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출판사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 100대 명저 중 한 권으로 선정
p.8
칼라라는 단어는 덧없는 순간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무한히 순환적인 지속, 운명, 죽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틀이자 내용이고, 개념이자 여러 신과 통화된 신격 그 자체인 시간은 이 강력한 인도의 사유학파들의 주요 노선을 밝혀주기에 적합한 반응체
p.17
"순수한 성"에 관해서 프로이트가 쌓아올린 관념체계
사명감에 도취된 프로이트는(그는 스스로를 위대한 각성자라고 생각했으나, 사실 그는 마지막 실증주의자에 불과했다)는 성이 결코 "순수"한 적이 없었고, 어디에서나 항상 다가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 가운데 최고의 가치는 우주론적 기능이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또 성은 현대 세계를 제외하면 어디에서나 항상 하나의 신성현현이었고 성행위는 완전한 행위(따라서 인식수단이었기도 하다)였기 때문에, 심리적 상황을 성적인 어휘로 표현한다고 해서 전혀 그것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즉, 성적인 어휘들은 그 말 그대로 성적인 (순수한) 성욕을 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 상황, 신성성에 대한 인식, 사회, 역사, 우주론적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와 기능이 중첩되어 쓰여진 것이었다. 라는 해석
남자아이가 어머니에 대해서 느끼는 매력 그리고 그 필연적 귀결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그것들이 마땅히 이미지로서 제시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해석되는 경우에 한해서 "충격적"이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머니의 이미지이지, 프로이트가 말한 대로 여기, 지금의 어떤 어머니가 아닌 것이다. 어머니의 이미지만이 어머니의 실재성과 우주론적, 인류학적, 심리학적 기능을 드러내줄 수 있다.
p.18
이미지는 그 구조 자체상 다가적이다. 사무르이 궁극적 실재를 포착하기 위해서 정신이 이미지를 이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실재가 개념에 의해서 표현되지 못하고 모순되는 방식으로 표명되기 때문이다.
p.20
가장 보잘 것 없는 존재에도 상징이 가득하고, 가장 "현실주의적인" 사람일지라도 이미지로 살아간다. 이미지와 상징의 현종성과 힘
상징은 심리적 현실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p.37
역사적, 구체적, 본원적 존재로서 인간은 "상황" 속에 있다. 인간의 진정한 실존은 역사 속에서, 시간 속에서, 아버지의 시대가 아닌 자신의 시대 속에서 실현된다.
정신적 사실은 통합적 인간 존재, 즉 생리학적 실체화 사회적, 경제적 인간 등을 전제로 한다.
>>인간이란 현실에서 살아가고, 현실(역사, 구체적, 사회적 생리학적 근거들)에 기반하여, 그런 현실적 조건 속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p.38
그러나....
인간은 역사적 시간, 즉 자신에게 속한 자신의 시간, 역사적 동시대성만을 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간적 리듬을 알고 있다. 근사한 음악을 듣는다거나 사랑에 빠진다거나 기도함으로써 그는 충부히 역사적 현재에서 일탈하여 사랑과 종교의 영원한 현재를 획득할 수 있다. 소설을 펼치기만 해도, 드라마틱한 광경을 목격하기만 해도 역사적 시간의 리듬과는 또 다른 시간적 리듬ㅡ응축된 시간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ㅡ을 되찾기에 충분하다. 한 존재의 본원성이 오로지 자신의 역사성에 대한 의식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너무 성급한 결론이었다. 이 역사 의식은 인간의 의식 가운데에서 아주 빈약한 역할을 할 뿐이어서 통합적 인간 존재에 속해 있는 무의식의 영역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못한다.
p.41-2
종교적 상징의 도움...현대인을 문화적 지역주의로부터, 역사주의적, 실존주의적 상대주의로부터 해방시킴...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역사를 만드는 데에 골몰하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이 바로 "역사" 이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주장하는 그 순간까지도 역사에 대립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인간이 자신의 역사적 순간을 초월하고 원형을 되살리고픈 욕망을 터뜨리게 되면, 인간은 종합적, 보편적 존재로서의 자신을 실현
역사에 대립하게 됨으로써 현대인은 원형적 지위를 되찾게 된다. (...) 존재 한가운데의 우주적 리듬ㅡ낮과 밤, 겨우로가 여름의 교차ㅡ을 되찾았다는 사실 하나로, 그는 자신의 운명과 의미에 대한 총체적 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p.65
보편적 생명과 인간의 구원 사이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적 삶이 연속적으로 재새오딜 수 있으려면 핵심적 문제를 제기하는 것, 구원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신화의 한 부분이 보여주고 있듯이, 죽음이라는 것은 흔히 불사성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의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p.173
아이온(그노시스파에서 우주를 다스린다고 생각하는 신과 피창조물과의 중간적 존재 /역주)
p.104
원시사회가 주기적으로 세계를 "파괴"하고는 그것을 다시 "재생"시킴으로써 "죄"가 없는, "역사"가 없는, 기억이 없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살고자 했다는 사실
p.165
물은 잠재성의 보편적 총체를 상징한다. 물은 근원이자 원천으로서, 모든 존재 가능성의 저장소이다. 또 물은 모든 형태에 선행하며 모든 창조를 받쳐준다. 모든 창조의 모델이 되는 이미지는 물결 한 가운데 갑자기 "나타나는" 섬의 이미지이다. 반대로 침수는 형태 이전으로의 퇴행, 존재 이전의 미분화 상태로의 회귀를 상징한다. 물 위로의 부상은 우주 창조의 형성행위를 재현하는 반면, 침수는 형태의 해체를 의미한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물의 상징은 죽음과 재생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p.173
"낙원"은 "옷"의 부재
모든 의례적 나체는 무시간적 모델, 낙원의 이미지를 내포한다.
>>옷이 닳지 않는 낙원... 나체로 나타나는 아담과 하와는 그것 자체로 이곳이 역사적 시간과는 다른 차원의 무시간성, 영원성의 공간임을 상징함
p.180
우주목=십자가의 동일화가 가져온 새로운 가치부여가 역사 속에서 일어났으며,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다시 한번 지적해둔다. 유대-크리스트교의 위대한 독창성은 역사를 신성현현으로 변용시켰다는 데 있다
>>이제까지 종교에서는 역사적 시간 // 무시간적 (영원의) 시간을 구별해 옴
그런데 크리스트교의 상징은 실제 신의 아들(신성성) 예수를 인간(역사적 존재)로 육화시키고,
나아가 십자가와 우주목을 상징체계 안에서 동일화시키면서
역사적 사건 속에 "신성성"을 체현시킴
이 점이 놀라운 발상이자 상상이자 체계라는 것
p.182
실제로 많은 전승에서 인간이 천상의 신과 직접 소통하던 신화적 시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원초의 인간들은 산이나 나무, 칡넝굴을 기어오름으로써 실제로, 또 힘들이지 않고 하늘에 올라갈 수 있었다.
p.189
역사적 형성물로서의 이들 문화가 각각 독자적 양식으로 구성되어 상호 교환될 수 없는 것이라고는 해도, 이들의 문화를 이미지와 상징의 차원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원혀으이 영속성과 보편성이 궁극적으로 문화를 "구훤"해주는 것이며, 양시그이 역사나 형태론을 넘어서서 문화철학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다. 모든 문화는 "역사 속으로의 실추"이다.
p.193
원시 인류의 주술적-종교적 행동은 우주와 자기 자신에 대한 인간의 실존적 의식을 보여준다.
p.195
상징의 관점에서 볼때, 우주는 닫혀 있지 않고, 어떤 대상도 고유의 실재성에서 고립되어 있지 않다. 모든 것은 상호 대응과 동화의 엄밀한 체계에 의해서 총체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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