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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학과 텍스트 이론 // 박진

snachild 2013. 11. 27. 17:33

 

 

<<이거 엄청 좋은 책인데 절판되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사학 입문서 중에 이만큼 괜찮은 책도 없는 듯. 어떤 경우엔 채트먼 번역서보다 이게 더 나을 때가 있음..!!

 

 

p.45

채트먼은 스토리의 구성 성분을 우선 '사건들(event)'과 '존재자들(existents)'로 크게 나눈다. 사건들이 전적으로 시간의 사슬 안에 속해 있다면, 존재자들은 상대적으로 시간 논리에 엄격하게 묶여 있지 않다.


p.51
한편 ‘존재자들’에 관한 논의에서 채트먼은 인물을 행위와 기능에 종속시키는 구조주의의 접근법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는 그가 어떤 단일한 국면이나 패턴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현대적인 인물들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p.52
측면에 유의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 인물을 지켜보는 것은 현대적 예술 서사물의 압도적인 즐거움”이며, 인물을 플롯의 기능으로 축소시키는 태도는 미적인 경험을 빈곤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한다.(1978, p.113, p.117) 이렇듯 채트먼이 구조주의의 관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환원적인 유형화를 거부하는 것은 역시 그가 현대적인 미학적인 서사물에 특별히 각별히 주목한 결과라 하겠다.
 이러한 관점에서 채트먼은 인물을 ‘특성들의 패러다임(a paradigm of traits)’으로 규정하고, 인물의 특성이란 “인물의 개인적 기질에 대한 특유의 지시로부터 나온 서사적 형용사”라고 정의한다.(pp.125~126) 그것들은 텍스트의 깊숙한 구조에 내재하므로, 독자는 이를 유추하여 재구성해야 한다.

 이 소설에서 준희는 그 모든 특성들의 총합으로 이루어진, 고유명사로서의 정체성을 지닌 인물이다. 채트먼에 의하면 인물의 특성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자질이기에, 시간의 사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전체나 일부분과 공존한다. 그러므로 플롯을 구성하는 사건들의 사슬이 수평적이고 통합적
p.53
이라면, 특성들의 집합은 이와 교차되는 수직적·계열적인 조합에 비유될 수 있다.
 채트먼은 또한 인물을 ‘열린 구성물(open construct)’로 파악할 것은 주장한다.

 

 

p.68

 

프랭스에 의하면, 서술 행위의 차원이 특히 중시되는 것은 기술 서사물의 특징이다.(p.7)

 

p.69

 

프랭스는 코드들에 관한 텍스트 내적인 주석에 해당하는 부분들을 메타서사 기호(meta-narrative signs)라고 부른다.8)

8) 메타서사 기호는 서사물의 코드에 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대목들로서, '이것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해석학적 코드의 메타서사 기호), '그녀가 달고 있는 붉은 리본은 그녀가 공산주의자임을 의미했다' (문화적 코드의 메타서사 기호) 등과 같은 언급들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메타서사 기호는 올바른 해석의 방향을 일러주는 기능과 함께 독자를 의도적으로 오도하고 혼란시키는 기능을 할 수 있다.

 

 

p.84

 이렇게 보면 수용자들의 관심사나 수용자가 처한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서, 어떤 수용자에게는 서사성이 높은 서사물이 다른 수용자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p.95

 

 리몬케넌 '스토리 / 텍스트 / 서술' .. 세 층위. 3원론적 서사구조론

 서사구조를 3원론적으로 파악하는 관점은 바르트, 주네트, 미케 발 등에 의해서도 제안된 것으로, 서사물을 서사의 내용(stroy, fabula)과 그 전달 방식(discourse, sjuzet)이라는 두 층위로 이애하는 전통적인 견해와는 차별성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3원론적 서사구조론은 서사적 담화(discourse)의 영역 안에 포함되어 다루어지던 서술(narration)의 차원을 따로 조명하여 부각시킴으로써, 서사화 행위의 역동적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6) 서사물에서 서술의 층위를 강조한다는 것은 또한 다른 매체로 쉽게 전환될 수 있는 초언어적 구조물에 비하여 언어적 차원의 특수성에 좀 더 유의하고, 번역이나 패러프레이즈를 통해서는 전달될 수 없는 개별 텍스트의 특수성에 주목하는 입장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p.96

 

 그런데 리몬케넌이 말하는 '독자'는 텍스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이론적 구성물, 곧 "텍스트의 환유적 인물화(metonymic characterization of the text)"(p.119)이다.

 

 

p.99

 

엄격한 연속성이란 단일한 스토리 라인이나 단일한 작중 인물만을 다루는 이야기에서나 가능하며, 작중 인물이 둘 이상이 되는 순간 사건들은 동시성을 띠게 되므로, 대부분의 스토리는 단선적이기보다는 복선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p.100

 

그는 개인을 개별화된 실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세력들과 사건들이 만나는 장소로 만듦으로써 인물이 자율적 전일체라는 생각을 거부하게 하는 극단적인 구조주의적 접근법에 의문을 제기한다.

 

 

>>나도 그래!!!! 그게 뭐야 구조주의 시꺄

 

 

소설 전반에서 인물이 지닌 중심적 지위는 결코 부정될 수 없다.

 

 

p.103

 

 리몬케넌은 스토리 시간과 마찬가지로 텍스트 시간 역시 관례적이고 의(擬)시간적인(pseudo-temporal) 개념임을 지적하면서 논의를 시작한다.

 

 

p.164

 

a의 서술자는 파불라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외적 서술자(external narrator : EN)이다. 문법적으로 보면 서술자는 항상 1인칭인 '나'인데(p.121), a에서 서술하는 '나' EN은 텍스트 안에 자신의 존재를 명시하지 않는다.

 

 

 

p.178

 

 읽는 텍스트와 대비되는 개념은 '쓰는 텍스트'(p.11)이다. 쓰는 텍스트는 그것을 다시쓰는 독자에 의해 무한한 차이의 영역 안에서 끝없이 분산한다. 쓰는 텍스트는 언어들의 무한성을 감소시키는 어떤 단일한 체계에 의해서도 형태지어지지 않으며, 그래서 영원한 현재성을 지닌다. 바르트가 말하는 쓰는 텍스트란 구체적인 개별 텍스트가 아니라 놀이를 통해 얻어지는 곤념적이고 이상적인 텍스트일 것이다.

 

 

 p.180

 

 복수적인 텍스트에는 1차적이고 지배적인 목소리가 따로 없으며, 코드들은 한 언어에 대한 다른 언어의 지배력을 폐기하면서 끝없이 순환할 뿐이다.

 

 

 p.182

 

 읽기의 단위들(lexies)을 나누는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