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의 본질에 대한 하이데거의 존재사건학적 해석의 의미 = Die Bedeutung von Heideggers Auslegung uber das Wesen des Raumes anhand der Ereignisphilosophie
- 강학순(Kang Hak-Soon) (존재론
연구, Vol.15
No.-, [2007]) [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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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존재론, 현상학, 해석학, 존재사유
【주 제 어】공간, 장소, 방역, 진리, 밝힘, 시간-공간, 무-근거, 존재사건학,
거주, 현-존재, 탈-존, 존재의 장소론, 시간-놀이-공간, 세계. 사방
【요 약 문】오늘날 기술공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전통적인 공간개념과 공
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급진적으로 전이되거나 해체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을 “존재사건학”의 시각으로 진단한 하이데거는 자신의 사유의 길
위에서 존재물음을 심화시켜나가면서 공간문제를 사유의 중요한 사태로서
인식한다. 그러므로 존재물음은 공간물음에서 더욱 정교화되고 구체화된다.
본고는 후기- 하이데거의 독자적인 공간의 본질과 시원에 대한 물음과
방법론을 통해 사유해 들어간 그의 소위 존재사건학적 공간해석을 5단계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공간의 본질에 대한 해석의 길: 존재사건
학, 둘째, 공간의 고유성으로서의 공간화의 의미, 셋째, 무-근거로서의 시간
-공간: 시간과 공간의 근원적인 통일성, 넷째, 공간과 거주의 본질연관, 다
섯째, 공간의 본질에 대한 존재사건학적 해석의 의의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이로써 본고는 형이상학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하학적이고, 과학 기술적
인 공간규정 이전에 생기된 역동적인 공간의 본질과 시원에 대한 하이데거
의 독자적인 해석의 지형도를 드러내 보이고, 그것의 현대적 의의를 밝혀보
고자 한다.
특히 후기-하이데거의 공간의 본질에 대한 해석은 공간망각의 탈공간화
시대에 인간의 “거주적 공간” 및 고향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
다. 이는 세계에서의 “비시적인 거주방식”에서 벗어나서 “예술적이고, 시적
인 거주방식”에로의 방향전환이다. 이는 바로 존재사건의 사유와 행함을 통
해 인간의 존재방식의 변화, 즉 세계로서의 사방과 교감하면서 탈-존하면
서 사물들 곁에서 거주함에서 가능하다.
>>마음에 든다
또한
오늘날 모든 존재자는 “시뮬라크르”(simulacre)로 변형되어 자기동일성
과 고유성 및 본질을 상실하고 있다.
>>헐ㅋ 뭐임ㅋ 참고
이제 우리는 바야흐로 인간이 근원적으로 거주하는 공간이 탈취되고,
망각되고, 상실되어 그 뿌리가 뽑힌 탈공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왜냐
하면 이러한 탈공간화는 적어도 하이데거에게 있어서는 지상에서의 인
간존재의 거주의 위기, 즉 본래적인 거주공간으로서의 고향상실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상황을 “존재역운”(Geschick des Seyns)의
시각으로 숙고한 하이데거는 자신의 사유의 길 위에서 존재물음을 심
화시켜나가면서 공간문제를 자신의 사유의 중요한 사태로서 인식한다.
왜냐하면 무언가 존재함(있음)은 공간을 차지하고, 시간 안에 머무름을
의미하고, 공간과 시간을 도외시하고 존재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기-하이데거는 존재자체의 개방성이 전면에 부각되는 역사로서의 “존
재진리”(ἀλήθεια)에 대한 물음과 “존재의 거소”(Ortschaft) 및 “장
소”(Ort)에 대한 물음을 존재사건으로부터 개진한다. 다시 말해 전기에
서는 존재물음을 실마리로 하여 “현존재의 공간성”4)을 시간성의 지평
에서 천착하고(SuZ 367ff), 후기에서는 존재사건의 지평에서 공간의 본
질유래를 밝혀나간다.5)
이 영역에서 인간은 거주하면서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삶을 살아간다.
이 현(Da)에서 모든 존재자의 공간이 시원적으로 트이고 열린다. 독일
어 Da는 공간적인 ‘거기’와 시간적인 ‘여기’를 의미하는 공간적, 시간적
개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Da)은 존재자체의 밝힘
(Lichtung)을 의미하고, 그것의 개방성(Offenheit)은 각각의 여기와 저
기를 위하여 그리고 역사적인 작품과 행위 및 봉헌에로 나아가기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GA65, 298)
이 현은 무엇보다도 존재진리가 생성하는 열려있는 장소이다. 여기
서 탈은폐(Entbergen)와 은폐, 대지와 세계의 투쟁, 비은폐성(ἀλήθεια)
과 그것을 감싸 간직함(Bergung)이 일어나는 곳이며, 이곳은 인간존재
의 현전에 대한 자기개방인 동시에 존재자신의 밝힘이기도 하다. 무엇보
다도 “현은 대지와 세계에로 열리고, 밝히는 은닉하는 사이(Zwischen),
그것들의 투쟁의 중심(Mitte)이며 그리하여 가장 친밀한 어디에로-귀속
성의 처소(Stätte)이며, 향자(向自 Zu- sich), 자기, 자기성의 근거이
다”(GA65, 322) 여기서 언급되는 현, 밝힘, 사이, 중심, 처소 등은 공간의
본질에 대한 근원어이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공간’은 본래 주어져 있는 영속적인 어떤 객관적
대상이 아니라, 존재(Seyn)가 그 속에서 자신을 보내고, 선투하며
(zuwerfen) 생기하는 사건19)과 그것에 의해 개현되는 현-존재
(Da-sein)의 기투하며(entwerfen) 생기되는 사건으로서의 그때그때마다
열리고 펼쳐지는 유한하고 유일한20) 현성(Anwesen)의 영역이다. 이
현-존재의 현의 사태는 시간-공간, 무-근거, 방역, 회역, 사방, 세계라
는 언어로 후기 사유에서 내어날라진다. 또한 “사물들이 장소들로서 사
방에게 소재지를 허락하고, 그 소재지는 그때 그때마다 공간을 공간화
한다. … 장소(사물)는 사자(四者)가 그리로 관여해 들어가는 공간을 허
용한다.”(VA 149) 즉 장소로서의 사물에 의한 공간화가 이루어지며,
이 공간이 바로 사자의 방역이다. 이런 사물들 곁에 체류하는 인간의
진정한 존재방식은 “거주”(Wohnen)이다. 이와 같이 사물의 사물화와
사물에 의한 공간의 공간화는 “존재사건”의 사유에서만 밝혀질 수 있
다는 점에서 인간존재와 연관된 공간의 본질과 시원에 대한 해석은 오
직 “존재사건학”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참고참고
즉 공간화는 공간 자체의 생기사건에서 그 고
유한 의미를 획득한다. 그래서 하이데거의 사유에 있어서 밝혀진 “공간
은 <존재>(ist)하지 않고 <공간화>(räumt)한다.”(UzS 213)
즉 사물들의 자신들의 상호공속성에로 모음을 의미한
다.”(KR 10) 이렇게 장소들은 바로 사물들의 모음을 통해서 발생하고,
근원적인 공간인 방역을 여는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
로 텅빈 공(空, Leere)으로서 경계가 지어진 공간과 유한한 시간이 유
래하는 바탕, 즉 시간과 공간의 “근원적인 통일성”(HW 303)이다.
이와 같이 시간과 공간은 시원적인 의미에서 정태적인 사태가 아니
라, 존재사건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공속의 놀이이다. 그래서 하이데
거는 이 사태를 시간-공간(Zeit-Raum), 혹은 시간-놀이-공간
(Zeit-Spiel-Raum)이라 한다.
여기서 놀이는 존재사건의 방식, 시간과 공간을 근원적으로 서로 모
으는 시간-놀이-공간이다.25) 여기서 놀이는 창조하는 “이리로-앞에-데
려옴”(Her-vor-bringen)이고, 시간-공간은 시간과 공간의 모으는 가까
이함을 위한 시간-놀이-공간이다.26) 무엇보다도 존재사건이 존재진리
의 현성과 은닉의 사건으로서 역동적이며 시간성과 공간성을 지니고
있다.
24) 참조, “무는 근거 없이 있다. 존재와 근거: 동일자. 근거짓는 것으로서의 존재는 어
떠한 근거도 없고, 역운으로서 우리에게 존재와 근거를 건네면서 놀이하는 저 놀이
의 무-근거로서 놀이한다”(SVG 188쪽.)
“시간과 공간을 그들의 본질 속에 결
합시키는 동일자”(UzS 214)
“장소와 방랑은
‘공간과 시간’과 같이 공속한다. 왜냐하면 모든 장소는 ‘공간 안에’ 있는
자리이며, 방랑은 발걸음의 연속적인 이어짐이기 때문이다. … 따라서
장소성과 방랑성의 통일성은 ‘공간과 시간’의 통일성으로 환원될 것이
다.”(GA53, 65이하)
요약하자면, 우리가 공간의 시원을 존재사건학에서 조명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존재사건은 존재(Seyn)와 존재자에 대한 시공간
적 동시성이다.”(GA65, 13) 공간은 근원적으로 시간-공간(무-근거)으로
서 존재자체의 탈은폐와 은폐의 역동적인 진리의 현성사건 속에 인간
이 참여함으로써 공간화된다. 이를테면 시간-공간은 “탈자-적 시간”과
“순수한 공간”(ZSD, 73)을 그 본질에 있어서 모으는 것이다. 동시에
“시간-놀이-공간”은 “시간화”하고 “공간을 부여 하면서” “세계놀이”의
“길을 터주는(be-wёgen) 밝힘이다.”(UZS 214)28) 이런 점에서 시간-공
간은 시간과 공간의 근원적인 통일성과 동근원성으로 해석된다. 한편,
시간-공간은 근거짓는 근거, 또는 무-근거적 근거이지만, 다른 한편으
로 인간은 이 시간-공간을 열어서 근거짓는 일(Er-gründung)에 참여
함(기투함)으로서 시간-공간에 거주하는 존재가 된다. 고로 인간은 저
러한 시간-공간 안에서 자신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다.
하이데거에 있어서 공간의 본질은 인간과 관련하여 바로 근원적 공
간으로서의 “거주적 공간”이다. 여기서 거주적 공간이란 거주함
(Wohnen)으로서 열리는 공간이며, 거주함이 바로 공간화를 의미한
다.29). 이것은 존재가 허용하는 공간이며, 여기에 동시에 인간이 거주
함으로서 즉 존재와 인간의 “요용(Brauchen)과 귀속(Zugehören)”이란
상호적 본질관계 속에서 생기하는 공간이다. 이른바 존재의 “진리”는
“거주-공간”30)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거주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오
늘날은 기술의 형이상학이 배태한 “비거주적인 공간” 하에서, 인간의
공간망각으로 인해, 탈공간적인 삶(고향상실)을 살고 있다는 것이 하이
데거의 진단이다.
>>참고
특히 그는 횔더린을 따라 “인간은 지상에서 시적으로 거주한
다”(VA181)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인간을 시적인 “거주자”(VA143)로
해석한다. “횔더린의 시작은 <귀향>을 위한 염려 속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인간의 시적인 거주의 거소(Ortschaft)의 건립을 위한 염려, 즉 이
지상적 체류에서의 구원을 갈망함이다.”(GA13, 159). 인간은 이 땅에
거주함으로서 존재진리의 현성을 위한 공간을 열고, 존재진리를 감싸서
간직하는 “보살핌”(Schonen)을 위해 존재한다. 왜냐하면 거주의 본질적
특징은 보살핌이기 때문이다.(VA 143) 무엇보다도 인간은 가사자로서
이 땅위에 거주함이란 바로 “사방을 사물 속에” 보호해서 간직하는 것
이다.(VA 146)
하이데거는 헤라클리트(Heraklit) 단편(Fragmente) 119번을 번역하면
서 인간이 인간으로서 거주하는 “에토스”(ἦθοs), 즉 인간의 체류지, 거
주의 장소31)를 숙고해 들어간다. “이 말은 그 속에서 인간이 거주하는
열린 영역(Bezirk)을 말한다. 인간의 체류의 열린 장(das Offene)은 인
간에게로 다가오고 그리하여 자신의 가까이에 도래하여 거주하는 바의
것이 나타나도록 한다.”(HB39) 그리하여 “장소들과 인간의 연관 및 장
소들을 통한 공간들과의 연관은 거주 속에 기인한다. 인간과 공간의 관
계는 본질적으로 사유된 거주 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VA152)
위의 “에토스”(ἦθοs)는 가장 심원한 윤리적 요소로서, 기존의 윤리학
을 넘어서서 인간이 본질공간에서 탈-존하면서 거주해야할 존재사건학
적 인간적인 책임에 해당한다. 이것은 바로 존재 가까이(본질공간)에
탈-존하면서 이웃으로 사는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방식이다. “인간은 그
의 존재역사적인 본질 속에서 그의 존재가 존재의 가까이 거주한다는
사실 속에 그것의 존재가 탈-존으로서 존립하는 존재자이다.”(BH 39)
그러므로 “인간의 본질은 탈-존 속에 있다.”(BH 31) 이런 점에서 탈-
존32)으로서의 인간존재의 회복은 거주공간의 회복과 연관된다. 인간의
본질과 거주의 연관을 사유해 들어감으로써 하이데거는 탈공간화 시대
의 인간의 공간화의 책임과 인간존재의 고향에로의 귀향을 촉구하고
있는 셈이다.
>>에토스?! 에토스 좋은데 에토스1!! 에토스 에토스
여기서 존재진리로부
터 공간이 허용되고, 인간의 거주로서 허용된 공간이 공간화되는 공간
과 거주의 본질연관이 밝혀지고 드러난다.
요약하면 공간은 본질적으로 인간적 거주를 통하여 현성한다. 거주
없이는 공간이 현성할 수 없다. 존재자체의 공간부여와 인간의 거주함
을 통해 본질적인 의미에서 공간은 공간화한다. 우리에게 화급한 것은
본래적인 거주함 및 거주공간의 회복이다. 이것은 세계(사방세계, 네
개의 세계방역)의 회복, 거주방식의 회복, 사물들과, 타자, 자연과의 관
계방식의 회복, 진정한 철학의 회복, 고향의 회복, 거주지(존재 가까이)
회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시적인 것 속에 시적인 차원을 사유함을
통해 비시적인 거주방식을 해체하고, 존재진리에서 생기하는 무-근거
인 시간-공간 속에서 시적인 거주방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존재사건으로부터 존재의 공간화(공간허용과 공간
마련)와 탈공간화(공간망각, 공간이탈)가 비로소 해명될 수 있고, 이것
에 기초하여 인간과 공간의 본질연관37)도 밝혀질 수 있다.
36) “존재자체가 현성하는 시간-공간”(GA5,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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