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억에 나타난 생활양식과 시간구조화의 관계 / 김미례

한국상담학회, <상담학연구> 10권3호 (2009), pp.1453-1470

본 연구는 초기기억에 나타난 생활양식과 시간구조화의 관계를 탐색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이를 위
해 남녀 중학생 409명을 무선 표집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생활양식변인과 시간구조화 변인간의
Pearson 적률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생활양식, 시간구조화 하위 변인들 간에 대체로 유의미한 상관
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소속하기/ 사회적 관심의 생활양식은 대인간 교류에 있어서 하루의 시
간을 건강하게 구조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반면에 잘지내기와 조심하기 생활양식은 대인간 교류
에 있어서 하루의 시간을 불건강하게 구조화하는 것과 관련이 높았다. 둘째, 생활양식과 시간구조화
변인들의 관계를 탐색하기 위하여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 의식, 활동, 친밀에 있어서는 인정받
기, 게임에 있어서는 잘지내기, 폐쇄에 있어서는 조심하기, 잡담에 있어서는 소속하기/ 사회적 관심
생활양식이 가장 높은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예측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결과들의
함의와 추후연구를 위한 제언들을 논의하였다.
주요어 : 초기기억, 생활양식, 시간구조화

상담심리의 제 이론 중 Eric Berne의 교류분석
(TA)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최대의 동기
를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가능한 높은 만족
이나 이익을 얻는데 있다고 보았으며, 이는 심신
의학적 견지에서 보면 가장 바람직한 심신의 조
화와 깊이 관련 된다고 동기를 특히 한 개인의
대인간 교류는 긴장의 해소, 스트레스 상황의 회
피, 인정자아의 획득, 획득된 항상성을 유지시키
는 이점을 제공한다고 보았다(우재현, 2006).

특히 Sweeney(1998)는 대인간 교류 방식인 사
회적 상호작용이 지금까지 Berne의 교류분석과
Freud의 정신분석의 원초아, 자아, 초자아 개념 간
의 피상적 비교차원에서만 논의되었다고 보았다.
이와 반면에 그는 대인간 교류가 사회적 삶과 심
리적 성숙을 드러내는 Adler의 생활양식 이론
Adler의 개인심리학은 인간
행동에는 반드시 각 행동목표가 있으며, 이 행동
목표에 따라 삶을 선택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목
표 자체가 행동의 이유가 된다고 보았다(노안영, 2005).

특히 정상적 개
인의 생활양식 내에서도 대인간 교류에 있어서
사회적 관심(social interest)과 활동수준(degree of
activity)의 고저에 따라 유용한 행동을 추구할 가능성이 있는 생활양식 유형과 유해한 행동을 추
구할 가능성이 있는 생활양식 유형이 동시에 존
재한다(Lundin, 1989).

가족관계 및 아동기 경험들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발달하기에 사회적 관심은
대인간 교류와도 깊이 관련 되어 있다(김미영,
2006). 이에 사회적 관심이 높은 경우 사회에 기
여하고 대인간 교류를 잘하지만, 사회적 관심이
결여된 경우 인생의 실패자로서 자기중심적이거
나 쉽게 절망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불만,
심리적 장애, 범죄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Dreikurs, 1950; Manaster, Cemalcilar & Knis,
2003). 또한 사회적 관심이 높을수록 자신과 타인
을 동등하게 생각하고 창의적, 독립적 행동을 하
며(Sweeney, 1998), 직업만족도(Amerikaner, Elliot &
Swank, 1988; Gentry, Winer, Sigelman & Phillips,
1980; Newlon & Mansager, 1986), 자원봉사의 지속
및 참여도(조휘일, 1990), 자아효능감(Dinter, 2000)
과 학교생활적응(박경순, 1996; 신창환, 2002; 정
민, 2001, Kern, Wheeler, & Curlette, 1997) 수준이
높았다.

어린 시절 가족에 대한 초기 기
억이 긍정적인 경우 사회적 관심이 높은 유용한
생활양식이 나타났다(Chandler & Willingham, 1986).
이와 달리 비행청소년들의 초기기억에는 심각한
규칙파괴 및 개인적인 상해와 신뢰, 자기충족감과
통제력 등의 부족이 드러났다(Bruhn과 Davidow,
1983).

시간구조화(Time Structuring)란 Berne의 정의에
의하면 사회적 상호작용의 하나인 인사 후 무
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실존적인 문제를 위
한 목적적 용어로 표현되어 있다(이영호, 문영주,
2006).

이상의 연구결과에 기초하여 본 연구의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엇보다 타인과 잘
지내고자 하며 조심하는 생활양식이 발달될수록
대인간 교류에 있어서 부정적 스트로크를 추구하
는 폐쇄와 게임의 시간구조화 경향이 있다는 점
이다. 이에 대인간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TA
시간구조화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구안되어 활용
될 필요가 있다. 둘째, 어린 시절 주 양육자로부
터 발달된 소속하기/ 사회적 관심의 생활양식이
심리적 게임을 줄이고 건설적인 교류인 친밀을
증진시키는 긍정적 시간구조화에 기여한다는 점
이다. 이에 자녀의 건강한 생활양식 형성 및 유지
를 위해 Adler의 생활양식이론과 더불어 TA 시간
구조화 이론이 함께 개인상담에 개입될 필요가
있다. 셋째, 지금까지 초기기억에 나타난 생활양
식을 활용하여 학교적응, 성격성향, 심리적 특성
등을 다룬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을 뿐 시간구조
화를 예언해주는 연구들은 거의 없었기에 그 의
의가 크다. 넷째, 무엇보다 본 연구는 인정받기와
소속하기/사회적 관심 생활양식이 친밀을 가장 잘
예언해 주는 변인으로 파악되었다는 점에 큰 의
의가 있다. 즉, 모든 인간은 기본적인 인정 욕구
가 충분히 충족되고 사회적 관심이 높을수록 긍
정적인 대인간 교류를 통한 삶의 의미 찾기가 가
능해진다는(우재현, 1995; Baumeister & Leary, 1995;
Thomas, 1978; Popkin, 1993)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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