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에로티즘 지향의 배경
3. 에로티즘의 양상
1) 위반으로서의 에로티즘
2) 비생산적 소비로서의 에로티즘
3) 신성으로서의 에로티즘
4. 결론
- <성(性> 부분
>>으악;; 이 시 별로다
김수영이 ‘시여, 침을 뱉어라’ 라고 했을 때, 그것은 금기에 대한 위반으로서,
기존의 제도와 문학을 부정하자는 말에 다름 아니다.
창녀들의 타락은 비참한 생활 조건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무의지적인 것이다.
그러나 욕설을 예로 들어 보면, 그것은 인간성과 인간의 위엄을 거부하는 행위
임을 알 수 있다. 선하게 꾸려져 온 삶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타락하면, 즉시
선을 향해 침을 뱉고, 인간의 삶을 향해 침을 뱉을 결심이 따른다.41)
바타이유는 창녀들의 타락은 위반과 불경이 주는 감정과 유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욕설은 인간성과 인간의 위엄을 거부하는 행위인데,
인간이 타락하여 인간의 삶에 등을 돌리는 것은 침 뱉기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선하게 꾸려져 온 삶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타락하면, 즉시 선을 향해 침을
뱉고, 인간의 삶을 향해 침을 뱉을 결심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침뱉기’
의 이미지는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에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시
여 침을 뱉어라’라는 주장은 결국 금기에 대한 위반을 행하자는 말이자, 시에
대한 위반, 즉 반시를 지향하자는 말과 동일한 것이다. 이와 같이 김수영의
대표적인 두 편의 시론, 「시여, 침을 뱉어라」와 「반시론」은 모두 시에 대한
동일한 사유에 기초한 것으로서, 그 글의 제목은 모두 바타이유의 이론에서
나왔다. 이것은 그 만큼 김수영의 후기 시론이 바타이유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
을 의미한다.
3. 2) 주로 읽음
2) 비생산적 소비로서의 에로티즘
김수영은 자신의 글쓰기에서 에로티즘을 내적 체험으로 표현한다. 그는
창녀와의 하룻밤 경험을 밝히고 그 느낌을 자세하게 쓰며, 아내와의 성관계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육체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한 경험도 소상히 밝힌다. 말하
자면, 그는 에로티즘을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내적 체험으로서의 에로티즘
을 보여준다. 그런데 에로티즘에 대한 이러한 태도 역시 바타이유의 사유에
닿아 있다. 바타이유는 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반대한다. 그가
킨제이 보고서와 프로이트의 성 이론을 비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에 의하면 내적 체험이 결여되어 있는 사물은 목적과 결과만을 염두에 둔
도구이다. 사물의 내밀성은 사물이 깊은 곳에서 사물을 벗어날 때, 다시 말해
대가 없이 비생산적으로 소비되고 희생되는 조건- 생산물, 상품과는 반대되는
조건-아래에서 드러난다.42) 바타이유가 말하는 ‘내적 체험’이 사물화된 세계
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때, 김수영이 에로티즘의 내적 체험을
표현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내밀한 감정은 소모이며 내밀한 감정을 표현해주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소모이기 때문이다. 소모는 사물의 부정이다.43) 비생산적 소비로도
실용주의적 활동, 모든 사회적 활동에 대립하는 것이자 단지 그것 자체를 목적
으로 하는 광기 어린 욕망이다. 그런데 김수영의 시에서도 비생산적 소비로서
의 에로티즘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
>>인용
44) 바타이유는 대개 생산적 소비의 개념에는 ‘콩소마시옹’(consommation)이라는 용어를 부여
했고 비생산적 소비의 개념은 데팡스(depense)라는 용어를 부여했다. 조한경 교수는 전자
를 소비로, 후자를 소모로 번역하여 구분하였다. 그런데 유기환은 ‘소모’라는 용어가 생산
도 없지만 의미도 없는 소비로 확대 해석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전자를 생산적 소비로,
후자를 비생산적 소비로 번역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유기환,
조르주 바타이유 , 살림, 2006, 59면.
바타이유는 성을 종의 차원에서 보면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개체의 차원
에서 보면 사치라고 규정한다. 우리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거저 주는 것이
사치이듯이 새로운 개체가 모체로부터 분리되는 유성 생식 역시 사치인 것이
다.45) 바타이유는 자연의 기본적인 ‘사치’로서 먹기, 성, 죽음을 들고 있다.
바타이유가 말하는 일반 경제학에 의하면, 개별 경제, 예컨대 가계 경제에서는
에너지의 부족, 즉 빈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전체 경제, 예컨대 세계경제에서
는 언제나 에너지의 과잉, 즉 잉여가 발생한다. 이 잉여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전쟁이 발발한다. 고대사회는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증여-선물교
환’이라는 지혜로운 소비 방식을 개발했지만, 매매-상품교환에 기반을 둔 현
대 사회는 소비를 외면하고 축적에 혈안이 되어 결국 두 번의 대전을 일으켰
다.46)
바타이유는 인간의 소비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생산적 소비로서
개인이 생명을 보존하고 생산 활동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비를 가리킨다.
다른 하나는 비생산적 소비로서 생명 보존과 재생산이 아니라 소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소비이다. 예를 들면, 사치, 도박 공연, 종교예식들, 그리고 생식
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벗어난 성행위, 예술, 좁은 의미의 시 등은 모두 다
비생산적인 소비의 양상들인 것이다.47)
>>번역 굳굳
47) J. Pierre, 「바타이유와 세계」, G. Bataille, 조한경 역, 저주의 몫 , 문학동네, 2000, 17면.
>>ㅎㅎ.. 이런 역서가 있네요
이 비생산적 소비가 적절하게 해소되
어야만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인간 사회는 과잉 에너지의
해소를 위해 종종 전쟁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해결책을
피하기 위해 인간이 생각한 것이 바로 비생산적 소비인 것이다. 에로티즘은
그 대표적인 형태이다.
>>이런 식으로 논지 전개. 탕진에서>에로티즘
에로티즘은 생산적이기보다는 파괴적이며 폭력적인
과정이다. 그런데 근대 사회는 에로티즘의 추구를 사회적으로 철저하게 금기
시하는 경향이 있다. 근대 자본주의 성장의 기틀이 되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
는 파괴적이고 폭력적일 뿐만 아니라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에로티즘은 무엇보다 억제되어야 한다.48)
김수영이 <사치>에서 성을 ‘사치’로 규정한 것도 바타이유가 말한 비생산
적 소비로서의 에로티즘의 개념과 아주 유사하다. 실제 김수영은 이성과 타산
이 지배적인 생활 속에서 비생산적인 소비, 즉 ‘소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산문에서 “그렇지만 항산(恒産)이 항심(恒心)이라고, 생활에 과히
불안을 느끼지 않으면 정신의 불필요한 소모가 없어진다”49)고 하여 일상의
타성에 젖어 ‘소모’가 없어지는 현상을 경계하였다. 그런가 하면 「반시론」에서
는 비생산적 소비에 해당하는 ‘제사’를 ‘사치’로 거론하면서 이를 자신의 문학
행위와 관련짓기도 한다.
김수영은 제사나 어머니의 종교 활동도 모두 사치로 규정하고 있다. 제사는
일상의 노동에서 벗어난 대표적인 비생산적 소비 행위이다. 그리고 노모가
절에 다니는 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김수영은 이것들을 ‘사치’로 규정
하고 그것을 자신의 문학 행위와 동일시하고 있다. 바타이유에 의하면 제사
역시 대표적인 비생산적 소비의 형태이며 문학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가장
덜 타락한 형태로, 그리고 가장 덜 지성화된 형태로 활용되는 시는 비생산적
소비의 동의어로까지 간주될 수 있다.51)
51) 소모의 관점에서 보면 예술 창작은 두 개의 커다란 범주로 나뉜다. 그 중 첫째는 건축과
춤과 음악으로서 이것은 실제적 또는 외적 소모의 범주이다. 문학과 희곡은 소모의 두
번째 범주를 구성하는 것들이다. 바타이유, 조한경 역, 「소모의 개념」, 저주의 몫 , 문학
동네, 2000, 34면.
>>책 빌리자...
김수영이 ‘사치’의 세계, 비생산적 소비에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노동의
세계에 비해 부끄럽지 않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는
“프티 부르주아적인 .성.을 생각하면서 부삽의 세계에 그다지 압도당하지
않을 만한 자신을 갖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노동이나 이성과 대립
되는 에로티즘의 긍정적인 의미를 찾기도 한다.52) 김수영에게 비생산적 소비
에 해당하는 에로티즘, 제사, 종교, 그리고 시는 노동에 비해 결코 하찮은 것이
아니다. 문학 행위는 노동과 대립된다는 점에서 제사나 노모의 종교 활동과
마찬가지이다. 창녀를 사는 일, 제사, 노모의 종교 활동, 그리고 문학 행위는
모두 비생산적 소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인류의 과잉생산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영역들인 것이다.
>>정리 굳굳
이를 참고하여 원서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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