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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문명의 세 얼굴 : 미토스. 파고스. 로고스 / 정다훈

snachild 2013. 11. 27. 17:18

 

 

유럽문명의 세 얼굴 : 미토스. 파토. 로고 = Interpreting the Origin of Softpower ; Three faces of European Civilization-Mythos, Pathos and Ethos
정다훈 (人文學硏究, Vol.16 No.-,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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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집단이 공유하는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의 총체이다. 이는 다양
한 배경의 힘이 경쟁 타협을 통해 지속하기도 하고 또 변용한다. 세계정
치에서도 권력과 헤게모니의 현상이 문화민족주의를 통해 나타난다.2)

 

현대인의 삶은 성(聖)과 속(俗)의 이중 구조 속에서의 삶일 것이다. 성
과 속은 각각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에서 추구한 가치들이다. 즉 헬레니
즘과 헤브라이즘은 현대인의 삶에서 가치와 삶에 대한 태도를 규정하는
두 기둥이다.
이 글의 목적은 유럽문명의 두 기둥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실체적
내용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양인이 서구 중심주의
에서 내세우듯, 유럽문명이 동양 문명보다 과연 우월한가, 아니면 유럽문
명의 핵심은 동양문명 속에 이미 내재된 것으로서, 유럽과 동양문명은 이
제 갈등이나 충돌이 아니라, 조화 가능한 문명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인가
를 사색해 보려는 데 있다.
이 글에서는 유럽문명의 두 기둥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은 세 가지
얼굴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신화, 비극, 그리고 이성’이 그것이다. 이

를 각각 ‘미토스’, ‘파토스’ 그리고 ‘로고스’라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오호~~ 그래서 미토스 파토스~~

 

 

고대 그리스는 호메로
스, 헤시오도스 등의 신화적 서사시가 읊어지던 ‘미토스’시대,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비극이 중심을 차지하던 ‘파토스’ 시대, 그리고 소크라테스와 플
라톤의 이성이 미토스 또는 파토스와 대결하던 ‘로고스’시대로 구별되어
야 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인의 삶을 지배한 것은 미토스(신화), 파토스(광기,공포,
연민 등), 로고스(이성)의 세 얼굴이라 하였다.

 

 

그래서 이어령 교수는 유럽인을 ‘영웅형
인간’8), 우리나라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성자형 인간’이라 보았
다. 성자형 인간을 원형으로 하는 한국문화의 미토스는 그러므로 헬레니

즘의 영웅 신화에서 보이는 비윤리적 미토스와 다르다.

 

>>비윤리적 미토스

 

 

 

<<오.. 여기도 아폴론적 인간 나왕

 

 

 

그렇다면 그리스 비극의 본질은 무엇인가? 니체
는 이성과 광기의 결합이 그리스 비극이라 한다. 그리스 비극은 ‘파토스’
가 핵심을 이룬다고 보아야 한다. 인간 한계에 대한 좌절과 오만에 대한
회한, 여기에 부속하여 발생하는 공포와 연민, 한숨과 눈물이 그리스 비
극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시학 에서, 예
술의 본질과 좋은 예술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고 있는
데, 그리스 비극(Tragodia)의 특징은 “진지함, 고결함”으로서 “스프다이
오스”19)한 사람을 모방하여, 양념된 언어로, 드라마 형식을 통해 공포와
연민을 느끼게 하고, ‘카타르시스’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스어를 공부하고, 그리스 비극의 의미를 파헤친 니체(Nitze)
는 비극의 탄생 (1872)이라는 명저를 남겼다. 니체는 인간의 유형을 아
폴론적 인간형과 디오니소스적 인간형으로 나눈다. 문화라는 것은 아폴
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갈등과 결합으로 생겨나는 것이라 보
며22), 그리스 비극은 이 아폴론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이 결합된
상태에서 나온 최고의 걸작이라 한다.23) 아폴론적인 것이란 “균형, 조화,
절제, 질서, 이성, 지식, 평온함”을, 디오니소스 적인 것이란 “도취, 극단
성, 무질서, 본능, 광란, 환상, 열정”을 말한다. 한마디로 이성(로고스)과
광기(파토스)의 결합이 그리스 비극이라는 것이다.24) 니체는 탈이성의

지성을 강조한 철학자이다.

 

 

‘과잉이성 시대’라 할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 디오니소스적 인간의 출현으로 아폴론적 인간형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닐까.

>>오오 굳굳

 

 

 

헤브라이즘이란 유일신에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초이성적 사상이다.
그러나 헤브라이즘이 이성을 완전히 거부한 것은 아니다. 사도 바울도
헬레니즘을 기독교 문명권으로 탈바꿈시킨 성 어거스틴도 모두 헬레니즘
문명의 중심지에서 자라나고 교육을 받았다.

 

 

그렇다면, 현세중심인 유교문화권인 중국이나 한국인의 도덕적 구속력
은 무엇인가? 김용옥 교수는 “역사”라 본다.30
) 내세로 향하는 나가 아니
라 역사 속에서의 나를 상정하고 오늘을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록을
중시한다. 인도인들이 기록을 중시하지 않는 반면, 중국인들은 모든 역사
를 기록한다. 중국 서안(西安)의 빼이린(碑林)은 중국전역의 비석을 모
아 둔 곳인데, 중국인의 기록정신을 알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한국인도
가족, 가문, 조상을 나, 내세보다 중시한다. 제사에서 보듯, 죽은 자가 산
자보다 우대되며, 족보에서 보듯, “가문의 영광”이니 “가문의 수치”이니
하는 말에서 보듯, 가족과 가문을 위해 사는 존재, 호랑이가 가죽을 남기
듯, 이름을 남기려는 한국인의 삶이 한국문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헐.. 역사. 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