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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언어학과 차이의 언어학 -소쉬르, 야콥슨, 들뢰즈를 중심으로- / 최용호

snachild 2013. 9. 8. 23:42

 


p.286

 

 20세기 인문학 전 분야에 걸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상운동으로 간주되는 구조주의와 후기구조주의라는 이 두 사조를 가로지르는 공통의 테마가 바로 차이이다.

 

 

p.269

구조주의의 실천은 공존의 공간에 분배된 변별적 특성에 기초한다.

 

모든 영역에서 반복의 고유한 역량이 발견되고 있으며, 또한 이는 무의식, 언어, 예술의 힘으로서 나타난다.

 

 

 

p.271

 

차이를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간주하는 차이의 언어학

 

구조주의적 실천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쉬르 언어기호학 사상의 핵심인 가치 개념에 대해...

 

 

 

 

 

 

p.272

 

 

소쉬르는 ?일반언어학 강의? 2부 「공시언어학」 제 4장 「언어 가치」에서 가치
의 “문제 전체”를 밝힐 수 있는 적절한 사례로 다름 아닌 문자 체계를 언급한
다. 현대적 의미의 언어학이 탄생하기 위해 억압되어야만 했던 문자(écriture)3)
가 역설적이게도 이 언어학의 가장 기초적인 원리에 해당하는 가치 개념의 가장
적절한 사례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문자 체계라는 또 다른 기호 체계에서 동일한 상태가 확인되므로, 우리는 이를
비교 사항으로 삼아서 문제 전체를 밝혀 보겠다. 사실,
1. 문자 체계의 기호는 자의적이다. 예를 들어 문자 t와 이것이 지적하는 소리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다.
2. 문자의 가치는 순전히 부정적이고 차이적이다. 가령 한 사람이 t를 쓸 때, 다
음과 같은 변이형들로 쓸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중요한 것은, 그의 필체에서
이 기호가 l, d 등의 기호와 혼동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t T t
3. 문자 체계의 가치들은, 규정된 체계 내에서 그들 상호간의 대립에 의해서만
작용하는데, 이 체계는 한정된 수의 문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특성은 제
2의 특성과 동일하지 않으나 그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그 이유는 두 특
성이 모두 제 1의 특성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서기 기호는 자의적이므로 그
형태는 거의 중요하지 않거나 혹은 더 적절히 표현하면, 체계가 부과하는 한
계 내에서만 중요하다.
4. 기호의 생산 수단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는 체계와 아무 상관이 없
기 때문이다. (이 점 역시 제 1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문자를 흰색으로 쓰건
검은색으로 쓰건, 음각으로 하건 양각으로 하건, 펜으로 쓰건 끌로 파건, 그
의미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4)

 

위의 인용문에는 소쉬르의 언어기호학 사상의 핵심을 요약하는, 문자 체계에
대한 4가지 기호학적 테제가 잘 정식화되어 있다. 가치에 관한 “문제 전체”를
밝힐 목적으로 제시된 이 테제들은 문자 체계뿐만 아니라 일반 기호 체계에도

적용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기호학이 언어학과 관련이 있는 거구나!!!!!!!!! 그래서 야콥슨의 언어의 토대 - 구조기능주의 입문을 봐야하는 구나!!!

 


첫 번째 테제는 자의성의 테제이다. “문자 t”, 즉 시니피앙과 “이것이 지적하
는 소리”, 즉 시니피에 사이의 관계, 요컨대 “서기기호”는 언어기호와 마찬가지
로 자의적이다. 언어학 교본을 참조해보면 종종 자의적이라는 말과 관습적이라
는 말이 동의어인양 간주되곤 하는데 전자는 후자보다도 더욱 본질적이고, 근
원적이며, 극단적인 관계를 표현한다. 관습적이란 무엇보다도 자연적이거나 필
연적이지 않다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이를테면 동양에서는 목례로, 서양에서
는 악수로 인사를 주고받는데, 이는 동양인과 서양인이 인종학적으로 서로 달
라서가 아니라 단지 이들의 관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적이거나 필
연적이지 않다고 해서 사회적 합의를 전제하는 관습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비
합리적인 것으로 폄훼할 필요는 전혀 없다. 예를 들어 사회계약론은 계약에 참
여하는 자율적인 주체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전제로 삼아야 하는데,
가령 이러한 전제가 없다면 자연 상태에서 정치공동체로의 이행을 설명하는
계몽주의적 모델은 결코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관습적이라는 말과는 달
리 자의적이라는 말은 자연적이거나 필연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지
도 논리적이지도 않음을 함축한다. 이런 점에서 자의성은 관습성보다 더욱 극
단적인 테제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
하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존재하지만 한국어로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데에는 합리적이거나 필연적이거나 자연적이거나 논리적이거나 한 어떤 이유
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쉬르에 따르면 “문자 t와 이것이 지적하는 소리 사이에
는 아무 관계도 없다.” 기호는 바로 이 무(無)바탕 위에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무바탕으로서의 바탕. 이것이 소쉬르의 자의성 테제가 궁극적으로 의
미하는 바이다.
두 번째 테제는 차이의 테제이다. A는 오직 -A와의 관계 속에서만, 즉 차이
속에서만 존재(exister), 즉 외존(ex-ister)한다. 이를 테면 녹색 신호등의 가치
는 오직 빨강 신호등과의 차이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말이다. 소쉬르에 따르면
이 테제는 첫 번째 테제의 논리적인 귀결에 불과한 것이다. 기호의 바탕이 무
바탕이라고 한다면 기호는 자기 자신의 내적인 본성이 아니라, 말하자면 녹색
이나 빨강이라는 물리적인 속성이 아니라 오직 다른 기호들과의 외적인 관계,
즉 녹색 신호등은 빨강 신호등과의, 빨강 신호등은 녹색 신호등과의 관계 속에
서만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을 뿐이다. 기호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면 기호의
가치는 외부에 의해 규정될 수밖에 없다 는 말이다. 자의성의 테제가 내부를 철

저히 부정함으로써 스스로를 비우는 것이라고 할 때 이러한 극단적인 조건 하
에서 제시된 차이의 테제는 외부에 대한 절대적 호소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다. 소쉬르는 위에서 이 텅 빈 기호들 간의 외적인 관계, 이들의 외존, 이른바
편위를 “순전히 부정적이며 차이적”인 것으로, 요컨대 “순전한” 차이로 묘사한
다. t의 가치는 t를 쓰는 사람의 “필체”가 아니라 단지 “l, d와 혼동”되지 않는
다는 조건 하에서, 달리 말해 오직 다른 “서기 기호들”과의 차이에 의해 결정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기호의 바탕이 본질적으로 무바탕이고 오직 외부와의 관계, 즉 차이
속에서만 기호가 외존한다면 끊임없이 차이를 짓는, 차이화의 이러한 무한한
과정 속에서 그 가치가 어떻게 결정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이 필연적으로
제기된다. 소쉬르가 제시한 체계성의 테제는 이 난제에 대한 구조주의적인 해
법이다.
세 번째 테제는 체계성의 테제이다. 이 테제는 t와 l과 d 사이에 존재하는
“순전히 부정적이고 차이적”인 관계를 “규정된 체계 안”에서, 좀 더 구체적으
로는 알파벳 문자 체계 안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규정, 한정, 통제, 제한한다.
하나의 차이를 대립으로 변환시키기 위해서는 차이화의 무한한 과정을 과감하
게 중단 시키는 개입, 모종의 강제력이 필요한 것이다. 체계는 바로 이러한 개
입의 한 양식이다. 체계를 구성하는 서기 기호들의 수를 임의로 한정함으로써,
바꿔 말해 체계의 문을 과감히 닫아버림으로써 수많은 단순한 차이들이 단번
에 체계적 차이들로, 대립들로 변환되어 버린 것이다. 이처럼 무한한 차이를
포섭하는 장치가 바로 체계이다. 들뢰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체계는 “차이를 동

일자에 종속”시킨다. 예를 들어보자. 신호등 체계에서 녹색 신호등은 오직 빨강
신호등과의 관계 속에서 그 가치가 결정된다. 이는 녹색 신호등이 자신의 고유
한 속성에 의해 어떤 가치를 부여 받는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것
과의 차이, 즉 빨강 신호등과의 부정적, 차별적, 대립적 관계에 의해 특정한 가
치를, ‘가다’라는 의미를 획득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처럼 차이에 의해 이런
저런 가치가 결정될 수 있기 위해서는 해당하는 항들이 특정한 체계의 항들이
어야만 한다. 녹색 신호등이 빨강 신호등과 단순히 다른 것이 아니라 신호등
체계의 한 항으로서 달라야 한다는 말이다. 가치 결정의 선험적 조건은 순전한
차이가 아닌 바로 체계적 차이인 것이다. 말하자면 체계는 항들 간의 차이를
대립으로 변환시키는
, 이들의 단순하고 순수한 차이를 차이의 체계, 체계적 차

할을 담당한다. 들뢰즈가 동일성에 의해 포획된 차이라고 비판하는 차이가 바
로 이 “대립”으로서의, 체계 속에서 재현된 차이이다. 반면 “차이 자체”, “즉자
적 차이”는 이러한 대립으로, 모순으로 환원되지 않은, “재현 아래서 꿈틀거리
는” 순수한 차이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순수함에 폭력을 가하는 것이 장치로서
의 체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체계의 폭력은 차이의 무한한 증식을 억제하
는 동일자의 폭력에 다름 아닌 것이다.
네 번째 테제는 형식성의 테제이다. 기호의 바탕이 무바탕이기 때문에 기호
의 생산 수단이 무엇이든지 간에 기호의 작용방식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주장이다. t를 “흰색으로 쓰건 검은색으로 쓰건, 음각으로 하건 양각으
로 하건, 펜으로 쓰건 끌로 파건, 그 의미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여
기서 “의미”란 체계 안에서 임의로 할당된 t의 위치와 기능을 가리킨다. 바로
이 위치와 기능이 t의 가치를 규정하고 정의하는 것일 뿐 t를 기입하는 다양한
방식, 즉 “생산 수단”은 이와는 철저하게 무관하다는 말이다. 장기 놀이에서 장
기 말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이건 간에 그 역할에는 변함이 없는 것과 마찬
가지이다. 요컨대 기호의 형태는 오직 “체계가 부과하는 한계 내에서만 중요
한” 것이다. 이처럼 형식성의 테제는 체계성의 테제를 강화한다.

 


 

>>으아 이 논문 정리 짱짱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일반 언어학 강의 안봐도 되겠는 걸??

 네가지 설명이 확실하면서 네 개가 잘 연결되고 있어~~!!

 

 

 

 

p.278

 

문법구조만이 아니라 의미 구조 또한 근본적으로 이분법적이다.

 

이원주의

 

 

 

p.279

 

야콥슨의 변별 자질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로서, 이를테만 "언어적 의사소통의 참여자들에 의해 획득되고, 사용되고, 지각되고 해석되는 것"들이다. 말하자면 이들은 방법론적인 보편소들이 아닌 실재론적인 보편소들이다. 소쉬르가 차이의 무한한 증식을 체계성을 테제로 통제하려했다면 야콥슨은 "변별적 대립"이라는 테제로 이러한 통제의 완벽한 구현을 의도한다. 그 결과 차이의 언어학 속에서 하나의 차이는 체계에 의해 포획되고 통제되며 오직 체계의 목적에만 복무하는 기능적인 차이로 전락한다.

 

>>왜 "구조기능주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죵

 

 

 

 


 

4. 차이 자체

 

반대항과 모순항

 

>>이 부분은 다시 참고해보면 좋을 듯. 그레마스를 이해하는 데 좋을듯? 그런 듯한 기분... 아무튼 좋다 이 논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