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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과 욱달부의 일본 사소설 수용양상 비교연구 / 전학근

snachild 2013. 8. 10. 20:22

 

현진건과 욱달부의 일본 사소설 수용양상 비교연구 : 1920년대 초기소설을 중심으로 = A Comparative Study on the Receptive Mode of Janpanese Watakushi-Shosetsu in Hyun Jin-Gun and Yu Da-Fu
전학근, 아주대학교 대학원,[2012] [국내석사]

 

Ⅰ.서론 ···································································································1
1.연구 목적 및 연구사 검토 ·····································································1
2.연구 대상 및 연구 방법 ·······································································11
Ⅱ.성장배경과 근대체험 ·································································14
1.가정적 영향 및 유학체험-현진건 ·······················································14
2.빈곤체험 및 일본유학-욱달부 ·····························································20
Ⅲ.일본 사소설의 수용양상 ···························································26
1.작품 소재의 자전적 성격 ·····································································28
1)신변잡사의 소설적 형상화-현진건 ··················································29
2)개인체험의 사실적 기록-욱달부 ······················································35
2.창작수법과 심리서술방식 ·····································································41
1)내면심리 표출과 대화-현진건 ··························································42

2)내적독백의 구조와 자연환경의 주관적 묘사-욱달부 ··················49
Ⅳ.일본 사소설과의 변별성과 문학사적 의의 ··························57

1.일본 사소설과의 변별성 ·······································································57
1)사회 현실에 대한 우회적 고발-현진건 ··········································58
2)민족과 사회 현실에 대한 직접적 비판-욱달부 ····························65
2.문학사적 의의 ·························································································73
Ⅴ.결론 ·································································································79

 

 

 

 

Ⅲ.일본 사소설의 수용양상 / 위주로 봄

 

 

p.26

1.일본 사소설과의 변별성

 

사소설은 소설의 허구성을 배척하고 작가가 자기의 체험이
나 심경을 작품 속에 그대로 담아내는 고백적인 형식을 취한다.

 

 

p.27

 

첫째,사소설은 형식상으로는 소설의 주인공을 작가와 동일시하고 소
재적 측면에서는 작가의 평범한 신변잡사를 다루며 소설의 허구성을 배
척한다.소설의 서술자가 일인칭이거나 삼인칭이라 해도 작가와 주인공
양자의 거리는 거의 ‘영(零)’에 가깝다.사소설의 작가는 직업적인 일기나
편지를 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다시 말하면 사소설은 작가가 ‘누
구’인가에 대한 예비지식을 모든 독자에게 요구하는 점에서 발표를 목적
으로 삼지 않는 일기나 편지와 근접한 형식이다.시마자키 도손이 『신

 

 

p.28

 

생』을 신문에 연재했을 때,주인공이 조카와 연애 관계에 빠진 것이 폭
로되자,다야마 가타이가 “시마자키가 자살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
을 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이 말 등은 당시 소설이 얼마나 ‘소
설’로서 읽혀지지 않았는가의 예증이 된다.57)

 

 

p.29

 

위 글에서 보았듯이 사소설의 주인공은 작가와 동일시하여 사건도 작
가가 자신의 체험과 많은 공통점을 가져서 실제 경험한 일처럼 읽혀진
다.이러한 소설은 배경이 넓지 않으며 단지 주인공의 일상생활의 단편
혹은 신변의 자질구레한 일과 감정을 쓰는데 뚜렷한 자서전적 성질을 갖
추고 있다.

 

 

 

 

p.41

 

2.창작수법과 심리서술방식
이야기 문학의 가장 특징적인 면은 이야기가 있고,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서술자)가 있으며,그것을 들어 줄 청자가 있는 것이다.77)서술자의
위치는 바로 시점이며 작가가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다.시점은 서술자
가 소설 속의 등장 인물인지 아닌지에 따라 크게 일인칭 시점과 삼인칭
시점으로 나눌 수 있다.
사소설은 주인공과 작가의 동일시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작가
의 신변잡사를 기록하고 내면세계를 고백하는 데 있어서 서술자의 시점
은 한 인물에 고정되어 있고 그 인물의 행동과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것
이다.일인칭 시점이나 삼인칭 시점은 고정적인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서
술 시점과 서술 음성이 분리되지 않는 특수한 내적독백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내적독백은 한 인물의 심리적 흐름을 드러내는 한 방법으로서 극
적 장르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독자는 눈으로 개방된 정신을 보고
동작 중인 내적 진행을 지켜보게 된다.이는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이 진
행되었다면 상당한 제약이 가해지는 수법으로서 근대 소설에서는 의식의

 

 

 

 

 

p.57


앞서 사소설의 특성 중 사회성의 상실을 논한 바 있다.사소설은 그
표현의 대상이 신변잡사와 내면의 심정으로 하며 주인공의 침울한 내면
과 비도덕적인 영혼,그리고 각종 추태들을 적나라하게 폭로함에 초점을
맞춘다.이로부터 사소설 작가들은 자아의 배양과 숙고 속에 서 있고,개
인 중심으로 소설의 세계를 창조해 가면서 이야기가 발생하는 사회 풍토
나 시대적 이데올로기 등에 대한 서술을 일절 생략하고 있다.이는 당대
의 자연주의 문예지향에 대해서는 반발하는 동시에 자신의 문제로서 체
험의 테두리 안에 포함시킬 수 없는 제제나 사회상에 대하여서는 외면하
는 것이다.김학동의 견해에 의하면 러일전쟁 후 일본 사회에서는 자신
들의 현실을 근거로 독자적인 문명을 수립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
고,가족제도와 개인주의 또는 국가주의와 세계주의를 조화시키려는 시
도가 있었으며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확대101)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문학현상은 일본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 개인과 연관이 있
다.1910년대 전후의 일본 사상계는 기존의 권위에 대한 비판이 지배적
이었다.대략적으로 말하면,러일전쟁의 승리로 말미암아 일단 달성된 문
명개화 정책과,이것을 뒷받침한 공리주의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시기였
으며,권위의 부정과 회의가 새 시대의 구호였다.102)또는 이토 세이(伊
藤整)는 사소설 작가들이 현실을 외면하는 원인은 현실도피의식 때문이
라고 설명하고 있다103).일본 사소설 작가들은 일본의 자본주의가 근대

101)김학동,앞의 책,p.233.
102)나카무라 미쓰오(中光村夫),앞의 글.p.86.
103)이토 세이(伊藤整),「도망노예와 가면 신사」,나카무라 미쓰오(中村光夫)
외,유은경 역,앞의 책,소화,1997,pp.18-19.
일본 근대소설의 수필적 자전적 특성,이야기식 조형에 대한 반발은,소설

 

>>김학동의 책은

 김학동,『한국문학의 비교문학적 연구』,일조각,1972

 이거임

 

 

p.58

 

적 발전을 거듭하며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
서 문학창작을 하고 있었기에 문인으로서 나라에 대한 의무와 공리감에
서 벗어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공리감에서 벗어나야

    인용. 필인용

 

 

 

p.76

 

‘창조파’창작의 주류가 되었던 자전적 소설은 대부분 자아의 내적인
요구의 표현한 것이다.이들 작품은 인간에 대한 ‘발견’과 ‘해방’이라는
명제를 창작을 통하여 작가 내심의 자연적인 발로하는 특징을 지닌다.
욱달부는 ‘창조사’을 주최한 사람으로서 기타 동인들과 함께 개성적인 내
적 자아를 작품에 표현한다.그의 초기 작품에서 솔직한 심리묘사와 감
정의 폭로는 그 때 젊은 지식인의 공통된 고통을 대변했으며 공감적인
고뇌를 반영했다.곽말약은 「욱달부론」에서 「침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p.77

 

욱달부의 초기소설은 주관적 심리활동에 의존해 줄거리를 전개해 나가
고,그 속에는 서술자의 강한 주관적 체험과 감정의 반응이 투영되어 있
으므로 서사구조의 논리성이 부족하거나 조합방식에 있어서 비이성적인
요소를 나타내기도 한다.소설의 스토리는 인물이 현실을 객관화시킬 수
없는 심리적 작용에 따라 시작하고 끝난다.이러한 소설은 욱달부 이후
30년대 현대파소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이를 ‘현실심리화’131)라고 표
현하기도 한다.그가 중국 전통 소설이 자아를 표현하는데 유지하였던
자제와 회피적인 태도를 타파하고 대담하게 폭로하는 것은 현대심리소설
의 새로운 장을 열어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5ㆍ4계몽소설에서 30년
대 심감각파가 출현하기까지 욱달부의 초기소설은 과도기적 의미가 있다
고 볼 수 있다.

 

131)譚楚良,『中國現代派文學史論』,學林出版社,1997,p.70.
소외 ‘현실심리화’라는 것은 현실생활을 더 이상 객관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인물의 감각과 체험으로 삼는 것으로,변형과정을 거쳐 나타난 것이다.
所謂現實心理化, 是指現實生活中不再作.壹種純客觀現象, 而是作.人物的感
覺和體驗,通過變形處理而出現.

 

>>현실심리화... 재미난 개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