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왜

[서평]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 김민경

snachild 2013. 5. 19. 16:35

 

19세기 말, 세계의 수도라 불린 파리는 회랑식 상가인 아케이드와 그곳을 배회하는 만보객(flaneur), 창녀, 그리고 소비와 산
업 테크놀로지를 대변하는 백화점과 만국박람회의 인파로 넘쳐
났다. 벤야민은 그곳의 흘러간 풍속에서 상품의 물신적 성격을
읽어내고, 이러한 미시 관찰을 통해 집단 무의식에 깃든 물신의
환등상에 대한 독창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이때 그가 사용한 방
법은 인용으로 구성된 몽타주로서의 철학으로 이것은 남겨진
사료들을 통해 19세기 사회문화 유형의 극도의 구체적인 사료
에 의거 대상의 일반적 성격을 추정해 내는 유물론적 역사철학
인 동시에, 생산 영역에만 집중했던 마르크스가 추방해버린 사
물과 인간의 관계 사이의 마술적 환각을 되살린 비판적 마르크
스 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