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동물을 소재로 다루게 된 것은, 대중들의 삶이 동물과 밀접
한 것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였다. 이야기나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만화는, 동물을 소재로 하여 기존의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그 표현방법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었다.
풍자화로부터 시작된 사회 비판
적이며 공격적인 특징은 만화의 대표적인 성격이 되었다. 만화는 직접적
이고 강한 표현보다, 비유적인 동물표현 방법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하
였다. 동물표현을 통한 메시지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파장이 컸다. 만화는
동물을 소재로 하여,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며 길들여지지 않은’ 성격의
강한 메시지를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매끄럽게 보일 수 있었다. 동물표
현의 이러한 장점으로 동물과 만화의 결합력은 점점 강해졌고, 해를 거
듭하면서 동물을 이용한 표현방법의 다양성을 가져왔다.
인간과 비슷하지만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동물의 골격 구조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또한 ‘과장’과 ‘생략’의 표현
을 사용하는 만화 작품들에서 동물적인 특징을 사용한 부분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각의 동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을 적극
적으로 차용하여, 동물의 형상을 통해 인간 내면의 특징을 더욱 은밀하고 깊이 드러내는 표현 방법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용을 ‘1) 동물
의 과장화, 약화를 통한 표현’, ‘2)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결합한 표현’으
로 나누어 분석하고자 한다.
속해있는 사회에 따라 그러한
관습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동물의 습성을 반영한 상징이기 때문에 어
느 정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물우화는 인간사회에서 있을 수 있는 개별 인간들의 행동방식, 인간관계 등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비판하며 암시적으로 어떠한 교훈을 제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물 우화에서는 풍자를 위해 자주 아이러니(Irony)를 사용하는데, 이
것은 비꼬는 말 또는 반어를 뜻한다. 동물우화의 풍자적 표현에서 아이
러니가 주요한 특징으로 대두되는 원인을 “일상적인 인간이 가진 그릇된
본성이나 생각을 예시, 비판하는 것이 많은 우화가 취하고 있는 창작원
리이다. 동물우화의 경우 동물이 인간처럼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독자들
에게 이미 아이러니이다.”11) 라고 한 논문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정학성,「우화소설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1972. p.7
동물을 이용해 표현하는 방법은 비유적 방법을 통해 메
시지를 더욱 강하게 만들면서도 그 허용범위가 넓다는 특징을 가진다.
>>둘리에서부터 시작된 동물 표현~ 올~
또한 천진난만하게 보이는 동물 캐릭터
들의 성적인 행동이 의외성을 보여주고, 그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면서
희극적인 요소가 더해졌다. 실제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위의 이야기를 전
달하려 했다면 단순히 강도 높은 포르노 일뿐, 그 속에 희극적인 요소는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동물 표현의 강점
동물을 이용한 표현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은유적이고 상징적으
로 잘 포장하고 숨겨서, 좀 더 매끄럽게 표현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동
물을 통한 표현 방법의 장점이며, 그 덕분에 어떤 매체보다도 메시지를
자유롭게 전달하는 만화 속에서 빈번하게 동물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동물의 상징성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하게 보인다. 물론, 나라의 관
습과 문화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점은 있지만, 동물의 성격과 습성을 관찰
하여 굳어진 상징들은 대부분 비슷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카툰에서는
언어의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며, 체계화된 기호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
한다. 그 덕분에 카툰에서 동물을 소재로 다룰 때에는, 동물의 상징들이
하나의 언어와 같이 메시지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처럼 동물 캐릭터를 통해서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은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제약을 없앤다. 또, 특정인의 얼굴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공감을 잘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동물의 의인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동물의 이미지에 투영된 인간의 감정을 통
해 더 극적인 표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p.55 꼭 보기
동물의 털과 가죽을 씌워 인간의
이야기를 보다 자유롭고 적나라하게 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다.
단순히 사실적인 묘사로만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함축적
인 많은 요소들을 간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위와 같이 동
물을 통한 상징적이며 비유적인 표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미지의
깊은 부분까지도 함께 담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그래서 이미지의 이
면에 의미를 담고 있는 만화는, 상징적인 표현방식의 혜택을 받는 최전방
에 위치해 있는 것과 다름없다.
p.83-84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을 가로지르는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를 선보인 것은 풍자화가 그랑비유 뿐만이 아니다. 인도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
독 이슈 파텔(Ishu Patel, 1942~ )은 그의 작품 속에서 내러티브와 비 내
러티브, 구상과 추상,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무너뜨렸고 그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었던 것은 ‘형상에서부터 또 다른 형상으로’의 변화가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서 원초적 유동성을 용출시키는 메타모포시스 기법은 일찍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자동기술법에 운동 에너지를 주었고, 그것은 이슈 파텔
의 문화적 배경과 반응하여 여러 작품들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적 성
과를 거두었다.45) 그러한 그의 작업의 내면에는 항상 동물 이미지가 내재
되어 있다. 동물의 이미지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을 떠올리게 하며,
만화는 실제의 대상을 추상적으로 해석한 기호체계를 이용하여 메시지
를 표현한다. 작품에 따라 추상성의 진행 정도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독자는 추상화된 그림을 보면서 실제의 대상의 상태를 해석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표 2]는 아래에 명시된 논문「만화영상 캐릭터와 도상기호론」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위의 표와 같이 추상적으로 표현된 그림은 실제 대상과 공통적인 부분
이 점점 줄어들지만, 감상자에게는 여전히 현실의 대상으로 해석된다. 이
것은 흔히 카투닝(Cartooning)라고 부르는 만화의 표현기법으로서, ‘단순
화를 통한 전달효과 확대’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48) 보편성을 띄고 있는 단순한 그림은, 단순한 만큼 더 큰 함축성을 띄고 있는 특징이 있다.
[그림 52]와 [그림 53]은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의 ‘수’라는 인물이
다. 처음에 그녀는 밝은 얼굴로 웃으며 남자친구를 찾아오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당혹스러움과 슬픈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림 52]는 기쁜 표정으로, 그녀의 눈은 크고, 눈썹은 위로 올라갔
으며, 이빨을 드러낸 채 웃고 있고, 입 꼬리도 귀에 가깝게 올라가 있다.
또, 귀가 쫑긋하게 위로 향해 있으며, 꼬리도 위로 향해 있어 발랄하게 느
껴진다. 긍정적이며 밝은 표정은 전체적으로 ‘상승’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
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그림 53]은 눈은 크지만 눈 꼬리와 눈썹이 아래
로 쳐져 있고, 입 꼬리도 아래로 향해 있으며, 귀 또한 마찬가지이다. 슬
프고 어두운 표정은 전체적으로 ‘하강’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귀를 통해~~ 오올.. p.95
>>>그러고보면 불사조도 날개를 퍼덕거리는 게 있음.. 구애의 춤 에피소드
권윤주의 <스노우 캣/Snow Cat>(2001)의 흰
고양이 한 마리는 그 일상적인 이야기로 많은
감상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단순한 형상이 그
보편성으로 더 많은 것을 포함한다.’는 말처럼
담백한 선으로만 그려진 고양이는 보는 감상자
하나하나를 모두 대변하고 있다.
>>>>카투닝은 그냥 보통 만화캐로 해도 되는데... 왜 굳이 동물로 하고 그때 어떤 효과가 나타나는지 안 밝힘
이집트인의 종교적 미술(동물의 머리를 한
인간의 표현)이 혹시 그 이후 풍자예술의 싹이 아니었을까 자문해 본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신의 형상은 몸은 인간과 같았지만 그 얼굴은
양, 개, 매, 물소, 사자, 풍뎅이, 따오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 ㄷㄷㄷㄷㄷㄷㄷㄷ 쩐다... 이 생각은 전혀 못했음ㄷㄷㄷ 이집트때도 있었다니ㄷㄷㄷㄷㄷㄷㄷㄷㄷ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 어떤 동물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 이상의 지혜로 길흉을 예고하는 신비한 힘을 지녔다
고 믿었다. 독수리는 하늘로 뻗는 날개를 갖는 웅자한 모습 때문에 태양
신의 상징으로 숭배되었으며, 따오기는 지상의 식물을 찾아내는 냉철한
습성 때문에 지혜의 신 토트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다.60) 이것은 그들이 각
신들의 이미지와 성격에 맞는 동물을 그 신들의 상징으로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차적으로 이미지를 마주할 때 바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상징체계와 의미를 알고 인지해야 형상에서 뜻하는 의미를 바
로 알 수 있다.
p.122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대법관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몸은 대법관의 몸을
하고 있지만, 얼굴은 새의 얼굴이다. 그랑비유는 이 작품을 통해서 대법관
의 본질적인 기질을 새의 습성을 빌어서 풍자하려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길고 뾰족한 부리를 가지고 있는 이 새는 그 본성이 소심하고 공격적일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인물을 비판하는 여러 말보다 이미지의 대중성을
앞세운 이러한 그림 한 점의 사회적 파급효과는 꽤 많은 귀족들과 관료들
을 떨게 했다.
인간과 동물의 형상의 결합은 때로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
기도 했는데, 그러한 이미지는 자연 질서에 위배되어 괴기하거나 자연스
럽지 못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테스크는 그 특유의 형상
을 통해 ‘세계가 온전하게 이성적이며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캣츠비는 그로테스크 아님~ 구분할 것
아무리 이미지라고 하지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캐릭터는 그 행동
에 제약이 따른다. 실제의 인간은 아니지만 인간의 탈을 쓰고서는 보이지
않는 잣대로 행동이 제재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을 하고 동물의 탈을 쓴
부류의 캐릭터가 많다는 것은 ‘행동은 인간의 몸으로 하되, 그 얼굴을 가
리거나, 다른 사람의 얼굴로 치환’할 수 있게 만드는 표현이다.
가면의 효능을 자연과 사회 모두를 다시 활기차게 해주고 젊어지게 하
며 소생시켜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망령의 갑작스런 출현은
인간이 두려워하며 또 인간으로서는 지배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힘의 갑
작스런 출현이다. 그러므로 그는 일시적으로 무서운 힘의 화신이 되어, 그
것을 흉내 내고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그렇지만 곧 망상에 사로잡혀
광란하게 되어, 자신이 진실로 처음에는 교묘하거나 유치한 변장을 통해
그 겉모습만을 빌린 신 자체가 되었다고 믿는다.”62)
또한, 동물의 탈을 쓴 인간의 이미지는 ‘그림이 단순화 될수록 조금 더
많은 감상자의 공감을 얻는다.’라는 만화의 탈바가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다. 인간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동물의 탈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감상자는
저 탈을 쓰고 행동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할 수 없다. 때문에 모든 사
람들에게 다 해당되는 캐릭터로 그 폭을 확대하고 만화 속 메시지의 의미
를 확장시키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을 가장 여실히 표현하기 위해서 동물의 탈을 쓴 등장인물
을 그려냈다는 강도하는 <위대한 캣츠비>에서 지극히 인간적인 사건과
감정을 담았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그야말로 동물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을 뿐, 그들이 하는 행동들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완벽하게
인간의 이야기이다. 사랑에 괴로워하고 불투명한 미래, 잡히지 않는 꿈에
방황하는 20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현실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인
간의 얼굴이 아니라 동물의 얼굴을 통하여 감상자의 감정이입의 폭을 더
넓히고 아이러니한 감정을 일깨워서 표현된 것이다. ‘자, 봐라. 만화 속의
저들은 동물의 얼굴을 하고 당신들의 행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저들의
동물 탈속에 숨겨진 얼굴은 당신의 얼굴일지 모른다.’라는 전제를 바탕으
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냥 전제라고만 일컫고 왜 그런 메커니즘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밝히진 못함
동물의
얼굴
탈을
빌린
캐릭터
언어
사용
- 아트 슈피겔만 <쥐>
- 매리 투어틀 <루퍼트 곰>
- 로버트 크럼 <프리츠 더 캣>
- 최경 <동물전쟁>
- 차형 <꽥꽥이 일등병>
- 강도하 <위대한 캣츠비>
p.139 표에서도
동물캐릭터와 탈 캐릭터를 구분하고 있삼
동물만화의 발전은 단순히 동물만화만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만화 전반에 걸친 표현의 다채로움과 탄탄하게 전개되는 서사성
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막연하고 낙관적인 전망
그리고 만화 내용 속의 동물의 소재는 ‘사람의 탈을 쓴 등장인물’의 등
장에서 ‘동물의 탈을 쓴 등장인물’의 등장으로 변화를 가져다 줬는데, 이
것은 만화 속 주인공이 지칭하는 대상을 더욱 확대시켜, 만화의 내용을
독자가 대리 경험하는 ‘탈바가지 효과’를 더욱 강조할 수 있었다. 또한, 사
람의 탈을 쓰고 행할 수 없는 행동들이 동물의 탈을 통해 보다 자유롭게
표현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양식적 스타일’에서는 다양한 동물 이미지를 알아보고 그 효과를
살펴봤으며, ‘내용적 스타일’에서는 동물을 인간으로 빗대어 표현한 의인
화된 작품과 인간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의인화되지 않은 작품들
을 나눠 분석했다. 동물만화는 다양한 내용을 아우르는 유연함을 가지고
다루려는 내용에 따라 동물을 소재로 사용하는 목적도 달라진다. 하지만
언제나 공통적인 것은 동물의 인간화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는 것
이며, 그것은 노골적이지 않아서 독자들에게 쉽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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쩔어ㄷㄷㄷㄷㄷㄷ 무슨 석사논문이 이렇게 쩌냐능
참고문헌 볼 것도 많다능
참고하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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