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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서 사각형 칸의 일반화 원인에 대한 분석 / 김종희 (100/100)

snachild 2014. 4. 12. 01:45


만화에서 사각형 칸의 일반화 원인에 대한 분석 = Study on the Cause of Generalized Quadrangle Frame in Comics
김종희(Kim Jony) (만화애니메이션연구, Vol.- No.23, [2011])[KCI등재,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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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돌페 퇴퍼(Rodolphe Toeppfer)가 그림과 글이 결합된 형식을 정의하면서 만화 칸을 이용한 이후로 여러 만

화작가들에 의해 만화 칸은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정착했다. 그러나 만화 칸이 본격적으로 정의되기 이전에도 만화

칸의 형식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기록들이 있었다. 역사적인 기록 속에서 칸은 무형 또는 유형의 사각형으로 발견

되어왔다. 우리가 지금 보는 만화 칸은 어딘가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이어진 역사적인 산물이다. 창작

자는 이렇게 칸이라고 부르는 틀 안에, 만화의 어휘에 속하는 그림이나 글을 넣는다. 만화 칸은 카메라의 프레임과

비슷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가로 세로 비례의 틀이 유동적이다. 창작자들은 다양하게 칸을 이용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칸을 정형화시켰다. 결과적으로 만화 칸은 대부분 사각형으로 정립됐다. 만화 칸이 사각형으로 굳어져 간

과정에는 인간의 생활양식에 따른 암묵적인 규칙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엥? 진짜? 그냥 인쇄문화 기반에서 책이 사각형이라서 그런 것 같았는데



 인간 문명을 이루는 수많은 도형

중에서 만화 칸이 사각형으로 이뤄지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본 논문은 이 같은 물음을 근거로 사각형의 형태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인간의 생활체계를 알아보고 어떤 장점이 만화 칸을 사각형으로 정립되게 만들었는지 연구해

볼 것이다.




만화가는 어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한 부분을 ‘포착’하거나 ‘고정’

시키기 위해 칸을 이용한다. 만화의 여러 가지 요소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 그림을 다른 그림들과

결합시키는 것은 만화 칸의 기본기능이다.

스콧 맥클라우드(Scott mccloud)는 만화 칸을 ‘시간과 공간을 나누는 일종의 일반적인 지표의 역

할을 하는 가변적인 아이콘’이라고 정의한다.2)


2) 스콧 맥클라우드, 2008b, p.106-107.



만화 칸의 가변성은 만화가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방

법이다.



이 같은 물음을 시

작으로 본 논문은 사각형이 의미와 만화매체에 있어서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세 번째, 만화에서 사각형 칸의 외부 공간 활용도를 연구한다. 만화는 지면이라는 한정된 공간에

서 정보가 전해진다. 그래서 만화가들은 한정된 지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장

에서는 칸과 칸이 만났을 때 버려지는 공간이 가장 최소화되는 도형의 형태가 무엇이며 사각형이 아

닌 다른 도형들은 밀집됐을 때 어떻게 작용하게 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칸의 형태가 사각형에서 다

른 도형으로 바뀐다면 다른 도형의 칸들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본다.




<<공간 활용도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네여...


 


오랜 세월을 거치고 글을 읽는 법을 배워오면서

인간 문명에는 독서의 법칙이 적립됐다. 창작자들은 오랜 세월동안 글과 그림을 접목하기 시작했고

그 정점에서 만화가 탄생했다. 이를 근거로 만화도 독서의 한 가지 형태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따

라서 만화를 읽는 것도 다른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편적인 독서관습의 영향을 받는다. 독서

관습이란 인간이 책을 읽을 때 서로 간에 약속한 읽기의 형태로 일반적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

는 가로 읽기, 위에서 아래로 읽는 세로읽기와 같은 것을 말한다.11)



 그러나 원형 칸에서 크기나 모양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 버려지는 공간을 제어하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크기 변화 시에 360도 모든 방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칸에

간섭하는 정도가 커진다. 그렇다고 빈칸을 계속 작은 칸으로 메우기도 어렵다.




<<<그런데 이러한 공간 활용도는 웹툰에 이르러 완전히 달라지고 있는 듯




 이러한 반복과 변화의 원리는 개별적인 도형의 형태를 따지지 않고 이뤄지는 조형

적인 부분이다. 만화 칸이 사각형을 쓰게 된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던 실용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책이나 신문에 연재되는 출판형식의 만화들은 한정된 지면을 효과적으로 나눠서 써야한다. 이는

한정된 지면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의도와 더불어 만화인쇄의 효율성과 같이 현실적인 고민도 함께하

고 있다. 페이지라는 큰 범위가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칸들은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밀집의 조

형적 형태를 가진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빌딩의 창이나 잘 정리된 계획도

시의 형태가 이런 밀집의 형태적 성격을 잘 충족시켜 준다.




현재 만화는 출판형식의 만화 이외에도 인터넷으로 연재되는 만화들이 있다. 인터넷으로 서비스

되는 만화들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하나는 <그림 14>번처럼 기존의 만화처럼 책의 형식을 빌려

서비스되는 만화가 있다. 이런 형식으로 서비스되는 만화들은 기존의 책으로 유통되던 만화의 형식과

거의 같다. 책을 읽는 방식도 기존의 책형 만화처럼 한 페이지씩 넘기면서 읽어간다. 이런 만화들은

기존의 출판 만화들이 가지는 구조적 특징들을 대부분 그대로 이어받는다. 페이지가 한정된다는 성격

도 같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형적 형태도 거의 동일하다. 이 두 가지 형태의 만화에

서 차이점은 서비스되는 매체적 특징에 따른다.




다음으로 포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웹툰은 주로 세로읽기의 형태를 가진다. 웹툰이 이런 포맷을

가지는 이유는 인터넷의 화면 스크롤이 위, 아래로 이뤄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 이런 웹툰 중에서도

출판을 염두에 둔 웹툰들이 있다. 그런 웹툰은 <그림 15>의 웹툰들처럼 만화책의 페이지를 세로로

늘어뜨려 놓은 것처럼 한 화면에 하나의 페이지가 오도록 구성한 웹툰이 첫 번째다. 이는 웹툰의 자

유로움에서 책의 조형적 특징을 차용한 예로 한 화면에서는 기존 만화와 비슷한 형식을 가진다. 사실

상 이런 형태의 웹툰은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을 제외하고 조형적인 특징은 출만 형태의 만화와 같다.

반면 다른 형태의 웹툰은 <그림 16>의 웹툰처럼 하나하나의 칸들을 위아래로 길게 늘어뜨려서 위

에서 아래로 읽어가는 형식이다. 이같은 웹툰들은 흡사 신문의 4컷 만화와 비슷한 조형적 특징을 가

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웹툰은 인쇄 매체의 만화와는 달리 페이지의 형식에 제한받지

않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을 덜 받는다. 그래서 하나의 칸이 보다 넓은 영역을 확보 할 수가 있고 책

처럼 칸이 모여 있지 않아도 된다. 밀집 형태에서 벋어나 이렇게 넓은 영역을 쓸 수 있다는 장점 때

문에 얼핏 웹툰에서의 칸들은 사각형의 형태를 조금은 벗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조형적으로 꽉

짜여있다는 느낌 보다는 조금은 풀어져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런 형식의 웹툰에서도 사각형의

느낌은 계속되고 있다. 구획을 나눈다고 봤을 때, 특정한 몇몇 칸을 제외하고 본다면 대부분의 칸들은

보이지 않는 사각형의 형태적 틀을 가진다. 사각형의 칸들이 위에서 아래로 길게 늘어서 있는 모양을

상상할 수 있다. 거기에 궁극적으로 만화의 형태를 결정하는 디지털 매체들이 사각형이라는 것에서

이런 형식의 웹툰에서도 기본적인 커다란 형태는 사각형을 위주로 유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작가와 독자의 소통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양자 간의 약속된 규칙이 필요하다. 이런

규칙이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책읽기의 규칙이다. 책의 형태, 책을 읽는 방향등의 규칙들은 인간들이

소통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생겼다. 만화도 이런 큰 틀에 속해있다. 만화는 만화 고유의 표현

양식들이 존재하지만, 여기에도 소통의 규칙이 따라 붙는다. 


>>코드화된 소통. 문화 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