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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력이미지의 계보와 대항담론 형성의 과제 / 채희숙 (0.5)

snachild 2014. 9. 6. 15:09

 

5·18 광주 소재 영화들에 드러나는 활력이미지의 계보와 대항담론 형성의 과제 = The Genealogy of The Potential Image & Problem of Counterdiscourse Formation : Thoughts on the Movies Dealing with 5·18 Gwangju

채희숙 (문화연구, Vol.1 No.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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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추적은 역사적인 기억이 대중을 조직하고 재구성해 온 계보를 분석
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된다. 국민, 민족, 시민, 민중, 다중 등 대중을 정치적
주체로 명명하는 작업은 권력과 활력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며, 그 적대와
갈등의 전선을 정의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인 것은 사회의 주체
성에 대한 이름 짓기로부터 시작된다. 5·18 소재 영화들에서 대중은 어떻
게 명명되며 혹은 그렇지 못하는가? 혹은 대중은 어떻게 목소리를 얻으며 혹
은 그렇지 못하는가? 역사적인 기억이 대중을 재구성해 온 계보 속에서, 영
화이미지가 현대의 권력과 활력을 상상하고 구성하는 방식을 보고자 한다.


K E Y W O R D S  5·18 광주항쟁 • 권력 • 활력 • 다중 • IMF • 신
자유주의 • 삶권력 • 대항담론 • 대항서사

 

 

그러한 5·18 광주를 보
는 경험은 폭력을 휘두르는 권력을 목격하고 대항권력 담론을 이끄는
데 중요한 증거물이 될 수 있었다. 5·18 광주의 영상은 한국 근대사에
서 근원적인 폭력이미지이자 대항이미지로서 전유되어 왔다. 광주를
바라보고 가공한 영상들을 읽어내는 작업은 우리 사회에 존재했던 대
항적 사유의 역사적 지형과 상상력을 보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
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우리가 현대사회의 폭력과 그에 대항
하는 주체성에 대해 어떻게 감각하는지를 추적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 추적은 역사적인 기억이 대중을 조직하고 재구성해 온 계보를 분석
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된다. 국민·민족·시민·민중·다중 등 대중
을 정치적 주체로 명명하는 작업은 권력과 적대하는 전선을 정의하는
것이며, 정치적인 것은 사회의 주체성에 대한 이러한 이름 짓기에서 시
작된다. 5·18 소재 영화들에서 대중은 어떻게 명명되며 혹은 그렇지
못하는가? 혹은 대중은 어떻게 목소리를 얻으며 혹은 그렇지 못하는가?

 

 

1990년대는 노동에서의 이탈, 탈노동이 사회적 삶과 앎의 전 부면에서 나타
났던 역사적 시기였다.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은 노동 담론에 대한 비판을
공통적 근거로 삼는다. 거대서사에 대한 거부, 공통성에 대한 반박, 생산주의
비판, 혹은 생산에서 소비로의 관심이동, 탈중심주의
등의 특징들은 일관되
게 노동 담론에 대한 비판과 연결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러한 방향정립은
역설적으로 근대성이 노동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었음을 사후적으로 드러
내 주었다. 한국의 문화운동에서 나타난 ‘노동사회에서 문화사회로’라는 슬
로건은 넓은 의미에서 1990년대 포스트모더니즘 현상의 일부이다. 그것은 노
동에 대한 거부와 그것의 문화로의 대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역설함으로써 근
대성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작업에 동참해 왔다. (조정환, 2007)

 

 

 

두 영화는 모두 지배서사 안에서 그것을
상상한다. 여기서 정서는 활력을 드러내기 보다는 장르의 공식 속에서
손쉽게 봉합되고 만다.

 

 

<화려한 휴가>에서의 마이크로
한 재현5은 거대서사로 귀속됨을 거부하고 다중의 발화 욕망을 실현시
키고자하는 의지의 드러난 형태로서 중요성을 지닐 수 있다.

 

 

 

8. <오월愛>에 드러나는 대항서사 가능성

 

 

이러한 <오월愛>의 전략이 성취
해내고 있는 것은 5·18 소재 영화들에 흐르던 이름 불리고자 하는 욕
망, 말해져야 하는 역사에 대한 대항적 서사 가능성이다. 그 가능성은
외부적으로 부과되는 의미화에의 욕망을 버리고 그 사건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현재 삶의 목소리를 통해 모색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대항서사의 가능성은 정서적인 교감을 기반으로 하여 진행된다. 스스로 움직이고 교감하면서 연대하였던 5·18 다중의
목소리는 영화에서 또한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현현되고 있다. 이는 과거 민중운동과 대항담론이 단일한 목소리와 힘
의 결집을 통해 성취하려고 했던 대항권력의 방법론과는 매우 다르게,
다성적이면서도 공통적인 공명을 통한 정치적인 것의 가능성을 드러낸
다.

 

 

거대서사 안에 번역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 현존 속에서
정치적으로 도약하는 다중의 활력을 드러내는 공통적인 것의 특이점
이다.

 

>>표현 진짜 멋있네 거대서사 안에서 번역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탈근대의 삶권력 시대에 정치적
인 것은 거대서사 안에서 승인받아야 하는 주체성에서가 아니라, 직관
적이고 정서적으로 현존하는 다중들의 활력 속에서 부활하고 있다.

 

 

이러한 다중
에의 긍정을 둘러싸고 있는 지배서사와 대항서사의 긴장 속에서 탈근
대의 폭력이미지와 활력이미지 구성이 놓인 전선을 현현하고 있다.

 

 

다중의 목소리들이 써내려가는 내재적 서사를 긍정하는 대항담론 형성의 과정에서 더욱 더 해방적으
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