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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에 재현된 가족이데올로기의 해체적 양상과 대안적 형태 연구 / 김용임 (0.5)

snachild 2014. 6. 13. 19:36

한국영화에 재현가족이데올로기의 해체적 양상과 대안적 형태 연구 : 2000~2003년 영화 중심으로 = (A) Study on Aspect of Dissolution of Family Ideology Portrayed in Korean Films and Alternative Forms of Family : focusing on Korean Films in the period of 2000-2003
김용임, 동국대학교 대학원,[2004]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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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스에 따르면 가족의 변화 형태는 원시난교에서 시작하여 ‘혈연 가족’,
‘프날루아 가족’, ‘대우혼 가족’, ‘가부장제 가족’, 그리고 ‘일부일처제 가족’
등의4) 다섯 가지 단계로 나뉘어 진다. 그는 이러한 가족 형태 중 원시난교

부터 대우혼까지는 모권(母權, Matriarchy)사회로서 모계(母系, Matrilineage)
와 모거(母居, Matrilocality) 형태를 취한다고 보았다.5) 그러나 그
이후 사유재산과 상속권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모권제적 가족제도는 가부장
적 일부일처제로 변화하게 된다.

 

4) ① 혈연가족 : 가족내 구성원끼리 서로 부부, 형제와 자매끼리 서로 부부. 다만
부모 자식간의 성교는 금지된다.

② 프날루아 가족 : 부모자식간 , 형제자매간의 성교의 배제
③ 대후혼가족 (對偶婚家族, paarungsfamilie) : 일부다처, 일처다부제로서 아내와 남
편이 각각 한명의 본 남편과 아내를 가지고 있으되 집단혼적 기능을 한다.
④ 가부장제가족 : 토지, 가축, 노예 등과 같은 사유재산의 돌출로 말미암아 가부장인
남자의 권력하에 가족이 조직되는 형태
⑤ 일부일처제가족 : 원래 한사람의 부인과 한사람의 남편을 인정하는 가족이나 남자
에겐 관대하고 여성에겐 억압적인 이중규범으로 작용하여 실질적으로는 일부다체
제 성격을 띤다.
* 이효재 편집, (가족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가족연구의 관점과 쟁점』, 까치,
1988 , pp. 70∼90.

 

 인류가 수렵채취에 의존하던 원시시대에는 생존이 최대의 과제였고 소유
와 재화라는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사유재산과 소유의식 역시 없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렵사회가 농경사회로 전환되면서 잉여식량과 경작을 위
한 토지, 도구, 가축 소유의 필요성이 재기된다. 그 결과 분배의 경쟁이 나
타나고 이를 독점하기 위한 사유화가 진행된다. 이렇게 사유재산이 생기면
서부터 상속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출산과 수유(授乳)에서 자유로운
남성이 생산 활동을 담당하게 되고 자연스레 토지와 도구 등 생산수단을 관
리하게 된다. 생산수단을 관리하게 된 남성들은 그들의 재산을 자식에게 상
속할 수 있는 수단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는 부자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집
단혼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렇듯 사유화와 상속의 필요성으로
말미암아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가 등장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 는 전통적 가족이데올로기의 핵
심적인 근간이 된다.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의 특징은 첫째, 사적 영역인 가족 내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가부장의 권력 하에 종속되어 진다는 것이다. 즉 경제적
지배권, 정치적 권력, 종교적 통제권은 모두 가부장인 아버지/남편에게 부여
되며, 아내와 자녀들은 그의 통솔 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공적영
역인 사회적 영역과 경제의 장 그리고 국가로 확대 적용되어 개인과 가족은
공적영역에서 가부장적 구조에 편입되어 통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
이 가부장적 구조가 갖는 병폐와 부조리는 앞서 <박하사탕>의 분석을 통해
이미 논의 한 바 있다.
둘째,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는 구성원리로서 일부일처제의 결혼을 표
방한다.

셋째,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는 여성/남성의 성차이데올로기(gender)를
바탕으로 하여 여성은 집안에서 정서적 역할을 담당하는 타자로서 존재시키
며, 남성은 공인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성별 역할 분리를 토대로
이를 관습화하고 제도화 시킨다.

 

 

개인주의 및 능력주의는 사적영역에서
의 가부장과 가족구성원의 관계, 공적영역에서 노동시장/국가 와 개인/가정
간의 획일적이고 수직적이었던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전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2000년 ∼ 2003년에 제작, 상영된 영화 중 가족이데올로기를
담론화한 작품들이 예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듯이, 현재 일고 있는 가부장적
가족이데올로기의 해체적 양상은 가족의 위기가 아닌 수직적이고 획일적이
었던 전통적 가족관계에서 평등적이고 다양한 가족관계로 가기 위한 시대적
요청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바람난 가족>, <싱글즈> , <로드무비>에
서 보여 주듯 싱글즈와 비혼모, 동성애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을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사회적 제도 장치 마련이 무엇

보다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가족이데올로기에 대한 연구는 여러 학문에서 논의 되어 왔고
특히 사회학에서 심층적인 분석이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영화학에서는 사
회적 성차 gender와 모성성 motherhood 그리고 성성 sexuality 연구에 있어
부차적인 요소로 가미되어 왔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