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논to문

제주 본풀이의 공간구조와 의미 연구 / 황인순

snachild 2013. 6. 3. 18:00

<초공본풀이>, <이공본풀이>, <세경본풀이>를 중심으로

 

 

서사 무가의 다른 말이라는 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일상적 인물이
‘신’이 되어 좌정하는 서사이므로, 인물이 신성을 획득하고, 신이 되는 과
정을 기술한 신화적 서사체라는 점이 본풀이를 이해하는 기반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세속과 범속의 대비를 지우고 본다면 삶의 지
난한 여정을 다룬 이야기체이기도 하다.


이는 서사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본풀
이들에 드러나는 유표적인 공간의 이중적인 의미를 밝히고, 이를 포괄하는
구조로 재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신화적 세계는 인간계와 그 밖의 세계
로 구성되며, 인간계를 제외한 그 밖의 세계들이 일관성 있는 구조로 반복
기술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논의의 핵심이었다. 이에 따르면 무가의 세
계 모형은 일반적으로 층위를 가지는 세 공간으로 나뉜다. 삶의 공간으로
대표되는 지상의 공간, 옥황상제의 초월적 세계로 대표되는 천상의 공간,
그리고 일반적으로 죽음과 사후 세계로 대표되는 지하 공간을 잇는 수직적
공간의 체계가 그것이다. 혹은, 삶의 공간인 지상의 공간을 기준으로 ‘저기
저편’으로 표상되는 서역이나 바다로 연결되는 수평적 공간의 체계가 드러
나는 경우도 있다.6)

 

>>이 신화의 공간성을 다른 미디어/작품에 적용해 볼 수는 없을까?

 

 그런데 본고에서 공간의 구조에 주목하는 것은, 이처럼 서사에 드러난
공간이 무속적 세계관을 ‘반영’한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공간을 통해 무가
가 가진 이중적인 서사적 특징을 논리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공간
자체의 구조를 밝히는 데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주
체들의 행위에 주목하기로 했다.

 

>>와우

    결국 공간이라는 것도 어떤 서사의 배경

   이 배경에서 주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통해 서사 기능(?)을 밝혀가는 것이 좋을듯

 

 

전체의 서사구조를 ‘신이 되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간략화한 것이
다. 즉, ‘-신성성’으로부터 ‘+신성성’으로 이행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신성성을 획득한다는 것은 ‘일상적’이지 않은 것, 즉, ‘삶’의 과정에서 벗어
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서사 구조 속에서 ‘일상적 삶’의 맥락에서
벗어난 것을 선택한다면 이는 ‘재생’이라 볼 수 있다. ‘삶’은 실제로 삶으로
부터 죽음으로 이르는 여정이다. 삶으로부터 죽음으로 가는 여정은, 다시
말하자면 +삶으로부터 -삶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신적 서사는 최종
적으로 -삶의 단계를 다시 +삶의 단계로 변환한다. 그러므로, 신적 서사의
단계는 삶에서 죽음, 그리고 재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을 큰 축으로
그 사이에 중간 과정들이 개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8

삶, 죽음, 재생을 축으로 서사를 재배열하는 것이 신적 서사의 구조이다.

 

 

 

<<<근데 이런 공간의 원형적 의미를 파악하는 게 신화가 아닌 다른 작품에서도 가능할까?? 기호학적으로 보는 건 다른 작품에도 가능하지만... 여기의 접근과는 다른듯(당연히 그래야지)

 

이를 토대로 각각의 공간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양가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간들을 찾을 수 있다.11)

삶과, 죽음, 그리고 재생의 맥락에서, 삼천천 제석궁은 삶의 공간이자
죽음의 공간이며, 실창 역시 비죽음의 공간이면서도 비삶의 공간이다.

 

삶의 공간이 비-삶의 공간이 되고 죽음의
공간이 비-죽음의 공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삶과 죽음의 양항대
립적 대립이 상쇄되며 비-죽음과 비-삶이라는 새로운 가치 항목이 만들어지
므로 최종적으로 죽음이 삶을 함축하는 텍스트의 가치체계를 추출할 수
있다.

>>ㄷㄷㄷㄷㄷㄷㄷ쩔어

 

 

<<여러 작품을 두고 분석하면 논의의 보편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여성적 통과제의는 신격 통과제의 서사
와의 통합적 관계 속에서 구축되고 그 역도 가능하다. 이를 논리적으로
해명하기 위해 본풀이의 서사를 가역적 이동과 불가역적 이동의 맥락에서
통합적으로 재구조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불가역적 운동만이 가능한 주체에 의해 만들어진 삶의 서사는 결국 가역
적 운동이 가능한 주체를 배태하면서 이를 신적 서사로 전환한다. 혹은
이미 가역적 운동이 가능한 주체에 의해 만들어진 신적 서사 역시 불가역
적 운동만이 가능한 주체를 이에 편입시키며 신적 서사 역시 삶의 서사의
일환임을 확인한다. 즉, ‘새로운 삶’을 상징하는 출산은, 사실 ‘죽음’을 배
태한 결연으로부터 야기된 것이며, 그로 인해 다시 죽음의 가능성을 만든
다. 그러나 삶을 상징하는 출산은, 결국 새로운 시간의 계를 형성하는 것이
며, 그로 인해 창조된 새로운 시간의 계는, 최초의 죽음에게 다시 삶을
부여하여 재생을 통해 회생한다.

IV. <본풀이>에서 나타나는 가역적 공간 이동과
불가역적 공간 이동의 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