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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사회와 예술 / 심상용

snachild 2013. 8. 27. 19:33

<<논문 제목이 너무 흥미로워ㅋㅋ

 

I. 들어가면서 : 양극화 사회와 승자독식적 예술 장(場)
II. 승자독식사회의 특성과 폐해(弊害)
III. 예술 장(場), 승자독식체계와 독과점시장
1. 글로벌 예술 장의 승자독식적 상황
2. 독과점 체계와 예술의 변질
IV. 예술, 소수 구매자 승자독식시장
Ⅴ. 연결망 경제와 초기단계 효과
Ⅵ. 나가면서 : 승자독식의 예술과 대안의 단초들
1. 승자독식 예술의 조건들
2. 탈(脫) 승자독식적 예술을 향한 대안의 단초들:
인식적 성찰, 비평적 감시, 실행 가능한 대안모색

 

 

 

I. 들어가면서 : 양극화 사회와 승자독식적 예술 장(場)

 

 

오늘날 예술 장에서 작가의 브랜드 가치에 따르는 막대한 경제적 보상의
차이는 각자의 재능과 미적 성취의 수준 차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정당화되고
있으므로, 그것을 문제 삼는 시도는 역사적으로 드물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
도 여전히 불필요하거나 심지어는 무의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도 하
다. 오늘날 매스미디어에서 대학의 강의실과 전통적인 학술담론의 장에 이르
기까지, 관심사는 그 1%의 아트스타를 둘러싼 논의와 연찬에 할당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예술 장의 승자독식적 상황을 더 가혹한 것으로 만드는 요인
이자, 대안 담론과 실천을 원천적으로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장 전체의
이러한 긴밀한 연동에 의해 익명의 예술가들은 시장에서만 추방되는 것이 아
니라, 예술적으로도 폐기되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된다.
이렇듯 예술 장이 소수의 승자독식적 체계로 정착되어 온 배후에는 글로벌
스탠더드화된 차익취득적인 자본주의와 투기적 경제체제의 논리와 규범이 작
동하고 있다. 그러한 경제체계에서 시장이 고수익을 담보하는 ‘희귀재’로서 배
타적 소수를 만들고 신화화하는 주도적인 독과점기제를 동반하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아트 스타를 둘러싼 창작기반, 곧 창작에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은 극악한 양극화경제 아래에서만 가능한 양태인 것이
다. 해방과 자유의 상징으로 간주되어 왔던 근대예술이 오히려 양극화 경제

에 관대한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정당화하는 하는 기제가 되는 것은 현재로
선 불가피한 모순이다.

 

 

>>예술계 내에서의 소수의 승자 / 다수의 실패하는 사람들이 주인 듯?

 

 

 

코넬 대학의 로버트 프
랭크(Robert H. Frank)와 듀크 대학의 필립 쿡(Philip J. Cook), 두 경제학 교
수가 1995년에 제안했던 ‘승자독식사회(Winner-Take-All Society)’의 개념은
이러한 본 논의에 매우 의미 있는 참조가 되어주었다.

 

>>이야 승자독식사회가 그냥 나온.. 무슨 노래 가사 그런 게 아니라

  1996년에 제안했던 학술적 개념이기도 하구나ㄷㄷㄷ 경제학에서!!

  그러고보니 바타이유도 그렇고  간학문적?!

 

 

 

이 논의의 목적이 경쟁에서 쳐지고 빅 리그(big league)에 끼는데 실패한
익명의 다수 작가들에 대한, 예컨대 소득 불균형 해소를 위한 사회복지 프로
그램 같은 미시적인 대안모색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논의의 대상은 장(場)
의 희생자가 아니라 장 자체다.
구성원의 절대다수를 희생자로 내모는 메커
니즘에 의해 유지되는 승자독식적 체계와 그 감춰진 파국적 속성을 시야에
드러나게 하는데 있다. 그렇더라도 이 논의는 실천적 차원의 다양한 가능성
을 논하는데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또 그러한 시도들과 결부될
때 그 의미가 베증 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야 개멋있다bb

 

 

 

Ⅱ. 승자독식사회의 특성과 폐해(弊害)

 

 

승자독식시장은 이 시대의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그 속성은 기술의 영역에
서 명확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예컨대 전기 분야에서 베타방식과 VHS방식이
경쟁했고, 개인용 컴퓨터분야에선 유닉스, 매킨토시, MS-DOS, 윈도우, OS-2
등의 운영체계가 경쟁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들 가운데 하나만 살아남았다.
언어시장에서는 영어가 승자독식적 지위를 확보한 것이나 진배없다. 대학시
장에도 승자독식적 상황이 존재하는데, 미국의 노벨수상자들 중 49%가 소속
되어 있는 5개 대학이 그러한 지위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2)

 

>>헐 레알;;

  어쩌면 이게 자연계? 사회계? 전반의 어떤 논리 중 하나일 수도

 

 

 

승자독식시장의 또 다른 특성으로 스스로를 조정하고 강화해 나간다는 점
을 들 수 있다. 승자가 많이 소유하는 것에서 모든 것을 소유하는 단계로 진
화한다. 승자독식시장이 지위재(地位財)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를 낳고, 그로
인해 확장된 지위재 시장은 지위재소비의 욕망을 부추기고, 부추겨진 욕망이
다시 승자독식적 체계를 강화해 나가는 순환이 뿌리를 내린다. 이러한 자기
강화의 순환은 정상적인 사회라면 어떤 식으로든 견제되거나 조정되어야 하
지만,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사회는 오히려 그 역방향으로 질주했다.

 

>>신자유주의;ㅅ;ㅗ

 

 

 

아나톨 칼레츠키에 의하면 10명의 챔피언만을 남겨도 무방한 세계는 자본
주의 3.0, 3.3 체계, 즉 무제한적 경쟁과 우생학적이고 왜곡된 비윤리적 적자
생존주의에 기대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모순이 낳은 산물이다. 그 모순에
의해 재능의 배치가 왜곡되고, 지역의 재능 있는 인재들이 실업으로 내몰리
고, 해당 분야에서 빈부의 격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벌어졌다. 10명의 챔
피언을 정당화하는 자본주의 과도 체계는 필연적으로 투기적이고 낭비적인
소비를 조장하는 경제에 가닿을 수밖에 없다. 이 경제가 투기와 낭비에 퍼부
어지도록 조정한 자원 가운데 상당부분은 타인의 몫으로 할당되어야 할 것으
로, 부당하게 소수의 사람에게 편중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극심하게 편중된
자산은 고가의 희귀재 시장을 자극함으로써 결국 시장 자체를 왜곡시키데 기
여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10명의 챔피언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체제는 재
능 있는 젊은이들을 유혹하여 사회적으로 비생산적이고 파괴적인 일들에 몰
두하도록 만들므로써, 계속해서 미래를 위협하는 요인이기도 하다.”8) 이러한
체계에서 문화, 예술의 전망 또한 매우 어둡다. 무엇보다 젊은 예술가들의 재
능이 상위 엘리트 집단에 소속되려는 분투와 그들의 기호에 자신의 예술을
부합시키려는 시도로 소진되고 말 개연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승자독식
사회와 그 예술 장의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강화되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승자독식시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사회적 악을 완화해주

리라고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승자독식시장을 만들어낸 원리들이 점점 강
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내버려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9)

 

>>비판적이면서도 논리 정연한 인상

 

 

 

 

Ⅲ. 예술 장(場), 승자독식체계와 독과점시장
1. 글로벌 예술 장의 승자독식적 상황

 

그 정도는 현재에 비할 바가 아니지만, 예술 장은 한 세기 전에도 어느 정
도 승자독식적이었다. 이미 한 세기 전에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셜(Alf
red Marshall)은 다음과 같이 쓴 바 있다: “중간 수준의 유화가 이렇게 싸게
팔렸던 적이 없고, 일류화가의 그림이 이렇게 고가로 팔린 적이 없었다.”10)
그리고 오늘날 예술 장은 가장 전형적이고 혹독한 승자독식시장이 되었으며,
그 정도는 날로 더욱 심해져가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다
이아나 크레인(Diana Crane)의 연구에 의하면, 194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
기까지 경제적으로 가장 큰 보상을 받은 이들은 몇몇 주도적 갤러리와 연관
을 맺은 일부 작가들로 국한되었다. 전위주의 미술의 시대에도 브랜드가치를
가졌던 작가들만이 생존 가능했던 것이다. 반면, 같은 시기에 시장에 나왔던
이젤페인팅 중 1% 미만 만이 실제로 매매되었을 뿐이다. 1970년대 내내 더
많은 작품들이 생산된 것을 감안하면-아마도 1%를 훨씬 밑돌 것이다. 이 시
기에 딜러들은 일 년에 새로운 작가 수천 세트를 검토하느라 진담을 빼야 했
다고 불평을 늘어놓곤 했지만, 더 많은 작가들은 전시를 위한 갤러리조차 구
하지 못했다.11) 결국 대다수의 예술가들은 한 번의 전시나 판매도 없이 미술
계를 떠나야만 했었을 것이다.

 

>>와 이래서 애들한테 예체능으로 진학하면 먹고 살기 어렵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 시장 자체가 보다 승자 독식적이니까

 

 

 

포르말린 액에 담겨진 상어가 불후의 명작이 되어 코헨의 맨하
튼 소재 펜트하우스나 플로리다 주 델레이비치에 있는 호화별장에 전시된 것
이 중요한 이슈가 되는 동안, 99%에 해당되는 나머지 작가들은 익명과 소외,
열악한 생존조건과 소외, 익명과 망각의 지대로 내몰리고, 결국 존재하지 않
았던 부재의 사건들로 치부되고 말 운명과 마주하고 있다.15)

 

>>근데 그 상어 좀 짱짱맨 아님?*ㅁ*;;

 

 

 

2. 독과점 체계와 예술의 변질

 

승자독식시장은 예술 자체를 치명적으로 변질시킨다. 전체에서 극소수를 변
별해내는 기준이 아무리 정교하더라도, 극소수의 스타일, 형식, 언어, 메시지
에만 생존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 다양성이라는 예술
의 고유한 지평이 심대하게 훼손되었을 개연성이 매우 클 것이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담보하는 소수의 블루칩 작가 군(群)을 주축으로 작동하는 독과점
적 체계에서 예술의 고유한 가치들이 존중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과연 그럴까..

  다양성만이 예술의 최우선이고 궁극적인 목표나 가치는 될 수 없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양성의 고의적인 억압은 문제가 되겠지만

  다양성 속에서 '극소수의 스타일'이 두드러지는 그것만의 이유와 기제가 있기 마련임

 

 

 

Ⅳ. 예술, 소수 구매자 승자독식시장

 

이는 현대미술 장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실이다. 재능과 그 성취의 수준이
일정 정도 승자를 선택하는 사회적 방식에 관여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때로 그것을 훨씬 능가하는 결정적인 요인을 설명할 수 없는데, 바로 ‘두둑한
주머니’를 소유한 소수의 사적(私的)인 취미 및 기호가 그것이다. 블루칩 독
과점 체계의 진정한 배후이자 막대한 구매력으로 무장한 소수의 그들이야말
로 체계의 진정한 ‘파워 피플(power people)'인 것이다.

 

 

>>파!!!!!!!워!! 핍!!!!!!!!!!!!!!!!!!!!!!!!!! 플!!!!!!!!!!!!!!!!!!!!!!!!!!!!!!! 파워피플!!!!!!!!!!!!!!!!!!!!!!!!!!!!!!!!!!!!!!!!!!!!!!!!!!!!!!!!!!!!!!!!!!!!!!!

 

 

 

 

Ⅴ. 연결망 경제와 초기단계 효과

 

 

연결망 경제는 경쟁의 초기단계의 미미한 차이가 승자를 가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더욱 급진적인 것으로 만든다. 초기에 강력한 ‘연
계사업-연결망’을 확보한 주체들, 예컨대 가고시안 갤러리의 눈에 든 소수의
작가들이 최후의 블루칩 작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들과 그들의
작품들에겐 더 많은 비엔날레와 아트페어와 경매 기회가 주어지고, 그만큼
미디어에 노출될 것이다. 미술 전문지에 소개되고, 이론가와 큐레이터의 입에
더 오르내리면서 더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유명작가로 나아가게 되는 것
이다. 물론 그에 상응하는 만큼 작품의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다. 명성은 경
제학적 수요공급의 원칙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Ⅵ. 나가면서 : 승자독식의 예술과 대안의 단초들


1. 승자독식 예술의 조건들

 

오늘날 예술의 승자독식적 체계는 근본적으로 과시나 고수익을 추구하는
‘희귀재-투기 경제’, 곧 배타적 희소가치로서 소수에 의존하는 독과점적 체계
로의 이전과 맞물리면서 급진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체계에서 첫 번째의 핵
심 요인은 독과점의 질료가 되는 블루칩 작가군(群)을 신화화함으로써 정당
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즉 전략적인 미학적 프로모션의 진행을 통해 소수의
작가들을 위대한 전통의 적장자(嫡長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두 번째 요
인은 미적 심오함으로 포장된, 객관적이지도 미적이지도 않은 임의적인 취미
기호를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결정적인 판단근거로 추대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특별히 매우 중요한데, 왜냐하면 예술의 승자독식 체계는 스타 작가
와 그 밖의 작가들 간의 질적 차이가 실상은 보상의 극적인 격차를 정당화할
만큼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은폐되는 동안에만 그 효력이 유지되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1차 시장과 2차 시장, 즉 갤러리와 아트 페어, 경매 등을 통한
신속하고 반복적인 매매를 통해 시장적 가치를 확립하는 것이다.

 

>>이걸 왜 안할까? 그러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닐까..

 

 

2. 탈(脫) 승자독식적 예술을 향한 대안의 단초들:
인식적 성찰, 비평적 감시, 실행 가능한 대안모색

 

>>일단 제목만 봐도 인식적 성찰과 비평적 감시는 실행은 해도 실효는 없을 것 같은 대안이다..

 

 

존재의 기반을 이루는 존재의 개별고
유성과 다양성에 관계된 것으로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되는 영역이기도 하
다. 예술은 그 행위나 산물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그것

들이 시장에 속해야 하는 영역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을 포함해- 해당 사회
가 공공기반이 매몰된 ‘시장사회(market society)’로 휩쓸려 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야 하는 장이기 때문
이다.33) 이것이 예술이 정확한 정보와 더불어 폭
넓은 토론을 반드시 동반해야 하는 이유의 일부다.

 

>>음.. 그래 미술이니까 토론, 인식적 성찰이 유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시장 논리에는 안 통할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