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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시대의 문화 읽기 // 최혜실

snachild 2014. 10. 5. 14:15

 

 

 

p.106

 

 그런데 디지털 서사(e-narrative)는 참여와 행위의 과정이 중시되는 구비문학의 속성과 매우 닮아있다. 이것은 구술문화가 디지털 문화와 유사한 것과 상동 관계라 할 수 있다. .... 구연자와 관객이 같은 장소에 있으니 당연히 상호작용이 중요한 미학으로 작용..

 

 

 

 

 

p.114

 

2) 데이타 제공자로서의 작가

 

 롤랑 바르트에 의하면 작가는 더 이상 작품 뒤의 유일한 목소리, 언어의 유일한 주인, 생산의 유일한 기원이 아니다. 텍스트는 작가의 의식의 표출이라기보다는 수행 과정에서 그 의미가 전달된다. 작가는 자신이 간직한 광대한 사전에서 언어를 끄집어낸다. 수많은 문화의 부분들로부터 끌어들인 이 기호와 인용의 창고들은 다만 뒤섞여지고 혼합될 수 있을 뿐이다. 작가의 텍스트는 언어의 상호텍스트적인 저장소로부터 끌어낸 기표들의 연속이다. 이 텍스트에 접근하는 독자 또한 이미 다른 텍스트의 복합체로서 차연과 자유로운 노링, 산종의 과정에서 자아를 텍스트화한다.

 말장난하는 것처럼 보이는 해체구성(deconstruction)으로서의 책읽기 개념은16)

 

16)클라우스-미하엘 보그달 편저, 문학이론연구회 역, 『새로운 문학이론의 흐름』, 문학과지성사, 1997, 299~33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