하여 어머니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은 그후 많은 비판과 수정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이 심리적 성장 모델의 원형으로 간주되며, 어머니와의 분리는 여성이 성적 자아 정체성을 평가하는데 가장 결정적이며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걸음으로 평가된다.
자의식이 억압된 여성
로데-다흐저는 정신분석에 어머니가 역할로서, 그리고 이미지로서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서구 근대 모성 담론은 좋은 어머니를 찬미하면서 동시에 '나쁜' 어머니 상을 생산하고 재생산한다
무의식에 각인되는 이런 권력의 제 관계들은 ... 무의식적 환상 속에서 지속될 것
아버지가 주체적인 위치에, 반면에 어머니는 객체적인 위치에 놓이는 양극화된 구도로 정신분석 담론이 구성되는 한, 여아는 극복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어머니로부터의 독립은 딸에게 자신이 사랑하던 대상의 포기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적 정체성의 모범을 파괴하는 이중의 상실을 동반한다. ... 아버지에 의해 폄화되고 종속적인 어머니가 재현하는 여성성을 자신의 주체적 위상과 결합시킬 수 없는 것이다.
벤자민의 제안은 어머니와 자녀간의 '상징적 공간'이다. "자아와 타자간에 공간이 있어서 구별, 에를 들어 실제 어머니와 자녀의 관계 안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으며 ㅡ .."
정신분석학이 제시하는 성장 모델은 어머니와 딸의 사랑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평가하지 못한다. 오히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딸이 자기 정체성 형성을 위해 버려야 할 전오이디푸스 단계의 유물이며, 딸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딸의 정체성 형성을 방해하는 집착으로 해석되었다. 어머니와의 동일화에는 자아를 상실하는 융합, .. , 너도 없고 나도 없는 혼란 속의 덩어리, 히스테리, 마조히즘 ... 등등 부정적인 연상들과 결론들이 중첩된다. ...퇴행적 병적
로데-다흐저
여아는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사랑의 대상을 바꾸는데 이는 대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이미 주어져 있는 가부장적 가치 척도의 내면화를 의미한다. ... 벤자민이 정신분석 담론 내 모성을 새롭게 쓰고자 한다면 로데-다흐저는 정신분석의 주류를 이뤄 온 "개인의 성장 궤적에만 초점을 맞춘 개인 심리적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대신 여성 정체성 형성의 심리적 패러다임으로서 "다세대 관점"(Rohde-Dachser, 1993:339) 도입을 제안한다. 외할머니,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모계의 이야기들을 언어의 질서 속으로 건져 올려서 발화를 시도함으로써, 가부장제에서는 사라져야 할 운명인 그 계보가 여성의 자아 정체성을 받쳐 주고 승인해 주는 받침대이자 뼈대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정체성을 "여성적 계보(female genelogy)에서 찾고자 한 이리가레이는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계의 족보를 드러내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적 계보의 문자적 뜻은 어머니의 딸과 또 그 딸의 딸로 이어지는 모계를 축으로 내려오는 가계의 수직적 관계이며, 그 중심적 생각은 여성에게 모성적 근원을 찾아주자는 것이다.
여성적 계보의 의미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작동하는 상징 질서에서는 왜곡되고, 배제되거나 부정되었다.
모성 담론을 담론사적 맥락에서 고찰
프로이트가 어머니를 딸의 성장 과정 중 극복되어야 할 단계로 규정한 데서 모성 담론에서 '비어 있는' 어머니의 위치에 대한 또 다른 담론화를 볼 수 있었다. ... 페미니즘적 모성 담론은 상징적 의미를 결여한 모성을 가부장제의 억압 기제로 파악하고 모성의 모순을 파헤치고, '새로운 어머니'를 타파하려고 하였다. 이는 모성에 대한 거부와 더불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부인함으로써 자기 모순에 빠질 위험이 있었다. 이후 "새로운 어머니"의 해체와 더불어, 곧 여성으로서 언어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의리릋 자아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났고 어머니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시도는 역사학, 문화인류학, 사회학, 문학 등 여러 학문 분야 및 자서전에서부터 영화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은 스펙트럼에서 행해진 모성에 대한 페미니즘적 논의들의 근간을 형성하였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증가 및 가사와 직업의 동시 수행으로 귀결되는 이중 사회화 과정 그리고 전통적 가족의 해체 등등 ... 희생적이기만 할 수 없는데도 헌신와 희생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재생산되며 이 담론의 효과인 '어머니'에 모든 어머니들의 행동이 매겨지고 평가되는 근거를 밝히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현실에 연구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무의식에 각인된 초기 어머니의 이미지와 어머니가 실제 처한 현실간의 간극에 대한 연구는 성장과 성숙이 어떤 식으로든 어머니로부터 '탈출'과 동의어화된 컨텍스트를 밝힐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여성이 자아 정체성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문제 제기는 한국 내 페미니즘적 모성 담론이 도전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좋은 논문인듯. 참고 자료들과 관련해서 더 보고 싶은데 완전 외국 오브 외국 서적도 있네;; 독일어로 추정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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