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
포스트 콜로니얼한 세계를 주변부로 밀어내려던 소외 과정이 역으로 작동하게 되자, 그 세계를 오히려 탈중심적이고 복수적이며 다층적인 경험이 발생하는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정신적인 교란이 제국주의 내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주변부성이 급기야 창조적 에네르기를 발산하는 전무후무한 근간으로 전화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탈중심성과 복수주의를 지향하는 자극적 단초가 과거에도 부재했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시대의 사상사에나 늘 현존해 있었고, 근자에는 후기 구조주의의 양식으로 현현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부화를 경험한 국가와 문화는 좀 더 기민하고 적나라한 양식으로 탈중심성과 복수주의를 현실화했다. 탈중심성과 복수주의라는 개념은 제국주의 시기에서부터 작음에
p.29
이르기까지 포스트 콜로니얼한 텍스트 내에 이미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p.34
그러나 그 이론들이 각국의 문학이 반드시 견지해야만 하는 구체적인 변별성을 통해서 각국의 문학적 자기 이해 형식과 각별한 자아 구성체가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렇짐나 부분적 진실이나 상투성을 정통성으로 수직 상승시키려는 민족주의는 아주 협소한 민족주의적 개념에 기초한 문학 생산이라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민족 문학 비평을 통해 민족적 잦아 실현을 이루려는 충동 역시 종종 민족 신화로 이행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p.57
.... 도르싱빌은 ... 통치자와 피통치자 사이의 문학적, 사회적 관계에 천착함으로써, 지배와 피지배 사이의 차별성을 탐구했다. 식민주의가 생산한 특수한 역사적 관계를 주목하면서 지배정치학의 내밀함을 강조하고 잇는 이 모델은 비교적 폭넓은 억압상을 그 분석 범주로 포함한다.
p.64
언어 역시 영국의 <규범>으로부터 전유한 가치를 지역화시킬 뿐만 아니라 결국 <규범>이라는 개념 자체에 삼투되어 있는 헤게모니의 중심성까지도 해체한다. 마지막으로 식민지 본국과 피식민지 사이의 역사적 차별화에 의해 부과된 <겹시선>은 모든 포스트 콜로니얼한 문화권 내에서 단선적인 인식이란 바람직한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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