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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관한 표현적 특성 연구 / 최지영

snachild 2013. 10. 23. 21:20

 

아트 슈피겔만의 《쥐》에 관한 표현적 특성 연구 = A Study on expressional Features of 《MAUS》 by Art Spigelman
최지영, 공주대학교 대학원,[2007] [국내석사]

 

 

<<석사 논문..이었었구나.... 석사 논문은 참 좋은데.. 길어..

 

 

이처럼 응용예술의 한 영역에서 저급한 장르로 여겨지는 만화의 위상을 일
순간 높이고, 세간의 통상적인 인식을 정면에서 거부한 만화가 아트 슈피겔만
의(Art Spigelman) 《쥐, MAUS》이다. 슈피겔만은 이 작품으로 유수한 문학
작품을 제치고 1992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만화의 예술적 가치와 작품성
을 동시에 인정받게 되었다. 그의 수상은 만화사에 커다란 획을 긋게 되어 만
화가 예술인지 아닌지의 논의 자체가 이제 무의미한 일이 되었다.

 

 

 

그륀쉬타인은 이제까지 만화의 감상 분야에서 이론가들의 제시는 서사성과
유머에만 초점을 두어 제대로 평가하는데 실패해왔다고 지적한다. 만화에 대
한 평가는 보다 복합적이고 전체적인 차원인 서사적 ․ 조형적 ․ 상징적 차원에
서 이루어져야 한다.

 

>>만화는 아직 본격적인 학술 연구에 불모지라고 생각. 아직까지도...

 

 

Ⅲ장 《쥐》의 표현 내용의 서사적 특성에서는 우화적 서사와 다큐멘터리적
내러티브, 아버지의 회상 부분과 작가와 아버지의 현실의 서사가 함께 진행되
는 이중화법, 그리고《지옥 혹성의 죄수, Prisoner on The Hell Planet》가
삽입되어진 액자식 구성으로 나누고 이것을 도판과 설명을 붙여서 분석한다.

 

 

 

2) 대항문화
대항문화(Counter Culture)는 1960년대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국제적 문화현상으로 기성 사회의 주류문화
에 대하여 대안적 삶의 방식과 의미체계를 제시한 사회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대항문화는 1960년대에만 발생하였던 특수 문화 현상이 아니다. 그러나 1960
년대의 대항문화는 그 폭과 깊이, 그리고 영향력에서 다른 어떤 대항문화 보
다도 지대한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1960년대의 대항문화는 고유명사의 형태
로 사용된다. 그래서 특별한 설명이 없는 한 대항문화는 1960년대의 대항문
화를 지칭한다.

대항문화는 지배문화의 규범을 의도적으로 위반하고 그 의미체계의 정당성,
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비동조적인 특성을 갖는다. 대항문화적 실천행위는 자
신의 행동이 옳다는 것을 가정함으로써 근본적으로 대항문화의 정당성 혹은
우월성을 전제로 한다. 절도, 강도 같은 탈선행위는 행위의 탈선적 일탈성을
은폐하여 지배문화의 억압과 형벌을 회피하려고 하지만, 테러리즘, 평화운동과
같은 비동조적 행위는 오히려 행위의 일탈성을 공개적으로 과시함으로써 지배
문화의 부당성을 폭로하고 보다 우월한 유토피아적 의미체계와 가치질서를 제
하고자 한다.

 

 

오늘날 미국의 반문화(counter culture)운동은 기성문화에 대결하는 비판적
문화라는 의미에서 반문화이다.10)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미국의 기성문화는
단순히 미국만의 문화가 아니라, 미국문화로 대표되는 15세기 이후의 소위 현
대의 세계 문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반문화는 바로 이 현대문화의 위기로서의
반문화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미국의 반문화 현상은 일부 낙관론자들
의 비판처럼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 곳에서 나중에 ‘전위 만화가들’로 자리잡은 작가들을 만난다. 킴 데이치
(Kim Deitch), 트리나 로빈슨(Trina Robbinsons), 로버트 크럼(Robert Crumb)
이 그들이었다. 당시 크럼의 작품에 아주 큰 충격을 받았으며, 윌 아이스너
(Will Eisner)와 하비 커츠만(Harvey Kurtzman)의 작풍에 영향을 받았다고
슈피겔만은 고백한다.

 

>>우와~~ 슈피겔만이 윌 아이스너에 영향을 받았어?ㅇㅁㅇ?!

 

 

“나는 약 45분 동안 쥐를 흑인으로 고양이를 백인으로 설정한 4컷
짜리 연재만화를 그릴까 생각했어요. 일종의 억압 구조를 상징하기 위해서요. 하
지만 곧 이어 이 생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나 자신이 이 구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나 역시 한 명의 백인 자유주
의자에 불과한 존재잖아요, 바로 그 때 이 생각이 떠올랐어요. 나 자신의 삶에 직
접적으로 연관된 억압 구조를 설정할 수 있다는 생각. 집단 수용소에서 생활 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경험. 나 역시 유태인이라는 자각. 나는 그 당시에 아버지와
거의 만나지 않고 살았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 집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머리 속
에 남아 있었지요. 이렇게 해서 《쥐》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 겁니다.” 13)

 

 

<재미있는 동물 세계>에 실을 3쪽 분량의 《쥐》를 연구하면서 아트 슈피
겔만은 유태인이 쥐로 묘사될 수 있는 여러 가지로 또 다른 사례들에 대하여
눈을 돌린다. “제3제국에서 제작한 어떤 선전영화를 보니, 게토 주변에 웅성
웅성 모여 있는 유태인이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화면이 갑자기 하수도 주변에
모여 있는 쥐로 바뀌는 거예요. 그리고 또 다시 유태인이 비취더군요.”14)

 

>>헐... 이 영화는 또 뭔 영화임? ㄷㄷ

 

 

《쥐》 속의 모든 동물
캐릭터는 억압관계의 상징 즉 개념의 추상이 시각화 된 것이다.

 

 

 

《쥐》의 표현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이다. 대개의 경
우, 우화는 보편적인 지혜를 담고 있는 경구를 설명하는 이야기인데 장르적으
로 보면 서사적인 것과 교훈적인 것이 절충된 단순 형식이라고 말 할 수 있
다. 그들이 가르치는 교훈은 비교적 저차원적인 사리 분별을 위한 것이나 실
용주의적인 것이다. 우화에는 보통 의인화되어 인간처럼 행동하는 동물이 전
형적인 주인공으로 나타나며, 그들의 특성도 전형화되어, 가령 여우는 교활하
게, 늑대는 탐욕스럽게, 사자는 용감하고 위엄 있게 그려진다.

 

>>이런 특성의 전형화 의미 심장

 

 

그러나 《쥐》의 경우 상징화된 동물이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교훈을 주기
위한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한 서사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우화의 성격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교훈을 주기 위한 단순한 목적의 우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우화가 《쥐》의 서사를 담기에는 복잡하게 변화하는 현
실의 구체적 · 역동적 실상을 총체적으로 인식 반영하는데 장애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화소설은 제기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쥐》와
같은 현실의 관찰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검증해 가는 스토리를 담기에는 역부
족인 면이 있다.

 

>>그래, 여기서도 <쥐>가 일반적인 우화랑은 다르다고 하는구나. 나도 글케 생각했음

 그럼 우화와 알레고리가 다른 점은 뭐지?

 

 

《쥐》는 현실세계의 보편적 양상에서 관련을 맺는 포괄적이고 상징적인 의
미 지향의 구도를 보이며 우화의 단편적 양상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입체적 구성을 이루고 있다.
우화소설은 우화 특유의 표현방식, 즉 반어와 비유에 의한 우회적인 표현을
통하여 타락한 기성사회의 윤리 · 이념을 신랄하게 비판 · 풍자하는 한편, 민
중층의 새로운 가치와 윤리의식을 제시하며 그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심각
한 현실적 문제로 제기할 수 있었다. 우화소설은 이 밖에도 인생과 사회의 단
면을 압축과 비유를 통하여 극적으로 제시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화의
이러한 특징을 《쥐》에서 쥐와 고양이의 억압관계 비유하여 전쟁에 대한 피
해자와 가해자라는 상징성으로 취하고 있다.

 

 

 

 

《쥐》에서 쥐와 고양이의 억압관계 비유하여 전쟁에 대한 피
해자와 가해자라는 상징성으로 취하고 있다.

 

>>그래. 여기서 이건 상징기호인 거야! 지표/도상 기호를 함의하는 상징기호!!

 

 

카툰 작업을 통해서 캐릭터를 추상화하는 것은 세부묘사를 없애는 것이 아
니라, 특정 부분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이다. 핵심 ‘의미’를 좇아 주어진 형상
을 벗겨내면, 사실 묘사를 했을 때 보다 그 의미가 더 커지기도 한다. 줄거리

나 영상에서 핵심만 남기고 단순화할수록 효과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영화비평
가들은 종종 영화를 일종의 카툰으로 보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검증받은
대다수 고전작품에도 이것이 똑같이 적용된다. 어떤 매체든지 뜻하는 바에 따
라 등장인물과 형상을 단순화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더욱 효과
적인 법이다. [그림 29]은《쥐》에서 블라덱 캐릭터의 단순화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카툰은 단순히 그리는 방법이 아니라, 보는 방법이라고 스콧 맥클루드는 말
한다. 만화나 일반 그림에서나 우리의 관심을 한 개념에 집중시키는 능력이야
말고 카툰의 특별한 힘이다. 또 중요한 것은 카툰 형상이 갖는 보편성이다.
[그림 28-1~5] 예에서 보듯이 카툰에 가깝게 그릴수록 한 얼굴이 더 많은 사
람을 묘사한 걸로 비칠 수 있다. 카툰은 물질세계의 겉모습을 강조하지 않고
형태라는 관념을 취하기 때문에 개념의 세계에 속한다.

 

 

맥클루드는 그의 저서 《만화의 이
해》의 제2장에서 아트 슈피겔만의 《쥐》를 예로 들어 단순한 양식이라고
꼭 단순한 이야기가 담기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림은 느끼는 정
보이다. 거기서 느낌을 얻으려고 교육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맥클루드는 말한
다. 왜냐하면 보는 즉시 느낌이 오기 때문이다.

 

>>느낌이 온다는 식으로 표현하다니.. 그냥 '직관적'이라고 하면 되었지 않았을까

 

 

 

 

아트 슈피겔만은 《쥐》의 창작
초기에는 비교적 자세하게 캐릭터
를 묘사하였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선은 거칠어지고, 캐
릭터는 단순화되는 것을 알 수 있
다. 이것은 이상에서 보여준 맥클
루드의 상징, 카툰이론과 일맥상통
한 것으로 세부묘사를 줄이고 형상
을 추상화하여 억압관계의 상징성
을 더 부각하는데 그 목적을 집중
시킨 결과라고 말 할 수 있다.

 

 

2) 《쥐》 캐릭터와 디즈니 동물 캐릭터의 비교

 

>>이 부분 흥미로운 걸

 

《쥐》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캐릭터의 외형적 특성은 동물의 머리를 하고 사
람의 몸을 가진 단순하고 과장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소 유치한 성향을
띤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류의 동물 캐릭터와 《쥐》의 캐릭터는 외형상 단순
한 만화체라는 공통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 속성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
다. 디즈니의 만화는 아동들에게 친근함을 주기위한 목적으로 단순화된 만화
체 캐릭터를 사용하여 처음 발표된 캐릭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간
시대적 요구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보여 상업적 용도에 맞는 팬시성과 가벼운
느낌이 강하다. [그림 40]

 

>>아동을 위한 동물 만화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어디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가

 

 

3) 다양한 민족의 표현
《쥐》에서 슈피겔만은 각 민족을 다양한 동물로 표현하였다. 유대인은 쥐
로, 독일인은 고양이로, 프랑스인은 개구리로, 폴란드인은 돼지로, 미국인은 개
로, 스웨덴인은 순록으로, 영국인은 물고기로, 유대인과 더불어 나치독일의 인
종학살 피해자인 집시는 나방으로 그려서 현실적 여러관계에 대한 한 차원 위
의 해석을 제시한다.

 

 

《쥐》에서 핵심 동물 캐릭터인 쥐와 고양이는 억압관계라는 뚜렷한 상징을 보여주는 것을 독자들은 즉시 알 수 있다. 그러나 다른 각 민족의 동물 상징은 민족성과
어떤 연개성을 가지는지 확실치 않다. 그 중에 미국인을 개로 묘사한 것은 너무도 적절하다. 모두 민족국가 공동체인 미국인을 한 동물로 상징화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한 종이면서도 외형이 다양한 개를 미국인의 상징동물로 표현한 아트 슈피겔만의 신중한 연출 감각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프리칸 아메리컨(흑인계 미국인)을 표현한 부분에서 아버지 블라덱의 태도는 인종차별의 희생자가 또 다른 인종 차별의식에 빠져있는 아이러니한 미국적 백인 중심사상을 엿볼 수 있다.[그림 43]

 

 

>>천잰데??

 

 

이러한 의인화는 다른 만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지만, 유대인과 폴란드인을 각각 쥐와 돼지로 그린 부분은 나치의 선전물과도 일치하기 때문에

2차 세계대전 피해국가인 폴란드에서는 이 책의 출판이 지연되기도 했다.

 

 

>>헐... 알겠니? 인간을 동물로 표현하는 순간 이 억압과 폭력과 비웃음을....

 

 

 

6) 무관계이동 : 여기서는 칸과 칸 사이에 아무런 논리가 없다. 무관계 이동
역시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쥐》에서 거의 찾을 수 없는
장면이다.

 

>>뭔소리야ㅋㅋ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해도 무관계 이동을 통한 이념 암시, 충격적인 연출 가능 <헌터헌터> 391화 참고

 

 

 

>>와 근데 진짜 잘생겼당... 책 초반에 나온 아버지의 말이 구라나 자뻑은 아닌듯

 

 

 

슈피겔만은 잡지 <MAD>를 처음 제작한 영상학교 동료 강사인 하비 커트
만에게 배운 복층 스케치 기법으로 드로잉을 하였다. 복층 스케치 기법은 우
선 엷은 색상(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의 플레어 펜으로 대략의 스케치를 한 다
음, 약간 짙은 색상(녹색이나 파란색)으로 스케치를 더 뚜렷하게 만든다. 이렇
게 점점 진한 색으로 세 번이나 네 번 혹은 다섯 번씩 그림을 덧붙여서 만족
스런 그림이 그려지면, 그 그림을 채광 탁자 위에 놓고 잉크로 다른 종이 위
에 그대로 옮기는 방법이다.[그림 98]
슈피겔만은 이러한 방법으로 13년에 걸친 작업 기간 동안 수 만장의 그림
과 스케치를 그려서 《쥐》의 배경으로 활용했다. 《쥐》는 수십 권의 노트와
수만 장의 스케치, 다양한 자료수집과 같은 집요한 노력의 결실이었다.

 

>>헐 이런 기법이....

 

 

만약, 《쥐》가 의인화 되지 않고 사람으로 그려졌다고 상상해보면, 평범하고 진지하기만한 재미없는 만화일까. 오히려 세상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서점 한 구석에서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아두는 책이 됐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숱하게 많은 홀로고스트를 다룬 작품 가운데 왜 《쥐》가 특출한가에 대해서 더 이상의 의문은 사라지게 된다. 바로 동물의 제관계를 통한 억압의 상징이 극대화되어 만화의 매체적 장점을 잘 살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