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 중요한 교수매체로서 작용하며 특히 성역할 학습에 중요한 역할 모
델을 제공한다는 문제의식에서 현재 유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성차 묘사의 특징을 역할, 시각적 요소(형태와 색채), 언어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역할
분석에서는 남성 성비 우위, 남성 중심 에피소드 주도, 실외 활동 중심의 남성과 실내 활동 중심의 여성
역할이 나타났고, 남성은 반사회적 행동과 연루되고 대체로 독립적이며 여성은 친사회적 행동을 주로 하는
의존적인 역할로 그려지고 있었다. 시각적 요소 분석에서 형태 측면은, 여성 캐릭터의 눈, 입, 이마와 헤어
에 있어 남성과 차이를 두고 옷보다는 성정형화된 장신구를 착용시켰고, 남성 캐릭터에서는 상의/하의를
착용시키고, 주인공인 뽀로로에게만 장신구를 착용시켰음이 나타났다. 색채 측면에서 남성은 대체로 실제
동물의 신체 색에 가깝게 묘사되었으나 여성인 루피는 여성성을 대표하는 색으로 표현되었고, 옷이나 장신
구의 색깔이 모두 성 정형화된 색으로 표현되어 있었다. 언어 사용에서는 남성에게서 부정적 어휘가 더 많
이, 동사 말미 표현과 어법과 언어사용 목적에 있어 성정형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 유아들에게 바람직한 성 역할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 캐릭터들의 역할,
시각적 요소, 언어 사용의 구현에 시사하는 바와 더불어 문화자본의 상업화와 세계화 속의 교육기업들의
작용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재밌다. 다시 보고 차별되는 점, 더 비판해야 하는 점을 찾아야 하는 논문이 될듯
주제어(Key words) : TV 애니메이션(TV animation)
뽀롱뽀롱 뽀로로(PorongPorong Pororo, The Little Penguin Pororo)
성차(gender difference)
유아교육(early childhood education)
재개념화(reconceptualization)
선천적인 성차가 강조되어 성에 따른 전형적인 성역할을 부여했던 과거 전통사회와는 달
리 현대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더불어 21세기에는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양성성
(androgynous)에 대한 의식이 확대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양성성은 성역할의 발달을
남녀가 서로 구분되는 문화적으로 적합한 성 유형화된 관념과 행동의 습득으로 접근하는
전통적 성역할 이론들이(Kaplan & Sedeney, 1980) 개인의 완전한 자아실현을 제한하고 남여
불평등을 지속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는 비판에서 출발한 것이다(Cook, 1985). 양성성 이론
에서는 한 유기체 내에 남성성과 여성성은 함께 존재한다고 보고, 상황에 따라 남성적 및
여성적 특성의 역할을 융통성 있게 수행하는 것을 효율적인 성역할의 발달로 본다(Bem,
Martyra, & Watson, 1976).
양성성의 강조는 성 유형화된 역할 습득에 어떤 요인이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연구 또한
가속화시켰다. 선행연구들은 유아가 성역할을 학습해 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으로 일차 양육자인 부모의 영향을 들고, 가족, 형제자매, 교사, 학교, TV 등을 주요 영향
변인으로 든다. 특히 급속한 경제 발전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TV의 보급은 성 관
련 관념을 단기간에 대중적으로 파급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영향력은 강력하다. 2003
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TV 평균 보유 대수 1.42대, 2대 이상 보유 가구 38.4%, TV 시청
량 하루 평균 3시간 10분(이은미, 2003)이 말해주듯이, 유아는 태어나면서부터 TV에 노출되
고 노출 시간 또한 증가하고 있다. TV는 그 자체가 교육(instruction)임과 동시에 세계를 보기
시작하는 창(Early window) ((Lebert, Neal & Davidson, 1975: 권금상, 2005에서 재인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TV 매체가 묘사하는 성 유형화된 성역할 고정관념은 대대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 비판의 화살은 등장인물의 남녀 성비에서의 편차로부터 남성
은 독립적, 주도적, 사회적, 공격적, 논리적인 존재로 여성은 의존적, 순종적, 개인적, 감성
적, 비논리적인 존재로 대비되는 성 유형화 현상에 집중되었다(남명자, 1995; 우정완, 2000;
박지연, 2000). 또한 연구자들은 TV 시청량 및 오락 프로그램 선호도와 유아들의 성 유형화
정도에는 정적 상관이 있음을 밝혔고(Frueh & McGhee, 1975), 우리나라 유아들에게 있어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장은진, 1992).
유아용으로 제작된 TV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성 유형화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은 더욱 주의를 환기시킨다. 남명자(1995)는 어린이들이 즐겨 보는 프로
그램에서 성인용 프로그램에서보다 여성의 수가 더 적게 등장하며, 특히 성유형화된 고정
관념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더욱 심화됨을 밝혔다. 유아용 TV프로그램을 분석한 연구들에
서도 등장인물의 남녀 성비에 있어 현격하게 남성이 많았고(우정완, 2000), 등장인물의 대
화 주제나 성격에서도 성편견적 고정관념의 유형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우정완,
2000; 박미영, 2007). 이에 연구자들은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강조한 성역할 고정관념
에 입각한 성편견적인 문화의 상업화에 있어 유아들이 대상화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경종
을 울렸다.
>>여기 있는 논문들 다 읽어봐야 할듯
일찍이 Giroux(1995)는 엄청난 전파력으로 유아들의 문화 형성의 매개체로서 깊숙이 파고
들고 있는 애니메니션 영화의 이데올로기적 작용에 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비판적 관점에 서서, 첨단기술과 만나 시각화되는 환상을 통해 대중 매체가 전통적인 학습
장소들만큼이나 유아를 위한 합법적이고 권위 있는 교수 기계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전 세계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디즈니영화의 재미와 감동 이면에 도사리고 있
는 성, 계층 및 인종 편향성에 대해 날카롭게 분석하였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포카혼타
스에서는 백인 우월주의와 남성 중심주의, 더 나아가 신분 상승의 욕구에 사로잡힌 여성
주인공 캐릭터를 미화시키고 신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Giroux의 분석은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전세계적으로 보급되어 편향된 지배 관념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디즈니영화와 같
은 애니메이션들이 앞으로 유아들의 삶 향상을 위해 스스로 담당해야 할 공공의 영역이 무
엇인지에 대해 묻는다. 나아가 유아들의 문화가 문화자본의 상업화와 세계화에 물들고 있
는 현상에 대한 유아교육 전문가들의 비판적 문제의식을 촉구한다.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 유아로 하여금 정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2002), TV 영상
의 움직임이 행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연상하게 하여 학습의 효과적인 도구(Greenfield,
1987: 이정춘, 2004에서 재인용)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 있어서 TV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급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묘사된 성차의 특징은 유아의 성역할 학
습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학령기 이전의 유아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유아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중요하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동물을 의인화한 7명의 캐릭터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해소를 다룬 일련의 에피소드를 나레이션 전달 방식으로
구성한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다. 2004년과 2005년도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스타프로젝
트로 선정되었고, 2006년 1월에는 산업자원부 선정 세계 일류상품에 이름을 올리는 등, 국
내에서 개발한 ‘뽀롱뽀롱 뽀로로’는 80여 개국에 수출되어 상업적인 대성공을 이루고 있
다. 그 결과 등장 캐릭터들은 현시대를 사는 유아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은 존재가 되었
고, 뽀로로 관련 상품의 매출이 2000억~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신현
덕, 2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은 놀이와 교육이 통합되어 이미 유아에게 유
익한 방향으로 기획된 것으로 여겨져 무비판적으로 유아에게 바로 제공되는 경향이 있다.
취학 전 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을 양육을 보조하는 손쉽고 값싼 도
구로 사용하는데다가, 유아교육기관에서도 흥미나 주의 끌기, 지루한 시간 달래기, 교사의
업무시간 확보하기 등으로 흔히 활용한다.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 유아로 하여금 정보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2002), TV 영상
의 움직임이 행위에 대한 정보를 쉽게 연상하게 하여 학습의 효과적인 도구(Greenfield,
1987: 이정춘, 2004에서 재인용)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 있어서 TV
미디어를 중심으로 보급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묘사된 성차의 특징은 유아의 성역할 학
습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뽀롱뽀롱 뽀로로’의 연출기법, 디자인 특성, 마케팅 전략
등을 분석함으로써(이계일, 2008; 김진용, 2009; 최돈일, 2008; 신현덕, 2008) 그 성공 신화의
요인을 찾으려 하였고, 최근 유아교육학계에서는, 유아용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기획 의
도와 관련하여, ‘뽀롱뽀롱 뽀로로’가 유아 인성교육 덕목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는 등(정희영 & 방승미, 2012), 주로 ‘뽀롱뽀롱 뽀로로’의 긍정적 작용에 관심을 기울
였다. 이는 TV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TV 프로그램 전반뿐만 아니라 2차원적으로 문서화된
교육 자료인 유아용 그림동화책(김주희, 1998; 조정란, 2000; 조한숙, 2002; 이순형, 2006)이
나 유치원 교육활동 지도 자료로 개발된 동화(원세희, 2003)들이 유아들의 성편견적 성역할
습득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세밀하게 분석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 이 논문 진짜 재밌네 논의도 꼼꼼하게 전개해가고
Ⅲ. 연구 결과
1.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의 성별 역할 묘사의 특징
인물 중심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역할 분석에 있어서는 통상 남성/여성 캐릭터에 부과
되는 선악, 직업, 재산, 신분 등의 틀이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뽀롱뽀롱 뽀로로’에서는 등
장 캐릭터가 인물이 아닌 동물이고 나레이션 설명에 비추어 연령은 3세~5세로 추론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대상이 친구들과의 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 상 성비와 성별 에피소드 주도 비율, 실외 활동 대 실내 활동의 비
율, 친사회적 행동과 반사회적 행동, 그리고 독립적 성향과 의존적 성향으로 역할 묘사의
특징을 분석하였고 그 결과는 표 5와 같다.
먼저, 등장 캐릭터의 남녀 성비가 남성은 5명, 여성은 2명으로 남성에 편중되는 불균형을
보였다. 남성이 주인공이며 여성 2명 중 하나인 패티는 주인공과 동종(펭귄)으로 결합되어
주인공을 더욱 부각시킨다. 총 30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남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편수는 19편으로 약 63%였고, 이 중 실외 활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활동이 15편
으로 약 79%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 캐릭터 주도의 스토리 전개는 11편으로 약 37%에 지
나지 않았고, 이 중 실내 에피소드가 8편으로 약 73%를 차지했다. 즉 ‘뽀롱뽀롱 뽀로로’는
남성 우위의 성비 아래 남성 캐릭터가 에피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더 많이 담당하며, 남
성 캐릭터는 실외 활동을 중심으로, 여성 캐릭터는 실내 활동을 중심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한편 친사회적 행동을 주로 하는 역할 캐릭터로는 여성인 루피와 패티 2명 모두가, 남성
에서는 포비 1명만으로 나타났다. 물론 ‘뽀롱뽀롱 뽀로로’가 문제 해결 중심의 인성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유아 대상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반사회적 행동이 그려지지는 않
았지만, 반사회적 행동과 관계되는 역할은 남성 4명(뽀로로, 에디, 크롱, 해리)만으로 제한되
어 있었다. 의존적인 성향의 역할은 남성 캐릭터에서는 크롱 1명에게서, 여성 캐릭터에서는
루피 1명에게서 나타났다. 따라서 독립적인 역할은 크롱을 제외한 4명의 남성 모두(뽀로로,
에디, 포비, 해리)에게서, 여성에서는 전체 2명 중의 1명인 패티에게서 나타났다. 패티는 시
즌 2에서 등장하는데 여성 캐릭터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이미지로 그려지
고 있었다. 즉 ‘뽀롱뽀롱 뽀로로’의 남성 캐릭터는 약한 수준의 반사회적 행동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독립적인 성향의 역할로 주로 그려지는 반면, 여성 캐릭터는 친사회적 행동을 주
로 하는 독립적이거나 의존적인 성격의 역할로 그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남성 캐릭터 역할 묘사의 특징
남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19편에 대해 각 남성 캐릭터 별로 역할 묘사
의 특징을 예시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표 6과 같다.
펭귄 뽀로로는 주인공으로 호기심이 많고 장난이 심하며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도전적이
고 적극적이며 운동을 좋아하고 승부욕이 강한 남성적 성향으로 그려졌다. 과학자가 꿈인
여우 에디는 영리하고 상상력이 기발하고 발명품을 만드는 재주가 있지만 심술이 있고 장
난끼가 많다. 경쟁과 도전적 성향의 자존심 강한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다. 듬직한 신체의
백곰 포비는 친구들의 어려운 일들을 해내고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는 이해심과 배려심 있
는 순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의 남성으로, 남성 캐릭터 중 유일하게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
지 않는 역할이다. 아기 공룡 크롱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잘 구분 못해
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로 그려지고 있다. 벌새 해리는 가볍고 성격이 급해 오해받을 행동
이나 비겁한 행동을 하는 약한 성격으로 그려졌고, 남성으로서의 해리의 정체성 인식에 있
어 유아들은 혼돈을 보였다.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를 분석한 결과, 여성 캐릭터에 비해 주로 문
제를 일으키는 존재로서 반사회적 행동의 내용으로는 친구를 괴롭히거나 약 올리고 무시하
는 등의 행동이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는 주된 원천이 남성에게 집중되는
동시에 가장 너그럽고 포용력이 있는 것도 남성이라는 것을 포비의 존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성격에 있어서도 남성 캐릭터는 전반적으로 독립적, 적극적, 도전
적, 과학적이며 호기심 많고 승부욕이 강한 역할과 결부되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왜소한
캐릭터는 비겁하고 약한 주변인의 성격으로, 백곰 같은 큰 캐릭터는 듬직하고 너그러운 문
제해결사 성격으로 묘사되었다.
>>아이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가장 전형적인 속성을 사용하는 듯
(작으면 - 왜소 / 크면 - 듬직. 너그러운)
그러나 그 자체가.... 그게 '이해하기 쉽다'라는 것 자체가 이미 기존의 지배 담론을 답습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 쉽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고정관념을 반복 재생산하고 잇는 것은 아닌지
2) 여성 캐릭터 역할 묘사의 특징
여성 캐릭터가 주도하는 11편을 각 여성 캐릭터 별로 역할 묘사의 특징을 예시를 중심으
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표 7과 같다.
비버 루피는 소극적이며 수동적이고 감성적이고 의존적인 전형적인 여성다움의 성 역할
로 그려져 있었고, 시즌 2부터 출현하는 소녀 펭귄 패티는 독립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여
성으로 그려져 있었다.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역할을 분석한 결과, 여성 캐릭터는 친구들
과 나누고 서로 돕는 친사회적 행동이 스토리 전체에 나타났다. 동시에 남성에 비해 자신
감이 없고, 잘 삐지고 울고 얼굴이 붉어진다거나 하는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모습의 역할
특징을 보였다. 특히 스토리 속의 역할은 요리, 뜨개질, 화분 가꾸기 등의 실내 활동으로
주로 구성되어 여성성의 전형을 많이 담고 있었다. 또한 남성은 얌전하고 친절한 여성을
누구나 좋아하며 여성들은 남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성향으로 그려지면서, 여성 캐릭
터에서는 이성애와 결부된 역할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인 뽀로로과 같
은 종인 펭귄 패티의 등장은 주인공과 동종으로 연결되어 주목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 비추
어, 루피의 성정형화된 역할에 비해 제한적으로나마 양성적 성격의 여성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연 그럴까... 그런 양성적 성격의 여성은 보통 개별적인 '루피'의 특징으로 그려지고 결국에는 여성 / 남성의 구도를 재생산할 것 같은데...
루피가 구체적으로 어떠한지는 직접 한 번 봐봐야할듯
2.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의 성별 시각적(형태, 색채) 묘사의 특징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특성을 나타내는 데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점과 선을 중심으
로 한 형태의 묘사와 감정적 반응과 직결되어 형태에 호소력을 갖게 하는 색채 묘사(성문
기, 2004)이다. 각 캐릭터를 특징짓는 일련의 시각적 기표들이 기호로서 작용하여 캐릭터를
하나의 기호체계로 드러나게 하기 때문이다(김윤배, 2003). 시각적 이미지라는 기호체계는
애니메이션의 내러티브 진행을 위한 중요한 도구로서, 형상으로 구현되는 기호체계의 수용
자인 유아들의 의미 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뽀롱뽀롱 뽀로로’에서는 등장 캐릭터
의 성에 따른 시각적 묘사의 특징 분석에 있어서는 캐릭터의 크기와 얼굴 조형을 중심으
로 한 형태상의 특징과 캐릭터 외모에 사용된 색채를 중심으로 한 색채상의 특징을 분석
하였다.
다만 여성 캐릭터에서 남성 캐릭터에 비해 눈 모양을 동그랗고 좀 더 크게
묘사하는 경향, 입 모양에서 좀 더 작게 묘사하는 경향, 이마와 헤어를 더 드러내는 경향,
옷보다는 성 정형화된 장신구를 얼굴 중심으로 착용시키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남
성 캐릭터에서는 상의 또는 하의를 착용시키고, 주인공인 뽀로로에게만 안경, 헤드기어와
같은 특징적인 장신구를 착용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호? 오히려 남성 캐릭터인 뽀로로가 유표적인 장신구를 쓰네
<<뒤에 '색채의 활용' 이용해서 색 분석한 표는 좀....
표 9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의 색채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원색
을 주로 사용하면서 중간 색상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색감이 다채롭다. 남성 캐릭터에는 파
랑색, 노랑색, 회색, 연두색, 진분홍색, 주황색, 보라색, 흰색이 신체 색에 사용되었고, 노랑
색, 파랑색 계열, 보라색이 옷이나 장신구 색으로 사용되었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신체 색
을 통해 다양한 역할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이나, 남성 캐릭터의 대부분(5명 중 4명)
에 있어서는 신체의 색이 의인화된 실제 동물의 신체 색에 가깝게 묘사되었다. 실제로는
초록, 브라운, 검정 등이 주를 이루는 벌새인 해리만이 유일하게 신체 색에 여성성의 대표
적인 색상인 분홍색 계열(진분홍색)을 사용하였고 동시에 의복은 남성성의 대표적인 색상인
푸른색의 남성 정장 셔츠 종류로 묘사하여 의복과 신체의 색채가 대조되게 표현되어 있다.
한편, 여성 캐릭터에는 분홍색과 파랑색을 신체 색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여성 캐릭터 2
명 중 하나인 패티가 뽀로로와 같은 펭귄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루피가 크림색~검은색
계열의 비버 원색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여성성을 대표하는 분홍색으로 신체가 표현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여성 캐릭터의 장신구는 노랑, 분홍, 보라 등 여성의 이미지와
전형적으로 연결되는 색채만이 사용되었다. 결국, 주인공 남성 캐릭터인 뽀로로만 중성적인
색으로 장신구가 표현되었지만, 대체로 남녀 캐릭터에게 있어서 옷이나 장신구가 있을 경
우 그 색깔은 모두 성 정형화된 색으로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 캐릭터 모
두는 성 정형화된 색채를 신체 색 또는 장신구 색에서 예외 없이 더함으로써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 세계에 있어서의 여성성의 고정관념을 남성 캐릭터에서의 색채 사용 경향보
다 강하게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분석글은 재밌다
3.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의 성별 언어적 묘사의 특징
남성과 여성이 사용하는 언어의 차이는 성차이어의 개념으로 분석된다. 성차이어는 주로
여성어에 집중되는데, 이는 여성을 드러내기 위한 유표적 표현을 담는 여성어와 비교하여
남성어는 중립적이며 무표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상승억양, 표준어 표준발음 지
향, 과다 의문문, 우회적 표현, 감탄문, 감성어법, 부정어, 애매어법, 맞장구치기, 확인과 동
의 요청 등이 여성어의 유표적 특징으로 흔히 거론된다(박은하, 2008). 본 연구에서는 ‘뽀롱
뽀롱 뽀로로’ 캐릭터가 사용한 언어에서의 성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여성어의 유표적 특징
과 더불어 그와 대비되는 남성어의 유표적 특징을 결합하여 분석한 박미영(2007)의 연구 틀
을 원용하여 부정적 어휘 사용, 성정형화된 동사의 말미 사용, 성정형화된 어법, 성정형화
된 언어사용 목적을 분석의 틀로 사용하였다. 그 결과는 표 10과 같다.
먼저 각 캐릭터가 사용한 모든 대사를 분석한 결과, 작품에서 표현되는 모든 캐릭터가
표준어를 사용하였고, “~하면 안 되는데”, “~는 무리야”, “~는 하기 힘들어” 등과 같은
부정적 어휘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선정된 총 30편의 에피소드 중 30%(9편)의 에피소드
에서 발견되었다. 부정적 어휘가 사용된 9편의 에피소드에서 남성 캐릭터는 13번, 여성 캐
릭터는 4번의 부정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여성에 비해 남성에게서 부정적 어휘가 더 많
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여성 캐릭터에 비해 남성 캐릭터의 부정적 어휘 사용이 많은
것은 캐릭터의 성 비율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더 많다는 이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본인의
생각대로 되지 않거나 상대를 무시할 때 부정적 언어를 직설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남성의 특징을 남성 캐릭터에 반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Lakoff, 1991).
둘째로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동사의 말미는 여성의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완곡어법과 남
성의 냉정하고 중립적인 직설어법의 차이를 드러낸다. 총 30편 중 여성 캐릭터의 대사에
나타난 동사의 말미사용에 있어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완곡어법(“~ 거야”, “~네”, “~잖아”,
“~하고 싶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에피소드가 15편에 거쳐 있어 전체 편수의 50%를 차지
한 반면, 남성 캐릭터에게서는 완곡어법은 발견되지 않았고 ‘남성적’인 동사말미가 나타난
에피소드가 5편(약 17%)에서 발견되었다. 등장회수를 살펴보면 여성에게서 완곡어법의 동사
말미 사용 횟수(15회)가 여성 캐릭터의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남성적 동사 말미
사용 횟수(10회)에 비해 많아, 여성적 동사 말미 표현이 남성적 동사 말미 표현에 비해 더
욱 강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성 캐릭터는 10회의 남성적 동사의 말미 사용에 있어
자만심의 동사가 4번, 냉정함의 동사 3번, 중립적인 동사가 3번 나타났다.
셋째로 각 캐릭터의 어법은 적극적, 도전적, 영웅적, 경쟁적, 권위적, 명령조의 남성 어법
과 소극적, 의존적, 협동적, 동조구하기, 겁 많고 소심함 등의 여성 어법으로 성 유형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선정한 30편의 에피소드 중 남녀성별로 성 정형화된 어법이 등장하는 에피
소드는 23편으로 77%를 차지했다. 23편 중 남성어법은 12편 중 18번, 여성어법은 11편 중
16번에 거쳐 나타나, 남녀 캐릭터 모두에게서 성정형화된 어법이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넷째로 남녀 언어 사용 목적에 있어서의 남성의 정보 전달 기능 중심과 여성의 감정 전
달 기능의 차이도 나타났다. 분석 대상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남성 캐릭터는 남성의 정보
전달 기능 중심의 대사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여성의 감정 전달 기능 중심의 대사도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에서 나타났다. 즉 여성 캐릭터는 소극적이고 자신의 감정적인 면을 주
로 드러내고 남성 캐릭터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를 드러내는 행위와 언어를 많이 취하고 있
었다. 각 언어 묘사의 특징을 캐릭터 성별 예시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표-11과
같다.
덧붙여, 남녀 캐릭터의 성차이어 분석을 위해 성별로 사용된 부사를 추출한 결과 역시
성별 차이를 볼 수 있었다. 남성은 “역시”, “진짜”, “분명히”와 같은 부사를 많이 사용하고,
여성은 친근감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부사와 “너무”, “무지”, “아주”, “엄청”, “정말”과 같은
극성 정도부사가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감정 묘사가 더 섬세하고 강한 여성 언어
에 많이 사용된다(박은하, 2008)는 점에 비추어 여성 캐릭터에게서 여성어 사용의 전형이
더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을 통해 볼 때,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가 사용하는 언어 사용의 특징은 기본적
으로는 긍정적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나, 남성과 여성 캐릭터 모두에서 성 유형화된 성차
이어를 구현하고 남성에게는 부정적인 어휘 사용을 부과하는 경향과 여성에게는 여성어를
사용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야 이 부분 진짜 대박이다!!!!!!!!!!! 노가다의 승리 진짜 이렇게 해야 되는데 헐헐헐헐 우와 쩔어
Ⅳ.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유아용 TV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역할 묘사, 시
각적 요소(형태, 색채) 묘사, 및 언어 사용 측면에서 나타나는 성차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역할 분석에서는 남성 성비 우위, 남성 중심 에피소드 주도, 실외 활동 중심의 남성과 실내
활동 중심의 여성 역할이 나타났고, 남성은 반사회적 행동과 연루되고 대체로 독립적이며
여성은 친사회적 행동을 주로 하는 의존적인 성격의 역할로 그려지고 있었다. 시각적 특징
분석 중 형태적 측면에서는 여성 캐릭터의 눈, 입, 이마와 헤어에 있어 남성과 차이를 두
고, 옷보다는 성정형화된 장신구를 착용시켰고, 남성 캐릭터에서는 상의/하의를 착용시키고
주인공(뽀로로)에게만 장신구를 착용시켰음이 나타났다. 색채 측면에서는 해리를 제외한 남
성 캐릭터가 실제 동물의 신체 색에 가깝게 묘사되었으나, 여성인 루피는 여성성을 대표하
는 실제와 다른 색으로 표현되었고, 옷이나 장신구의 색깔은 모두 성 정형화된 색으로 표
현되어 있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도 남성에게서 부정적 어휘가 더 많이 나타났으며, 동사
말미 표현과 어법과 언어사용 목적에 있어 성정형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주요 내용을 연구 문제에 따라 논의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주인공인 뽀로로가 남성 캐릭터로 설정된 것으로부터 남성 캐릭터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이며 독립적인 성향인 반면에 여성 캐릭터는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성향의 역할로 그
려졌다는 것은 ‘뽀롱뽀롱 뽀로로’의 성 편견적 역할 설정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 시즌2에
서 소녀 펭귄 패티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여성 캐릭터의 역할에서도 활동성과 적
극성을 더해 남성 위주의 캐릭터 구성과 에피소드 주도 비율을 조정하고 나아가 루피로 표
현되었던 여성다움의 전형성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고무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에피소드에서 그려진 성별에 따른 행동은 여성은 실내에서 요리를 하거나 뜨개질하
기, 화분 가꾸기 등의 활동으로 진행되고, 남성은 실외활동이 주를 이루는 등의 전형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보인다. 더 나아가 남성
캐릭터들에게만 보이는 반사회적 행동 역시 남성은 거칠고 트러블메이커라는 또 다른 역차
별적 성 인식을 드러내낸다. 정희영과 방승미(2012)도 지적했듯이 인성교육의 덕목들이 주
로 부정적 사례를 통해 다루어졌고,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남성 캐릭터에 의한 놀림, 거짓
말, 과잉경쟁, 과한 장난으로 인해 위기가 고조되는 전개 형식을 취하고 있어 남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남성의 이성애의 대상시되는 여성성의 이미지에 있
어서는 상냥함, 친절함과 같은 성고정관념에 입각한 보수적인 가치를 중심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는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서의 피오나가 외모가 아닌
인간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는 하나 남녀 역할에 부여된 사
고방식이나 성격에서는 여전히 성적 편견이 담겨 있다는 연구결과(최유미, 2005)와도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유아용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나 교육적 활용에 있어 각 캐릭터
들에게 부여되는 성비와 역할뿐만 아니라 역할간의 관계 설정과 에피소드로 드러나는 복선
에 대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각적 요소 분석에서 드러난 형태적 특징이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눈,
입, 이마, 헤어와 장신구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을 나타내는 형태적 요소가 반영되어 있었고,
색채의 특징에 있어서도 성 정형화된 옷과 장신구 색을 사용했다는 점은 시각적으로도 성
편향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성 캐릭터에서는 여성성의 고정
관념을 남성 캐릭터에서보다 시각적으로 보다 강하게 심고 있다는 것은 유아로 하여금 여
성의 이미지를 그려내는 데 있어 제한적인 의미 구성을 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
다. 남성 캐릭터인 해리의 신체 색을 진분홍색을 사용하여 양성적 색채 사용을 시도하였다
고도 볼 수 있으나, 기성 고정관념의 영향인지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 디자인 구성에
서 유일하게 탈 성정형화된 색채 사용의 예외성 때문인지, 유아들은 이 색채로 말미암아
해리를 여성으로 지각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캐릭터의 색채는 캐릭터
의 외형을 그려내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특히 색채 지정으로 그 캐릭터의 성격과 일치시켜
캐릭터에 대한 표현력을 지니게 한다(김창영, 2004). 타겟 대상층인 유아라는 특성상 언어적
상호작용이나 역할 설정 이전에 형태나 색채로 표현되는 이미지에 의해 이미 고정된 의미
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색채는 단순히
유아들의 자극 추구 속성과 미적 아름다움이라는 차원을 넘어 역할이나 형태와 대사 등과
결합되어 의미를 제한하거나 새로운 의미를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주변인적
역할의 작은 몸집의 경쾌한 성격으로 그려지는 해리에게 진분홍을 썼고 유아들이 해리를
주로 여성으로 지각한다는 사실은, 해리의 모습에서 유아들은 성정형화된 시각적 이미지를
중심인물과 연결시키고 탈 성정형화된 인물은 주변인으로 연결시킴과 동시에 주변인으로서
의 작고 가벼운 여성 역할 이미지를 강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특히 학습을 목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의 경우 형태 및 색채 선택 및 구성에 대한 세밀한
기호학적 분석이 요구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언어 사용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도 부정적 어휘, 동사 말미, 어법, 언어사용 목적에 걸쳐
분명한 성 정형화된 언어적 묘사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남성과 여성의 구분
된 성차이어의 사용은 역할 설정 및 시각적 요소와 결합하여 유아에게 성 고정관념에 입각
한 성 정체감을 형성하게 하는 강력한 기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이
고 도전적이나 반사회적 행동과 결부되는 남성, 의존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남성에게 어필하
려는 잘 토라지고 우는 행동과 결부된 여성이라는 성 편향적 이미지가 역할과 더불어 형태
와 색채 및 언어라는 기표들로 일관되게 연결됨으로써 강력한 하나의 기호체계로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김윤배, 2003). 특히 ‘뽀롱뽀롱 뽀로로’의 대상 연령층인 3-6세라는 시기는 언
어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로 의미론 및 구문론 발달에 이어 문장 사용을 바탕
으로 한 화용론이 발달 또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언
어 습득 초기에 성 유형화된 언어 환경에의 노출은 언어 학습 그 자체뿐만 아니라 성 정체
감과 자아개념의 형성, 더 나아가 유아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및 문화 형성에 결정적인 역
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손영숙, 1994).
사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로 구성되는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이라
는 특성과 인성 교육에 초점을 둔다는 특성 상, 아동용 TV 애니메이션 전반에 나타난 젠더
특성에 관한 기존의 연구결과(박미영, 2007)와 비교하여 성별 차이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
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방송용으로 개발된 애니메이션의 접근용이성과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도와 장악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유아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강력한 교수
매체로서 면밀한 검토를 필요로 한다. 과연 성 정체감이란 무엇이며, 성 편견적 이데올로기
의 작용이 무엇인지, 문화자본의 상업화와 세계화 속의 교육기업들의 작용에 대해서도 논
의는 확장되어야 한다. 애니메이션 산업의 성공 신화 이면에는 최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
기 위해 대중들을 몰입시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애니메이션 텍스트 속에 배치한 제작
사의 전략이 있고, 이러한 전략적 배치에는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위상을 점유할
수밖에 없다(김기국, 2012). 우리나라의 4-7세 유아들의 색채 선호도 조사에서 남아들의 선
호 색상 1위는 파랑(24%)이었으며 여아들은 분홍(37%)이었다(이채무, 2004). 무려 40%에 육
박하는 여아들이 분홍을 선호한다는 사실은 성 유형화의 심각성과 문화적 획일성을 반증하
고 있기도 하다. 성 유형화되고 문화적으로 획일화된 성별 선호 색상이 TV 애니메이션 캐
릭터에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 유아들을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어린 동물로 대치된 애니메이션 프레임 뒤편으로 갈등과 경쟁, 성편향적
고정관념과 불평등이라는 인간사회의 문제의식은 밀려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림으로 표현
된 움직임으로 구성되는 애니메이션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의 조작”(김
기국, 2012: 114)에 작용하는 제작자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이데올로기의 실체를 해석해
내는 일이 중요한 이유이다.
유아들이 고정관념과 관습화된 인식 방식을 넘어 자신들의 인지 도구로서의 은유와 상상
을 마음껏 펼치며 유아기의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아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서는 새로운 문제의식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디즈니 애니
메이션 텍스트가 자본과 이데올로기의 밀월의 결정체라는 비판이 집중된 데에는 자유로운
상상을 통한 즐거움과 아름다움 및 의미의 재구성이라는 애니메이션의 목적과 가능성이 유
아들의 삶이나 유아교육의 방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아들의 기호를 이용하
여 상업적 이윤과 영향력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기성관념을 고착시키고 획일화된 확산에 기
여하고 있지는 않은지, 문화식민주의 관점은 국산 TV 애니메이션의 세계 시장 점유라는 성
취감 속에 둔감해진 문화적 종속에 대한 경각심을 던지고 그 발전적, 교육적 역할에 대한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제작자의 선도적 문제의식과 더불어 유아 대상 교수 매체에 대한
부모 및 교사들의 식견과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참고문헌
권금상 (2005). TV유아교육 프로그램에 나타난 문제해결 방법에 관한 연구. 충남대학교 교
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기국 (2012).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미국적 이데올로기: 이미지 분석을 중심으로. 기
호학연구, 31, 113-140.
김수현 (2002).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에서의 리얼리티에 관한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
사학위논문.
김윤배 (2003).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기호학적 생성구조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김주희 (1998). 유아용그림책에 나타난 성역할고정관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김진용 (2009). 유아용 디지털 3D애니메이션 캐릭터 디자인에 관한 연구. 세종대학교 영상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김창영 (2004). 애니메이션 작품 속 역할에 따른 캐릭터 색채연구. 홍익대학교 산업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남명자 (1995). 텔레비전이 어린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미치는 여향. 인문논총, 6(1), 555
-582.
>>대박대박
'from논to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주얼스토리텔링의 몰입을 위한 동일시 패턴 / 김영아, 신승윤, 김재호 (0) | 2014.04.05 |
---|---|
푸코의 남성주체에 관한 몸과 성의 담론 / 양해림 (0) | 2014.04.05 |
TV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나타난 유아 인성교육 경향 분석 / 정희영, 방승미 (0) | 2014.04.05 |
Digital Comics Are Coming [해외논문] (0) | 2014.04.05 |
강풀 장편만화 스토리텔링의 경쟁력 / 강현구 (80/100) (0) | 2014.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