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6
뉴 미디어와 올드 미디어의 관계는 단선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적인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p.110
결국 뉴미디어가 완벽하게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기존 미디어와의 연속선상에서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의 개조를 할 것이냐가 뉴 미디어가 생존하는 전략이 되는 것이다.
볼터와 그루신에 따르면 새로운 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를 개조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무매개와 하이퍼매개가 그것이다. 무매개가 이용자로 하여금 미디어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자신이 표상되는 대상들 중에 있다고 믿게 만드는 일종의 직접성, 즉 매개되지 않은 상태를 부여하는 것이라면, 하이퍼매개는 이용자에게 미디어의 존재를 환기시켜 주는 것이다. 저자들은 무매개와 하이퍼매개라는 두 가지 욕구가 서로 부딪히면서 미디어가 멀티미디어화되었고 최근의 디지털 미디어에 이르렀다고 본다.
디지털 미디어는 무매개와 하이퍼매개 사이를 진동하며 이러한 진동은 어떻게 디지털 미디어가 이전의 미디어나 다른 미디어들을 개조하는지를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뉴 미디어는 매개되지 않은 즉각적이고 생생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전의 미디어를 개선하지만 그 개선의 약속은 우리로 하여금 불가피하게 새로운 미디어를 미디어로 인식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결국 무매개가 하이퍼매개로 이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은 이용자를 이야기의 세계에 끌어들여 이용자 스스로를 이야기의 일부로 느끼게 함으로써 무매개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러한 무매개는 또 다른 테크놀로지의 지원에 의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하이퍼매개에 의존하는 것이다.
볼터와 그루신은 이러한 재매개가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주장하지만, 이것이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라도 본다. 모든 미디어는 다른 미디어들을 전제로 한 것이며 미디어가 갖고 있는 속성들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며 발전해왔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뉴 미디어 현상을 이해하는 열쇠라는 것이다.
p.145
먼저 싸이월드는 '다음 카페'나 '프리챌 커뮤니티'와 같이 집단 혹은 그룹으로 이루어지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개인 중심적인 것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 개인성을 추구... 개인성을 반영하면서도 다른 이용자와의 교류 ...
p.123
존 파블릭John Pavlik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발전 단계를 세분하여 설명하였다(Pavlik, 1997). 첫 번째 단계는 인쇄 신문의 내용을 그대로 전제한 형태로, 인터넷이 단지 내용을 담기 위한 새로운 도구나 용기로 기능하는 수준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인터넷 신문'이 독자적인 기사를 발굴하여 기존 신문 내용에 추가하는 단계이다. 그럼으로써 '인터넷 신문'은 기존의 신문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자적인 저널리즘의 위상을 모색하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인터넷의 특성을 인식하여 기존의 신문 기사 개념을 무시한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사 방시고가 편집 방식을 도입하는 단계의 것으로 설명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인터넷 신문'은
p.124
더 이상 온라인 저널리즘을 지칭하는 것으로 적절한 명칭이 되지 못하며, 기존 신문과는 차별화되는 독자적인 저널리즘 양식과 사회적 의미를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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